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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걷기 일상
운동장에 깔린 모래가 건조시킨 듯 메말랐다.
구석 어디를 살펴봐도 습기 있는 곳이 안 보인다.
이름 아침이든, 저녁이든 맨땅에는 열기가 계속 남아 있었다.
고운 흙이 쌓여던 곳은 먼지가 일어날 정도였다.
비 소식이 정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비가 내리지는 않았다.
늦더위로 후덥지근한 날씨가 계속 되었다.
주말 비소식에 기대하고 있었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비가 내린다.
약하게 내리는 이슬비가 그래도 늦더위를 식혀주지 않을까 기대한다.
그동안 달궈졌던 맨땅은 정상적으로 돌아올 듯하다.
오랜만에 내리는 비가 반갑게 느껴진다.
저녁 무렵 빗줄기가 더 굵어지는 듯하다.
운산을 바쳐 들고 운동장으로 향했다.
이미 맨발로 운동장을 걷는 사람들이 보인다.
수돗가에 슬리퍼를 벗어놓고 맨발걷기를 시작했다.
계속 내리는 비에 운동장에 물 고이더니 낮은 곳으로 흘러간다.
어제까지만 해도 열기가 남았던 맨땅은 전혀 느낄 수 없다.
간간이 바람이 스쳐간다.
상의는 긴팔을 입었는데도 순간적으로 몸이 움츠러든다.
오늘 내리는 비는 늦더위를 멀리 밀어내고
가을을 성큼 다가오게 할 듯하다.
바람은 시원함을 지나쳐 선선함으로 채워졌다.
바람의 강도가 더 세지기 시작한다.
비가 쏟아지는 날 맨발걷기는 가장 좋은 조건이다.
모두 우산을 받쳐 들고 맨발걷기 최상의 환경을 맘껏 누리고 있다.
▶2023.09.12 - [맨발로걷기] - 저녁노을 바라보며 공원에서 맨발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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