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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걷기

맨발걷기, 늦가을 비 내리는 계족산 황톳길(1/2)

by 명천 2022.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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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걷기, 늦가을 비 내리는 계족산 황톳길(1/2)


낮에도 비가 조금 내리는 것으로 예보되어 있다. 임도를 걸을 계획이니 큰 걱정 없이 출발했다. 지하철 종점인 판암역에서 내린 후, 동신과학고 방향으로 가는 시내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동신과학고 정문 앞도 버스 종점이다. 20분 정도 일찍 도착했다. 동신과학고가 있는 비룡동 입구에서 신탄진 용호동까지 왕복하는 버스, 71번을 타려고 한다.

 

◇ 계족산 황톳길 가는 길

 

10시 30분, 종점에서 신탄진 용호동행 시내버스가 출발했다. 버스를 탄 손님은 여성 3명을 포함하여 4명이다. 여성분들도 배낭을 메고 있는 것이 산을 가는 것 같다.

 

버스는 대청호를 끼고 추동을 지난다. 대전 취수탑 부근 대청호 주변에 갈대와 억새들이 불어오는 바람에 출렁인다. 예보대로 비가 내리려는지 하늘에 검은 구름이 몰려온다.

 

 

이동경로

이현동 버스정류장→이현동 유래비, 느티나무(임도 진입로)→계족산 황톳길→장동갈림길 정자→①장동휴양림 방향 임도→②장동휴양림 방향 황톳길(맨발의 숲 조형물)→③장동휴양림 방향 데크계단(정자)→임도 삼거리→절고개→비례사→선비마을4단지 버스정류장

 

이동거리 : 10㎞(황톳길 6.8㎞), 소요시간 : 3시간

 

 

10시 56분, 이현동마을정보센터 다음인 이현동 버스정류장에서 내렸다. 공교롭게 함께 탄 여성분들도 내렸다. 계족산 황톳길을 걸으려고 하는 듯하다. 3명 여성분들은 버스정류장 바로 맞은편 길로도 황톳길을 갈 수 있다고 설명을 해줬다.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우산을 펼쳐 들고 걸었다. 버스 오던 길을 따라서 황톳길올 올라가는 임도 입구에 도착했다. 도로 옆 몇 미터 앞에 이현동 느티나무가 보인다. 잠시 들려 나무 아래에 있는 이현동 마을 유래비와 안내판을 살펴보았다.

 

대전 이현동 느티나무

뒷산 모양이 둥글 넓적한 배와 같이 생겼다고 하여 배산이라 하였다. 배산(梨峴) 아래 갈밭에서 심곡으로 넘어오는 고개를 배고개라 했는데, 이 고개를 이름을 따서 이현(梨峴)이라 하였다.

 

매년 이곳에서 정월 대보름에 이현동 수구제가 열러 개인의 소망과 마을을 안녕을 비는 곳으로 마을 주민들이 신성시하는 곳이다.

 

이현동-느티나무
이현동 느티나무, 마을 유래비

 

 

도로 옆에 바로 임도 입구이다. 계족산 황톳길과 연결되는 곳이다. 이정표에 장동산림욕장까지 3.4㎞라고 적혀있다. 장동누리길 종합안내판도 설치되어 있다.

 

넓은 임도 따라 올라간다. 길 옆에 우뚝 자란 가로수 잎 전부 떨어졌다. 바닥에 작은 돌들이 있는 길인데, 떨어진 잎이 쌓여 황톳길처럼 보인다. 

 

장동누리길-안내도
임도입구에 설치된 장동누리길 안내도

 

임도-가로수
계족산 황톳길과 연결된 임도

 

이현동 버스정류장에서 1.5㎞ 정도 올라오면, 계족산 황톳길과 만난다. 계획은 시계방향으로 걸어서 절고개까지 가려고 했다. 그런데 비가 생각보다 많이 내리고 있다. 지도상으로 거리가 짧게 보이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 같다.

 

시계 반대방향으로 방향을 바꿨다. 바로 근처 오른쪽에 정자가 있다. 장동으로 내려가는 임도가 있는 곳이다. 능선으로는 이현동 산성 가는 이정표가 보인다.

 

 

◇ 맨발로 걷는 계족산 황톳길

 

정자에서 비를 피하고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정자에서 겉옷을 벗어 배낭에 넣었다. 그리고 운동화도 벗어서 주머니에 넣은 후, 계족산 황톳길 맨발걷기를 시작했다.

 

황톳길에도 낙엽이 많이 쌓였다. 단단하게 굳어있던 황톳길도 내리는 빗물을 서슴없이 받아들이고 있다. 빗물에 미끄러워 조심해서 걸었다.

 

계족산-황톳길
계족산 황톳길

 

첫 번째 임도삼거리이다. 오른쪽 임도로 내려가면 장동휴양림이다. 아직은 황토가 깔리지 않는 길이다. 나무는 울창하여 여름에도 걷기 편안한 길이다. 바로 나지막한 고개처럼 보이는 곳을 지난다. 

 

나지막한-고개
나지막한 고개

 

두 번째 임도삼거리이다. 장동산림욕장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산림욕장 방향으로 황톳길이 연결되어 있어 사람들이 많이 걷는 코스이다.

 

이곳부터 황톳길에 낙엽이 깨끗하게 치워져 있다. 계족산 황톳길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간략하게 소개하는 안내판이 보인다.

계족산 황톳길

2006년 4월 어느 날, 가까운 지인들과 계족산을 찾았다가 하이힐을 신고 온 여성에게 운동화를 벗어주고 돌길을 맨발로 걷게 된 맥키스컴퍼니 조웅래 회장… 그날 밤 … 꿀잠을 잔 조회장은 천 느낌을 잊을 수가 없었고, ‘보다 많은 사람들과 맨발의 즐거움을 나눠보자’라는 생각에 14.5㎞ 임도에 전국의 질 좋은 황토를 가져와 깔기 시작했다.

 

그렇게 탄생한 계족산 황톳길은 전국 최초로 숲속 맨발걷기 테마의 캠페인을 시작해 ‘에코힐링’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이곳은 한국관광공사 선정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 100선’, 여행전문 기자들이 꼽은 ‘다시 찾고 싶은 여행지 33선’에 선정되는 등 최고의 힐링 명소로 사랑받고 있다.

 

황톳길-삼거리
장동산림욕장으로 내려가는 삼거리

 

황톳길
황톳길

 

 

계족산 황톳길을 소개하는 안내판 옆에 조형물이 보인다. 입체로 된 것도 있고, 바닥에는 발자국 모양이 찍힌 조형물이 여러 개 있다.

 

조형물의 작품명은 '맨발의 숲'이다.

나무가 사람들을 반기고 환영하는 표정과 몸짓을 상징하는 작품으로,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진 편안한 쉼터가 되도록 구성하였다고 한다.

 

발바닥이 찍힌 조형물 옆, 황톳길에서 맨발을 내려다보았다. 바람이 차게 느껴진다. 빗줄기는 가늘어지고 그쳤다가 내렸다가를 반복한다. 

 

맨발의-숲-조형물
맨발의 숲 조형물

 

맨발걷기
맨발걷기

 

정자가 있는 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옆에 화장실도 설치되어 있는 곳이다. 이 지점에서 계족산성까지 0.7㎞정도이다. 장동산림욕장으로 내려가는 데크계단과 산디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만나는 지점이다.

 

산림욕장 출발지점으로부터 1.6㎞라고 적혀있는데, 이것은 황톳길로 연결되어있는 거리 기준이다. 데크계단으로 내려가면, 지름길이다.

 

황톳길-옆-정자
황톳길 옆 정자, 거리 이정표

 

돌로 만든 탑 앞을 지난다. 계속 걸으면, 임도삼거리이다.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 곳인데, 비가 내리는 날씨에 사람들이 없다. 이곳은 계족산 봉황정, 계족산으로 갈 수 있는 곳으로 대전둘레산길 5구간이 지나는 구간이다.

 

임도삼거리를 지났다. 낙엽으로 글씨를 만든 것이 보인다. 

 

돌탑
돌탑

 

임도삼거리
임도 삼거리

 

낙엽으로-만든-글씨-산
낙엽으로 만든 글씨

 

절고개, 목적지에 도착했다. 절고개에도 낙엽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 놓았다. 그쳤던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절고개 정자에서 발바닥에 묻은 흙을 털어내고 신발을 신었다. 

 

계족산 둘레, 황톳길의 반 정도를 맨발로 걸은 듯하다. 늦가을 비치고는 강하게 내린다. 늦가을에 내리는 비를 맞으며, 비례사 옆을 지나 선비마을 4단지 시내버스정류장까지 걸었다.

 

절고개
절고개

 

낙엽으로-만든-하트모양
낙엽으로 만든 하트 모양

 

황톳길
다음에 이어서 걸을 황톳길

 

2022.11.25 - [맨발걷기] - 맨발걷기, 세종 원수산 누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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