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 온천 계룡스파텔 황톳길 맨발걷기와 한방 족욕 체험
12월의 유성온천공원은 어떤 모습일까.
2022년도가 얼마 남지 않았다. 가끔 지나다가 잠시 들려 여유를 찾을 수 있는 곳, 유성 온천 공원을 들여다보았다.
유성 온천임을 알려주는 아치형 조형물 안으로 크리스마스트리가 우뚝 솟았다.
빨간색 받침대 위에 푸른 크리스마스트리가 더없이 싱싱하게 보인다.
해가 지고 밤이 되면, 반짝이는 조명아래 얼마나 예쁘게 빛날까.
유성온천공원 안으로 깊숙하게 들어갔다. 두드림공연장이 있고, 그 앞 작은 공간에 젊음의 광장이 있다.
가까이 다가가보니, 2022 유성온천 크리스마스 축제 공연 시간표가 적혀있다.
주말(토요일, 일요일)에 계속 공연이 열리고 있는 것 같다. 공연 횟수는 총 5회로, 시작 시간은 13:00, 15:00, 16:00, 17:00, 18:00이다. 40분 동안 재미있고 신나는 재즈와 캐럴 공연이 진행된다.
젊음의 광장에서 몸을 반대로 돌려보면, 귀엽게 생긴 푸른 나무 숲에서 여러 마리 사슴들이 여유 있게 놀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하얀 눈이 내리기를 기다리는 듯, 간절한 눈빛으로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다.
◇ 귀여운 계룡스파텔 황톳길
사슴들 옆으로 데크 계단이 있다. 계룡스파텔 황톳길 입구이다. 계단을 올라서 작고 귀여운 황톳길 안으로 입장했다. 올라서면 오른쪽으로 나무로 만든 의자가 기다리고 있다.
배낭을 내려놓고, 의자에 앉아서 무거운 등산화를 벗었다. 양말도 벗어서 빠지지 않게 등산화 깊이 밀어 넣었다. 홀가분하게 황톳길 위로 발길을 내디뎠다.
황톳길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걷기를 하고 있다. 신발을 신고 걷는 사람이 더 많아 보인다. 편안한 곳에 운동화를 벗어놓고 맨발걷기를 하는 분들이 몇 분 보인다.
걷기를 마치고 떠나는 사람, 처음 시작하는 사람, 빠른 걸음으로 걷는 사람 등 자신의 상황에 맞게 운동을 한다. 직장을 다니면서, 어떤 운동을 한다는 것이 쉬워 보이지 않는다.
그것이 언제이든, 어느 곳이든 짧고 귀한 시간을 만들어서 각자의 여건대로 부지런히 운동하는 모습이다.
짧은 구간에 거의 평지인 황톳길이지만, 들어오는 입구는 작은 언덕으로 오르고 내려가는 구간이 있다.
직선로도 있고, 굽은 길도 있다. 딱딱하게 굳은 곳도 있고, 물기가 있어 조금 질퍽한 곳도 있다.
참, 아기자기한 황톳길이다.
물기가 좀 남아있는 곳은 부드러운 촉감이 발바닥을 통해서 몸으로 전해진다.
겨울이라 차가운 것도 느껴지지만, 흙을 밟은 감촉이 차가운 것을 압도한다.
오랜만에 와서 걸어보니, 바뀐 것이 보인다. 맨발걷기 효능을 적어 놓은 판이 교체되었다.
이전에 왔을 때는 판과 글씨가 흐려져 있어 보기가 안 좋았었는데, 깨끗하게 교체되었다.
맨발걷기 효능은 혈액순환 개선, 소화기능 개선, 두통 해소, 당뇨 예방, 치매 예방, 피로 회복, 기억력 향상, 불면증 해소 등 여러 가지가 언급되어 있다.
이 빗자루가 왜 여기에 있지? 한 개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렇게 나무에 기대 놓은 빗자루가 몇 개 보인다. 누군가 적선하고 있는 것 같다.
황톳길 바닥을 빗자루로 쓸어낸 흔적이 보인다.
청소도 청소지만, 가을에 나뭇잎이 떨어졌을 때, 빗자루를 사용하여 깨끗하게 치웠다. 고마운 일이다.
황톳길 안에 큰 나무를 중심으로 작고 둥근 다져진 길이 있다. 처음 왔을 때, 작은 길을 돌아보면서 누가 이 길을 돌았을까 생각했는데, 오늘 궁금증이 해결되었다.
몇 분이 모여서 명상체조를 하고 있다. 황톳길을 돌을 때, 잔잔한 음악이 계속 흘러나왔다. 음악에 맞춰서 같은 방향으로 돌기도 하고, 유연하게 몸을 천천히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맨발걷기, 신발 신고 걷기, 명상체조 등 각자 자신에게 맞는 운동법으로 몸과 마음을 단련하고 있다. 그것이 어떤 방법이든 모두 건강하기를 기대한다.
30분 정도 맨발걷기를 했다. 황톳길 옆에 설치되어있는 발 씻는 곳으로 갔다.
'동파방지, 수도 차단'이라고 안내하는 글이 적혀있다.
발바닥에 묻은 흙을 적당히 털어내고 등산화를 신은 후, 한방족욕장으로 이동했다.
◇ 몸에 좋은 한방족욕장
유성온천공원에는 족욕체험장과 한방족욕장이 있다. 계룡스파텔 정문 입구를 중심으로 왼쪽 방향에 족욕체험장, 오른쪽으로 한방족욕장이 위치한다.
이전에 왔을 때는 족욕체험장에 들렸었다. 오늘은 가보지 못한 한방족욕장으로 갔다. 많은 사람들이 족욕을 즐기고 있다. 발 씻는 곳에서 발바닥에 묻은 흙을 깨끗하게 닦아냈다.
▷ 한방족욕장 이용 방법
- 족욕 전 반드시 세족장에서 발을 씻어주세요.
- 족욕 시간은 20분~30분 이내로 사용해주세요.
- 족욕 후 양말을 신어 발을 따뜻하게 보온해주세요.
- 탕 내에 신발을 들고 다니지 말아 주세요.
▷ 한방족욕장 이용 안내
- 온도 39~42℃(천연온천수)
- 운영시간 : 오전 8시~오후 10시(연중무휴)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곳을 피해서 널찍한 빈 공간에 자리를 잡았다. 처음 다를 한방 온천수에 넣을 때는 뜨겁게 느껴졌다. 곧 온천수의 따스함이 몸 안으로 전해졌다.
아, 눈앞에 사상체질을 설명하는 표지판이 보인다.
어찌하다가 들어와서 앉았는데, 이곳은 소양인(비대신소, 신장보다 비장이 상대적으로 좋은 체질) 체질인 사람이 앉아야 하는 곳이었다.
소양인은 소화기능이 좋아 많이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체질이다. 상부에 열이 많고 하체는 냉하여 상하 균형을 맞추는 반좌욕이 좋다. 소양인에는 스트레스성 비만이 많으므로 비장에 좋은 검정콩, 검은깨, 다시마 등이 좋다.
소음인 체질이라고 적혀있는 곳에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었다. 자신도 소음인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당장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앉아있는 곳에서 고개를 돌려보니, 이게 또 무엇인가. 체질별로 온수 온도를 달리하고 있었다. 실시간으로 수온을 조절하고 있는 것 같다.
현재 소음인은 39.7℃, 태음인 43.0℃, 소양인 40.5℃, 태양인 42.3℃이다.
한방족욕장에 관한 설명을 덧붙여 본다.
▷ 체질별로 탕 온도가 다른 맞춤 족욕장
한방 족욕장은 사상체질별로 맞는 온도를 설정해 놓은 맞춤 족욕장이다. 사상체질이란 사람의 체질을 태양인, 태음인, 소양인, 소음인 등 4가지로 구분한 한의학적 이론 중 하나이다.
탕의 온도는 보통 40~43℃ 사이이고, 보통은 열이 많은 태양인을 위한 족욕장 온도가 제일 낮다.
유성온천 계룡스파텔 황톳길을 걷고 한방족욕장에서 여유 있게 족욕으로 피로를 풀었다.
▶2022.11.29 - [걷기가좋아] - 맨발걷기, 늦가을 비 내리는 계족산 황톳길(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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