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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걷기

어싱(earthing)의 일상, 비 내리는 공원 산책로

by 명천 2023.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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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고이는 공원 맨땅 산책로

큰 우산을 받쳐 들었다. 비 그치기를 참지 못하고 공원으로 날궂이 간다. 하루 종일 비가 예보되어 있어 그칠 때까지 기다릴 수가 없다. 

 

날궂이

날씨가 궂은날에 쓸데없는 짓이나 괜한 일을 함 

 

날궂이 뜻을 살펴보니 쓸데없는 일이라고 한다. 비가 내리는 날에 우산을 받쳐 들고 맨발걷기를 하는 것은 쓸데없는 일이 아니다. 오히려 정반대의 일이다.

 

맨발걷기는 쓸데 있는 일이다. 그러고 보니 지금 날궂이 하러 가는 것이 아니다. 하루의 중요한 일과 중 하나이다. 매일 일상 중 주요 목록 중 하나가 되었다.

맨발걷기를 할 수 있는 장소는 정해져 있다. 늘 가는 공원 맨땅 산책로이다. 익숙하고 자연스러운 장소가 되었다.

 

어제부터 내린 비에 맨땅은 촉촉해졌다. 발바닥은 아주 좋다고 느낌을 전해주고 있다. 이렇게 비가 내리는 날에만 느낄 수 있는 아주 편안한 감촉이다. 

 

딱딱하게 굳어있던 맨땅은 하늘이 주는 선물을 받아들이며, 부드러워졌다. 폭신한 쿠션이 느껴진다. 쿠션정도가 아니라 마음속 깊이 받아들인다.

 

질퍽해진 맨땅 마음 속 깊숙하게 들어가 속내를 알아간다. 본질적으로 맨땅은 그 무엇이라도 수용하는 넓은 마음이 있다.

 

맨발걷기를 할 수 있는 땅은 어머니와 같은 존재이다. 어머니의 젖줄을 통하여 어린아이가 성장하듯, 땅 속의 풍부한 음전하를 띤 자유전자를 넘칠 정도로 퍼부어준다.

 

몸 속의 활성산소를 수용하여 중화시켜 준다. 결국 몸속은 균형을 이루고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게 된다. 비 오는 날에 맨발걷기는 가장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는 시간이다.

맨발걷기
비 오는 날 맨발걷기
토끼풀
토끼풀

맨발걷기 산책로 옆 토끼풀

맨발걷기를 하며 공원 주변을 살펴본다. 넉넉한 빗줄기에 공원을 덮고 있는 나무와 풀들은 더 푸르게 보인다. 잔디밭을 덮고 있는 또 다른 친구, 토끼풀은 세력을 더 확장해 나가고 있다.

 

맨발걷기 하는 산책로 바로 옆에도 토끼풀이 점령할 태세다. 그렇게 힘 있게 보이지는 않는데, 서로 단합해서일까. 넓은 공원 구석구석까지 손을 길게 뻗고 있다.

 

귀엽게 보이기도 하는 토끼풀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앉아 눈을 마주치며 이리저리 살펴본다. 

 

토끼풀 꽃말 : 약속, 행운, 평화

 

5월이 지나간다. 그 마지막 길까지 토끼풀이 아쉬운 듯 동행하고 있다. 비가 내리고 있는 공원 산책로에서 싱그러운 풍경을 바라보고 느끼며 맨발걷기를 이어간다.

토끼풀
잔디밭 토끼풀
토끼풀
토끼풀

▶어2023.05.10 - [맨발로걷기] - 공원 산책로 맨발걷기

2023.05.26 - [맨발로걷기] - 어싱(earthing)의 일상, 세종 괴화산 둘레길 맨발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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