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둘레산길1구간은 보문산길이다. 보문산 시루봉에서 금동고개까지 이어진 구간으로 중간 부분에 구완동 앞산인 오도산이 우뚝 솟아있다.
이사동 상사 버스정류장에서 오도산 오르는 길
오도산 능선에서 금동고개까지 짧은 구간을 걸으려고 한다. 52번 시내버스를 타고 이사동상사버스정류장에 도착했다. 정류장 옆에 오도산격전지와 김옥균 생가지 표지석이 보인다.
마을 앞길을 지나 광영저수지 옆을 지날 때, 찔레꽃 진한 향기가 코를 즐겁게 해주고 있다. 어디서나 자연스럽게 진동하는 꽃내음은 마음을 편하게 한다.
저수지를 지나면 바로 골짜기로 진입한다. 울창한 숲길이다. 맨땅이 나오자마자 등산화를 벗어 배낭에 담았다. 곧 오도산 능선으로 오르는 나무 계단 오르기 시작한다.
능선으로 오르는 길은 짧은 반면, 경사가 급하다. 서두를 일도 필요도 없다. 한발한발 천천히 올라간다. 힘들면 어느 곳에서나 발걸음 멈추고 스쳐가는 바람 느껴본다.
산 위에서 부는 사람 시원하고 고마운 바람이다. 숲 속에서만 만끽할 수 있는 좋은 바람이다. 스쳐 지나가는 시원한 바람이 전해주는 느낌은 표현할 말이 없는 듯하다.
고모재에서 금동고개 가는 등산로, 대전둘레산길1구간
고모재에 도착했다. 대전둘레산길1구간 이정표가 기다리고 있다. 오늘은 금동 방면 고개로 갈 생각이다. 약간의 오르막길이 있지만, 등산로 치고는 쉬운 코스이다.
등산로는 늘 일정한 것은 아니다. 부드러운 흙길이 있다. 낙엽이 쌓인 곳도 있다. 고마운 흙길이다. 때로는 굵은 모래나 돌이 있기도 하다.
순간적으로 발바닥에 심한 통증이 전해진다. 지압으로는 최고의 순간이다. 계속 그러면 어떻게 걷겠는가. 편안한 흙길이 더 많아서 다행이다.
맨발산행은 느림보 걸음이다. 쉬엄쉬엄 걷는다. 걷다 쉬다를 반복한다. 마음이 급하면 등산화를 신어야 한다. 느림보 산행은 많은 것을 보게 한다.
나뭇가지가 어떻게 생겼는지 바라본다. 나뭇잎은 어떤 모양인지 쳐다본다. 향기 나는 꽃 앞에 가까이 다가간다. 느림보 맨발산행을 하며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금동고개에 도착했다. 장척동을 경유하는 버스를 기다리야 한다. 30분이든 60분이든 버스가 올 때까지 기다린다.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오후 시간에 적막한 시골 버스정류장에 앉아서 지나온 산 능선을 바라본다. 지나가는 바람에 나뭇잎 흔들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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