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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걷기

아카시아 향기 진동하는 학교 운동장 맨발걷기

by 명천 2023.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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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저녁 학교 운동장 맨발걷기

주말에는 거의 학교 운동장에서 맨발걷기를 한다. 집앞이 바로 학교가 있어 맨발걷기 하기로는 최적의 환경이다. 차를 타고 멀리 가거나 많이 걸어야 했다면, 매일 맨발걷기 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우연인지 주변 상황이 잘 맞아 떨어졌다.

 

주말 학교 운동장은 떠들썩하다. 축구를 하는 초등학생들이 운동장 중앙을 차지한다. 그리고 어린 자녀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함께 하는 부모님들이 보인다. 그네를 타고 운동장 수돗가에서 물을 떠다가 흙장난을 하는 어린아이들도 여럿이다.

수돗가에 신발을 벗어놓고 가볍게 손을 위아래로 흔들며, 맨발걷기를 시작한다. 운동장 흙은 전체가 일정하지 않다. 철봉 등 놀이기구가 있은 곳은 고운 모래가 깔려있다. 반대편은 좀 굵은 모래이다.  

 

맨발로 굵은 모래를 걸을 때, 조금 불편한 느낌이 그대로 전해진다. 역시 고운 모래 위를 맨발로 걸을 때, 부드러움과 편안한 느낌이다.

 

맨발걷기
학교운동장 맨발걷기
아카시아꽃
아카시아꽃

 

살아 움직이는 학교 운동장 풍경

운동장을 시계반대 방향으로 돌기 시작한다. 재밌게 뛰어놀고 있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활발하게 역동적으로 살아 숨 쉬는 모습이다. 

 

하늘에 구름과 서산으로 넘어가는 해를 쳐다보기도 한다. 확 피었다가 갑자기 사라졌던 벚나무 아래에서 위를 바라보니, 파릇한 열매가 맺혔다. 따뜻한 햇빛 받으며, 푸른 열매는 서서히 진한 붉은빛으로 변하기 시작할 것이다.

 

울타리를 뚫고 고개 내민 영산홍도 오래 버티고 있다. 주중에는 많은 학생들이 봐줄 테고, 주말에도 그만큼은 안되지만, 관심 있게 지켜 봐주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 심심하지 않을 것 같다. 

맨발로 운동장을 걸으면서, 이렇게 하루가 다르게 변화되어 가는 모습들을 하나하나 흥미 있게 관찰한다. 가장 많은 변화를 보이고 있는 것은 아카시아다. 잎사귀가 조금 올라오는가 싶더니 꽃들이 활짝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그보다 더한 것은 아카시 꽃 향기이다. 멀리서도 은은하게 코를 자극하던 아카시아 향기는 나무 아래에서 절정을 이룬다. 자연의 진한 향기가 너무 좋다는 말 이외에 그 향기를 달리 표현할 말이 없다. 아카시아의 진한 향기를 뱃속 깊이 들이마신다. 

 

시간 가는 줄 모르게 1시간이 지났다. 주말 저녁 학교운동장은 적막은 커녕 살아서 움직이는 힘이 넘치는 곳이다. 그 안에서 맨발걷기는 계속 이어진다. 

벚
열매 맺기 시작하는 벚나무
영산홍
울타리로 고개 내민 영산홍

2023.04.22 - [맨발로걷기] - 생동하는 봄, 공원에서 맨발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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