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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걷기

생동하는 봄, 공원에서 맨발걷기

by 명천 2023.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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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기운이 가득한 공원 한 바퀴

산행 중에는 산에서, 그렇지 못한 때는 집 앞 학교 운동장에서 맨발걷기를 한다. 학교 운동장을 벗어나고 싶을 때, 좀 더 떨어진 곳, 공원을 찾는다. 오늘은 아침 일찍 공원에서 맨발걷기를 했다. 

 

4월 중순이 넘었으니, 만물이 소생하는 봄도 시기적으로 중간을 지났다. 누렇던 잔디도 제법 푸른빛으로 변했다. 잔디 사이사이에 쑥과 토끼풀 등 여러 가지가 지지 않고 버티고 있다. 앙상했던 나뭇가지에도 잎이 돋아나 새롭게 단장하고 있다. 

공원에는 두 가지 길이 있다. 보도블록이 깔린 넓은 공원 산책로를 운동장 트랙을 돌듯 걷는 사람들이 많다. 또 다른 쪽은 울타리 옆으로 난 흙길이다. 잔디밭으로도 작은 흙길이 있다. 길 옆에 신발을 벗어놓고 봄기운이 가득한 흙길을 맨발로 걷기 시작했다.

공원-잔디밭
공원 잔디밭
맨발걷기
맨발걷기

잔디밭을 지나면, 나무가 우거진 곳을 지난다. 지난 겨울에도 지금도 변함없이 늘 그대로의 모습이다. 나무 사이를 걷노라면, 편안함이 더해진다. 이 흙길은 생각보다 길다. 끝에서 다른 끝지점까지 왕복한다. 흙길을 걷는 사람들은 늘 흙길을 걷는다. 

 

빨리 걸을 수도 있지만, 맨발걷기 할 때는 최대한 천천히 걷는다. 발바닥으로 고스란히 전해지는 흙의 촉감을 느낀다. 그리고 한발한발 옮길 때마다, 길바닥을 살펴보고 집중한다. 

지금 공원은 봄기운이 가득하다. 새싹이 솟아 나오고, 예쁜 꽃을 피우고 기분 좋은 향기를 뿌려준다. 그 안에서 맨발로 걸으며, 생동하는 봄의 소리와 기운을 충분히 받아들인다.

 

땅속으로부터 솟아나는 생명의 숨결을 느낀다. 힘 있는 땅의 에너지를 받아들인다. 그것은 신발을 벗고 맨발로 걸으면, 누구나 그렇게 할 수 있는 경험이다. 

산책로
나무 사이 산책로
공원-산책로
공원 오솔길

걷다 보니, 아카시아 진한 향기가 코를 자극한다. 큰 나무들로 가려져 나무가 안 보인다. 울타리로 가까이 가서 아카시아 나무를 올려다보았다. 높은 가지에 아카시아 꽃 피기 시작했다. 며칠 지나면, 아카시아 향기가 주변에 진동할 것 같다.

 

공원 중앙에 자리 잡고 있는 나무, 이팝나무다. 이팝나무도 하얗게 물들기 시작한다. 도로변 가로수에도 활짝 폈다. 이팝나무와 아카시아 꽃이 중심인 때가 오고 있다.

 

생동하는 봄, 공원 흙길을 맨발로 걸으며, 대지와 접촉하고 소통하고 교감했다.

아카시아
아카시아
이팝나무-꽃
아팝나무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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