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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걷기

맨발걷기의 첫 걸음, 버림으로 땅과 하나 됨

by 명천 2023.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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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걷기의 첫걸음, 신간 도서 구입

그동안 주로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보다가 오랜만에 책 2권을 구입하려고 주문했다. 주문한 책이 오늘 도착했다. 2권 중 1권은 '맨발걷기의 첫걸음'(박동창 지음, 2023)이라는 책이다. 맨발걷기 국민운동본부 회장 박동창 님의 4번째 저서인 것 같다.

 

표지에 맨발걷기 시민운동본부 공식도서라는 말도 적혀있다. 최근에 시민운동본부는 국민운동본부로 조직명이 변경되었다. 표지만 넘겨봤다. 제1장 제목이 맨발을 통한 대지와의 교감이다. 저자는 처음으로 운동화를 벗게 된 동기를 첫 페이지에 실었다. 

 

소제목 두 번째, 맨발-버림의 미학, 벗음의 미학이다. 맨발로 처음 걸을 때,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고 불편했던 마음이 적혀있다. 작년 8월 처음으로 학교 운동장을 걸을 때도 그랬다. 그 마음이 충분히 공감이 간다. 무엇이든 처음 시작할 때 어렵게 생각된다.

 

이전에 보문산을 맨발로 걸어 내려올 때, 지나가는 분이 그렇게 말했다. 맨발로 걷는 것이 좋다는 것은 아는데, '엄두가 나지 않는다'라고 했다. 그 마음이 어떤지 조금은 이해가 된다. 지금은 어디서든 맨발로 걸을 때, 불편한 시선을 느끼지 않는다. 자연스러운 일이요, 하루 중 중요한 목록이 되었다.

 

맨발이라는 시가 있는지 조차 몰랐다. 소제목 2장에 '맨발'(오세영 지음)이라는 시가 수록되었다. 한번 읽어본다.

 

누가 버렸을까

망초꽃 흐드러지게 핀 산길에

혜진 신발짝 하나,

맑은 이슬이 고여있다. 호수처럼

푸른 하늘이 담겨 있다.

 

오피스의 시멘트 바닥을 밟고

자동차의 페달을 밟고

보도의 아스팔트를 밟고 살다가

드디어 맨발이 된 그,

그는 흙과 살의 경계를 벗어나

측백처럼

나무가 된 것일까,

짐승이 된 것일까,

산길은 홀로 걷는 맨발의 길,

돌아보면 세상은

어지러운 구둣발 소리뿐인데

 

버림으로써 산이 된 그

버려져서 비로소 호수가 된 그의

신발.

 

맨발걷기의-첫걸음
맨발걷기의 첫걸음 표지

 

계룡산 맨발산행

어제는 갑사에서 계룡산 삼불봉을 올랐다가 남매탑으로 내려왔다. 갑사를 지나 등산화를 벗었다. 준비한 주머니에 담고, 배낭에 넣었다. 맨발로 걸을 수 있는 데까지 걸어보자가 한 것이 남매탑까지 걸었다. 물론 천천히 걸어야 했기에 시간은 훨씬 많이 걸렸다. 

맨발걷기
금잔디 고개 오르는 길
철계단
삼불봉 오르는 철계단

삼불봉을 오르는 철계단이 햇빛에 뜨거웠다. 잠시 밟는 순간이었지만, 얼른 발을 옮겨야 했다. 계룡산은 다 알고 있는 것처럼 바닥이 돌이다. 거의 돌을 밟으며 걸은 것 같다. 맨발로 걷기에 좋은 여건이 아니었다.

삼불봉
삼불봉

가능한 한 산행 중 일부 구간을 맨발로 걸으려고 한다. 맨발로 산길을 걸을 때, 등산화를 걷고 걸을 때보다 훨씬 발이 편해졌다. 피로의 정도도 그렇다. 그러니 맨발로 걷지 않을 수가 없다. 산속에서 맨발로 걸을 때, 몸과 마음은 자유를 느낀다. 

 

맨발걷기는 학교 운동장이나 잘 조성된 황톳길이면 훨씬 좋다. 맨발산행은 집중과 주의가 요구된다. 안전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좀 단련이 필요하다. 

 

'맨발걷기의 첫 걸음'을 읽으면서,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을 되돌아보려고 한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살아가면서, 건강을 잘 유지하고 관리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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