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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걷기

공원 맨발걷기 중 바라 본 것, 민들레는 지고 씀바귀 천국

by 명천 2023.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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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기다리는 민들레 꽃씨 

이른 아침 공원에서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다. 천천히 걷는 사람, 빨리 걷는 사람 등 제각각이다. 모두 자신의 일정과 상황에 맞춰 걷고 있을 것이다.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는 사람들도 매우 많아졌다. 

 

땅 위로 높이 올라온 나무에 핀 꽃들은 쳐다보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 그냥 눈에 보인다. 오래전에 떠나간 벚꽃, 지금 막 피기 시작하는 아카시아와 이팝나무가 그렇다. 이제 절정의 순간을 다하고 서서히 지고 있는 황매화도 그랬다.

민들레-꽃씨
민들레 꽃씨
민들레-꽃씨
봄바람 기다리는 민들레 꽃씨

그런데, 무관심하게 지나가면 보이지 않는 꽃과 풀들이 훨씬 많은 듯하다. 꽃의 크고 작음에 따라 관심의 정도가 달라진다.

꽃의 색깔에 따라 눈에 잘 띄는 꽃들도 있다. 크기도 작고 꽃의 색깔도 화려하지 않으면, 눈길을 끌지 못한다.

꽃의 향기가 진한지 그렇지 않은지도 영향을 받을 것이다. 꽃은 안 보이는데, 진한 꽃 냄새로 걸음을 멈추고 꽃을 찾아본 때도 있었다.

 

꽃의 입장에서 눈길을 잘 끄는 것이 좋은 일이지 아니면  좋지 않은 일인지 잘 모른다. 어쩌면 생존을 위한 전략일 수도 있다.

 

벌과 나비를 유혹하려면 모든 조건을 다 갖추고 있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러나 어찌 다 충족하겠는가. 각자의 생김새도 타고난 것을 어찌하겠는가. 각자 생존하려고 오랫동안 환경에 적응하며 최적의 모습을 만들어 왔으리라 생각된다.

민들레-꽃
꽃대 아래 핀 민들레 꽃
민들레-꽃
꽃대와 민들레 꽃

맨발걷기를 할 때는 고개를 완전히 숙여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발 한발 내딛는 땅바닥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혹시 가시나 돌부리가 있는지 집중하여 쳐다본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생각보다 안전하게 걸어왔다.

 

지금 민들레의 시대가 가고 있는 중이다. 노란 민들레 꽃보다는 민들레 꽃씨가 훨씬 많이 보인다. 잔디밭 민들레 주변을 이리저리 기웃거렸다. 아침햇빛에 빛나는 꽃씨 모습이 예뻐 보인다. 

 

이미 봄바람에 어디론가 떠나버린 것도 있다. 아직 미련이 남았는지 꽃대에서 망설이고 있는 것들도 보인다. 거의 떠나버린 꽃대 아래 다시 작은 민들레꽃 피었다. 먼 곳에서 더 많은 꽃씨를 배달해 달라고 주문을 받았나 보다.

맨발걷기
맨발걷기

지금 공원은 씀바귀 천국

민들레 꽃씨에 마음을 두다 보니, 미처 놓친 꽃이 있다. 민들레와 사촌간인가. 노란색 꽃이 공원 잔디밭을 지배했다. 씀바귀꽃이다. 모양은 가을에 피는 들국화와 비슷해 보이기도 한다. 

 

민들레 꽃씨를 떠라 씀바귀 곁을 두리번거렸다. 민들레의 꽃대는 그런대로 굵직했는데, 씀바귀의 꽃대는 가냘프게 보인다. 그래도 꽃만큼은 민들레에 뒤지지 않는다. 

씀바귀-꽃
씀바귀 꽃
씀바귀-꽃
사이 좋은 씀바귀 꽃

여럿이 모여 살고 있는 씀바귀도 있고 홀로 떨어져 핀 꽃도 있다. 함께 있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고 때론 혼자 있는 것도 좋아하나 보다. 지금 공원은 민들레꽃이 지고 씀바귀의 시대가 도래했다. 당분간 씀바귀의 천국, 씀바귀의 전성시대가 될 것 같다.

 

그래도 민들레와  씀바귀는 꽃 색깔이 눈에 띄어서 다행이다. 고개를 숙이고 자세히 들여다보면, 훨씬 작은 예쁜 꽃들이 보인다. 그리고 눈을 마주치면, 항상 활짝 웃는 모습으로 반겨준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씀바귀-꽃
다정한 씀바귀 꽃
씀바귀-꽃
나홀로도 예쁜 씀바귀 꽃

2023.04.22 - [맨발로걷기] - 생동하는 봄, 공원에서 맨발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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