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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걷기

빠져든다, 대전 계족산 질퍽이는 황톳길 맨발걷기

by 명천 2023.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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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째 장맛비가 그쳤다.
폭우가 지나가고 폭염이 전국을 덮쳤다. 폭염경보와 폭염주의보로 날씨 지도가 빨갛다.
 
장시간 내린 호우에 계족산 황톳길은 어떨까.
장동산림욕장을 경유하는 시내버스 74번을 타려고 출발했다.

장동산림욕장행 74번 시내버스로 간신히 환승

74번 시내버스는 배차간격이 40분이다. 
시간이 잘 맞지 않아 다음 버스를 타려면 40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
 
급행 2번을 타고 와동현대아파트 버스정류장에서 환승할 생각이다.
수자원공사 앞을 지나는데, 74번 버스가 앞서 가고 있다.
 
버스정류장에 앞뒤로 동시에 도착했다.
급행 2번에서 신속하게 내려 앞에서 막 출발하려는 74번 버스로 간신히 환승했다.
 
40분 시간을 벌었다. 다행이다.
장동 고개를 넘은 버스는 장동 마을 중심을 뚫고 장동산림욕장 입구에 도착했다.

계족산 장동산림욕장 어싱의 시작

장동산림욕장은 맨발걷기가 시작되는 곳이다.
날씨에 상관없이 늘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신발을 신고 산책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맨발로 걷는 사람들도 그에 못지않다.
출발지점 신발장을 바라보니 오늘도 예외없이 맨발로 걷는 사람들이 많다.
 

신발장
계족산 황톳길은 맨발로, 신발장
황톳길
질퍽이는 황톳길

신발과 양말을 벗고 황톳길에 맨발로 내디뎠다.
그 어느때보다 황토가 전해주는 느낌이 몸속 깊이 스며든다.
 
장기간 내린 비에 황토는 배가 부를 대로 불렀다.
그동안 받아 놓은 풍부한 물로 한가득 채우고 금세 밖으로 토해낼 기세다.
 

황톳길
맨발걷기 시작
질퍽거리는-황톳길
질퍽거리는 황톳길

 
황톳길을 밟는 순간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 한 아름 안고 있던 선물을 미련 없이 건네준다.
기쁜 마음으로 황톳길이 준비한 넉넉한 선물을 맘껏 받아 들인다.
 
황톳길과 발바닥은 오랫동안 그리워했나 보다.
만나자마자 서로 부둥켜안고 떨어질 줄 모른다.
 

언론보도-맨발걷기-효과
언론에 보도된 맨발걷기 효과
발자국
맨발걷기 흔적, 발자국

 
떨어지는가 싶더니 서로 양손을 움켜잡는다.
한참 동안을 그렇게 서로 마주하고 있다.
 
짧은 만남의 아쉬움을 건넬 말이 뭐가 필요하겠는가.
만남과 동시에 풀어놓고자 했던 것들이 깊이 녹아내렸다.
발바닥은 황톳길에 황톳길은 발가락 속으로 서로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숲속-공연장-현수막
계족산 숲속 음악회 공연장 현수막
계곡물
숲속 공연장 옆 계곡물

 
손, 발 씻는 곳이 곳곳에 있지만, 꼭 그곳이 아니더라도 괜찮다.
지금은 어디든 작은 계곡이면 물이 흘러내리고 있다.
 
뻔뻔한 클래식이 열리는 공연장 옆 계곡에도 평소에는 볼 수 없었던 귀한 물이 넘쳐난다.
계곡물에 발을 담그니, 발등에 붙었던 황토가 소리 없이 씻겨 내려간다.
 

황톳길
황톳길에 빠지다
황톳길
황톳길에 미끄러지다

 
황토는 발등으로 기어 올라 달라붙는다.
그리고 짧은 만남을 누린다.
 
황토와 헤어져야 할 시간, 수돗물을 트는 것만으론 부족하다.
 

발-씻는-곳
바닥솔로 박박 문지르다

 
옆에 놓여있는 바닥 닦는 솔로 박박 문지른다.
아쉬운 마음이지만 강제 이별을 할 수밖에 없다.
 
장맛비에도 계족산 장동산림욕장 황톳길은 살아있다.
맨발로 걷는 탐방객들을 언제든지 편안하게 받아들인다.
 
계족산 황톳길을 걷는 모든 사람들의 건강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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