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에서 맨발걷기
하루 종일 비가 예보되었다. 꼼짝없이 집에 머무를 생각이다. 점심때, 가족들과 점심 약속이 있어 이른 아침 우산을 갖고 공원으로 향했다. 비가 다 내린 건지 잠시 소강상태다.
평소 같으면, 많은 사람들이 나와 산책을 하고 있었을 텐데, 지금은 몇 명 안 보인다. 거의 반려견과 함께 산책을 하고 있다. 비도 내리고 해서 슬리퍼를 신고 갔다. 비가 내려 젖더라도 상관이 없다.
슬리퍼를 맨발걷기 하는 길 옆에 벗어놓고 출발했다.
집 앞 학교 운동장에서 맨발걷기를 해도 되는데, 가끔 조금 더 떨어진 공원을 오는 이유가 있다. 공원은 학교 운동장보다 볼거리가 더 많다.
그 많던 민들레, 씀바귀는 모두 사라졌다. 이름을 모르는 작은 꽃들이 보인다. 비바람에 견디기 어려웠는지 길바닥에 매실도 여러 개 떨어졌다.
이것이 무슨 꽃인가. 꽃만 봐서는 전혀 알아볼 수가 없다. 꽃잎이 4개이고 꽃 색깔이 나뭇잎과 비슷하여 눈에 잘 띄지 않는다. 화살나무 꽃이다. 나무 크기에 비해 꽃이 너무 작아 보인다.
주변이 더 어두워지더니, 이내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가져간 우산을 펴 들고 맨발걷기는 계속되었다. 넓은 잔디밭도 제법 푸르게 변했다.
그 사이로 난 작은 오솔길, 흙길을 걷고 있다. 비가 내리는 날 맨발걷기는 매우 편안하다. 물을 잔뜩 머금은 흙은 훨씬 더 부드러워졌다. 고운 흙길은 물기를 가득 담고 있어 미끄럽기까지 하다.
이왕 걷고 있으면, 맨발로 걸어보라
오늘 점심은 형제와 조카들이 함께 했다. 멀리서 온 여동생도 몸이 아프다고 한다. 나이 들어가면서,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힘든 것 같다. 병원도 자주 가고 약도 복용 중이라고 한다.
이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맨발걷기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 주었다. 집으로 돌아가면, 오늘부터 맨발걷기를 시작하라고 권했다.
며칠 지나 전화를 해 볼 것이다. 일단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금 걷기하고 있지 않은가. 그러면 신발만 벗으면 된다. 단순한 운동이 맨발걷기이다.
맨발걷기를 하면, 효과는 나타날 것이다. 그것은 느껴봐야 하는 것이지, 머리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이왕 걸으려면, 맨발로 걸어보라고 당부했다.
몸에 변화가 느껴지는 순간, 하지 말라고 말리더라도 손을 뿌리치고 흙길로 달려갈 것이다. 비가 내리는 날 맨발걷기는 다른 날보다 훨씬 편하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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