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매산 철쭉제에 가는 산악회 버스가 많아졌다. 산악회에서는 등산과 철쭉단지 산책을 할 수 있는 두 가지 코스를 안내했다.
등산을 하는 사람들 중 일부는 산청 정박마을을 지나 떡갈재 도착전 도로에서 하차했다. 처음 가는 길이다 보니, 상황이 어떤지 전혀 모르고 출발했다.
황매산 정상으로 가는 등산로
등산로에 들어서 조금 걷기 시작했다. 경사도 괜찮고 무엇보다 부드러운 흙길이었다. 이런 길을 만나면, 자연스럽게 등산화를 벗게 된다. 신발주머니에 담은 등산화를 배낭 속에 집어넣었다.
이런 산행길은 너무 좋아하는 코스이다. 산행 중에 맨발걷기까지 할 수 있으면, 금상첨화다. 등산로 바닥이 괜찮으면, 계속 맨발걷기를 진행한다.
출발지점부터 등산로 흙길은 변함이 없다. 작은 돌들이 있으면, 중간에 포기했을 텐데, 정상까지 계속되었다. 마지막 정상으로 올라가는 오름길에 큰 돌들이 계단처럼 있었지만, 넓적한 돌들은 오히려 편하게 걸을 수 있다.
흙길은 약간 물기가 있는 검은색이다. 발바닥은 검게 물들었다. 맨발로 산행할 때, 어떤 효과가 있을까. 발목과 무릎에 묵직한 피로감이 등산화를 신었을 때보다 훨씬 덜하다. 몸의 전체적인 피로감도 감소하는 듯하다.
어차피 매일 걷고 있는데, 맨발걷기 해볼까
맨발걷기에 관하여 말을 하면, 두 가지 반응을 보게 된다.
첫째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맨발로 걷는다고 설마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지금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고, 맨발걷기를 안 해본 입장에서 그런 반응을 보이는 것이 이해가 간다. 믿지 못하는 것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둘째는 약간 관심을 보이는 경우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몸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뭔가 한 가지는 불편함이나 통증을 안고 살아간다. 그러면, 더 관심을 갖게 된다.
오늘 산을 오르면서 가끔 마주치는 분과 맨발걷기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맨발걷기의 효과가 무엇이 있는지를 덧붙였다. 매일 천변을 걷고 있다고 한다. 매일 1시간 이상을 걷고 있는데, 맨발걷기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산행을 마치고 다시 만났을 때, 맨발걷기에 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맨발걷기 관련 책도 소개하고, 시도해보시라고 다시 추천했다. 맨발걷기 도전으로 더 건강해지기를 기대한다.
황매산 정상에 도착했다. 능선길에 돌들이 많았다. 능선을 따라 내려가는 길이라 등산화를 꺼내 신었다. 철쭉단지와와 모산재 암벽 구간을 지난 후, 내려가는 길에 다시 흙길이 있어 맨발걷기를 추가했다.
황매산 정상에 도착하니, 맨발로 정상을 걷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산행길에 맨발로 걷는 사람을 만나면, 너무나 반가운 마음이다. 내려가면서, 물어보니 서울에서 맨발걷기를 오래 했다고 한다.
황매산 정상에서 맨발걷기 하는 사람을 만났다. 좋은 흙길에서만, 등산화를 벗고 맨발걷기를 하고 있는데, 맨발걷기에 숙달된 사람들이 많다.
맨발산행은 집중력이 더 필요하다.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길바닥이 좋지 않다면, 더욱 조심해야 할 일이다.
황매산의 활짝 핀 철쭉 구경도 좋았다. 더 좋았던 것은 맨발로 산행할 수 있었던 일이다. 계속 걸으면서도 몸의 피로도는 훨씬 덜했다. 황매산에서 맨발산행을 마쳤다.
맨발걷기는 무비용이고 아무리 해도 해로운 것이 없다. 방법이 복잡하거나 어렵지 않고 단순하고 용이하다. 아무리 효과가 좋다 해도 모든 사람의 취향에 맞지는 않을 것이다. 선택은 개인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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