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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걷기

비 그친 운동장 맨발걷기(Barefoot Walking)

by 명천 2023.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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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그친 후 저녁 운동장 어싱(earthing)

후덥지근한 날씨다. 넘쳐나는 에너지를 한껏 끌어모으고 있나 보다.

 

낮동안 빨아들인 에너지는 더 이상 모아둘 공간이 없었는지 저녁때쯤 돼서야 한바탕 폭우를 퍼붓기 시작한다.

 

강한 비바람에 나뭇가지는 물론 기둥 아래 뿌리까지 뽑아낼 듯 나무는 흔들리며 아우성을 치고 있는 모양새다

비-내리는-풍경
폭우가 내리는 모습

그렇게 1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언제 그랬냐는 듯 비바람은 뚝 그쳤다.

 

하늘에 검은 구름이 조금씩 벗겨지기 시작한다. 

 

어둠이 덮인 비 그친 운동장은 어떤 상황일까.

흔들리는-나무
비바람에 아우성 치는 나무들

 

운동장 가에 슬리퍼를 벗어놓고 운동장 맨땅에 발을 내디뎠다.

 

부드러워진 모래의 촉감이 발바닥으로 전해진다.

 

작은 모래는 물론이고 굵은 모래까지 어떻게 이렇게까지 유연해졌을까. 

 

고운 흙이던 맨땅은 진흙으로 변신하여 발가락 사이로 밀려 들어온다.

 

가끔은 발바닥을 따끔하게 자극하던 굵고 모난 모래도 하늘에서 내려 준 선물을 받고 감동받았는지 발바닥을 살살 간지럽히는 듯하다.

 

갑자기 쏟아진 빗물은 운동장 맨땅을 넉넉하게 풍요롭게 만들었다.

운동장에 불이 켜지면 넓은 공간에 그림자가 길게 만들어진다.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속도를 맞춰 계속 따라오며 동행한다.

 

적막한 운동장에서 혼자 맨발걷기 하는데 적적할까 봐  그림자 친구가 나타났다.

 

비 그친 운동장은 가을 저녁처럼 선선한 바람 불어온다.

 

밤하늘 구름 사이로 살짝 얼굴 드러낸 별은 더 반짝인다.

 

비 그친 운동장 맨발걷기는 그 어느 때보다 아늑하고 편안한 시간이다.

 

2023.06.06 - [맨발로걷기] - 대청호오백리길 명상정원, 맨발걷기(Barefoot Wal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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