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운동장에서 맨발걷기 하는 사람들이 있다.
조금 힘드신지 운동장 가 편한 곳에 자리잡고 쉬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몸에 좋다니까. 한번 해보려고."
신발을 벗어 놓고 출발하려고 한다.
운동장에 막 도착한 분도 있다.
운동장에 먼저 도착한 분이 큰 소리로 묻는다.
"맨발걷기 하려고."
신발을 벗으면서
"몸에 좋다니까. 한번 해보려고."
오늘 처음 운동장에서 맨발걷기를 시작하는 분들도 있다.
엄청나게 빠른 걸음으로 출발한다.
대부분은 유유자적하며 천천히 걷는다.
옆 사람과 이런얘기 저런 얘기 나누며 심심할 틈이 없다.
비둘기와 함께 맨발걷기
운동장 가운데에는 비둘기도 맨발걷기한다.
여러 마리가 아침 식사를 하려는지 바닥을 쪼아댄다.
벌레라도 찾은 것일까.
운동장에서 지렁이라도 본 것일까.
가까이 다가가도 흔들림 없이 먹이를 찾고 있다.
"너는 왜 거기에 자리 잡았니?"
운동장 한복판에 풀이 자라고 있다.
뜨거운 햇빛 쨍쨍 내리쬐는 곳에 잘도 자란다.
운동장 주변에 무성하게 자란 풀들과 함께 있었으면 좋을 것 같다.
그렇지만, 이것을 내 생각이다.
풀을 잘 못 알고 하는 생각일 것이다.
이 풀은 살아남기에 가장 좋은 곳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을 아닐까.
"너는 왜 거기에 자리 잡았니?"
풀은 괘념치 않고 한 여름을 보낼 것이다.
닭의 장풀, 달개비
신발을 신고 나오려는데, 울타리에 익숙한 꽃이 보인다.
그런데,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
닭의 장풀이다.
시골의 닭장 근처에서 잘 자란다고 한다.
꽃 모양이 닭의 벼슬을 닮아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다.
달개비, 닭개비, 닭이장풀, 닭의꼬꼬 등 별칭이 많다.
그리 눈에 띄지는 않는데, 가까이 가서 담아봤다.
가까이 가서 살펴보니 훨씬 아름답게 보인다.
꽃은 하루밖에 피어있지 못한다고 한다.
하루만 피는 꽃, 달개비가 예쁘다.
호우 내린 뒤 저녁 시간 운동장 맨발걷기
전국적으로 폭염 경보 지역이 많다.
뜨거운 열기로 푹푹 찌는 날씨에 숨이 막힌다.
오후 5시쯤 비가 내린다.
비가 내리는 정도가 아니라, 폭우다.
운전을 하고 있었는데, 앞이 보이지 않아 저속으로 운행한다.
도로에 물이 고여 앞 유리창으로 튀어 오르는 물줄기에 깜짝 놀란다.
하늘에서 물을 쏟아붓는다는 표현이 딱 맞는 말이다.
아니나 다를까, 호우주의보가 내렸다.
1시간 정도 내린 비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 뚝 그쳤다.
저녁 늦은 시간 운동장에서 맨발걷기를 시작했다.
운동장은 매우 좋다.
호오가 내려도 금세 빠져나간다.
물 고인 곳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 촉촉해진 상태다.
비가 오지 않았더라면, 열기가 남아 있을 텐데, 호우는 폭염을 한 방에 밀어냈다.
시원한 바람까지 불어온다.
어디서 이 바람의 시원함을 비교할 수 있을까.
호우가 내린 뒤 운동장 흙은 맨발걷기 최적의 조건이다.
오늘은 아침과 저녁 맨발걷기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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