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맨발걷기 일상
어제는 세종 부강에서 금강보행교까지 금강종주 자전거길을 따라서 걸었다.
보통은 등산 구간 중에 맨발걷기 좋은 코스가 있다. 그러면, 신발을 자연스럽게 벗게 된다.
그런데, 금강변은 자전거길이다 보니 모두 포장되어 있었다.
맨발걷기에는 좋은 구간이 아니라고 볼 수 있다.
자전거길 옆으로 짧게 흙길이 있어서 20분 정도 신발을 벗고 걸었다.
오늘은 낮에 맨발걷기 할 시간을 만들지 못했다.
저녁에 바로 집 앞에 있는 학교운동장으로 향했다.
어떤 운동을 하든, 환경적인 요소가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라면,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다.
연속으로 3일째 날씨가 흐리고 안개가 자욱했다.
며칠 전만 해도 운동장 일부가 얼어있었는데, 겨울비가 내려서 완전히 없어졌다.
야간에 넓은 운동장에 불이 켜진다.
밤에 운동장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환경이다.
슬리퍼를 벗어놓고 맨발로 운동장을 걷기 시작했다.
비가 온 뒤 운동장 흙은 아직 흙이 부드러웠다.
시간이 지날수록, 찬바람이 불어서 점점 추워지는 날씨다.
운동장 흙도 조금씩 얼어가고 있다.
얼마나 걸어야 할까. 맨발걷기는 많이 할수록 좋다고 한다.
어떤 근거인지는 모르지만, 40분 정도는 해야 효과가 있다고 했다.
그런 말을 듣게 되면, 꼭 그렇게 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이 굳어진다.
법은 아니지만, 그것을 따르려고 한다. 오늘도 그랬다.
20분 하면 어떠냐는 질문에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고 했다.
무엇이든 자기에게 맞게 해야 한다.
과식, 과로, 과음 등도 그렇다.
과하게 하면, 부작용이 발생한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 하는 것이 적당하고 알맞은 것이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만은 않다.
머릿속으로는 이해가 되는데, 몸이 반응하지 않는 것이다.
건강다이제스트, 2022년 12월호에서 특집으로 '면역력 저하 습관 5가지'를 설명하고 있다.
그중 한 가지가 "저녁에 화를 심하게 내거나, 걱정, 근심에 시달리거나, 우울한 기분으로 잠드는 것"을 지적했다.
밤에는 하루에 쌓인 피로를 풀고, 재충전의 시간이 되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면역력이 저하되어 질병에 노출되기가 쉽다.
잡지 내용에서도 과다한 활성산소에 대한 설명이 깊이 있게 다루어졌다. 화를 내거나, 걱정으로 우울해질 때, 활성산소가 더 많이 발생한다고 한다.
적절한 활성산소는 유익하지만, 과다한 활성산소는 노화를 촉진하고,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고 한다.
살다 보면, 하루에도 수시로 화가 나는 때가 있다.
무시당한다는 생각이 들 때는 분노가 치솟는 경우도 있다.
일이 풀리지 않거나, 사람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못했을 때도, 기분이 상하여 우울해지기도 한다.
모두 스트레스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 있을까.
온전하게 피할 수도 없다.
병원에서 의사 선생님으로부터 스트레스를 받지 말라는 말씀을 간혹 듣게 된다.
내 의지로 쉽게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 것 같다.
과식처럼, 활성산소가 과한 것이 문제이다.
활성산소를 발생시키는 원인을 제거할 수도 없으니, 우리 몸에 활성산소는 과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활성산소를 몸 밖으로 배출하면 참 좋겠는데, 그 방법이 무엇일까.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맨발걷기를 통한 접지(earthing)이다.
누구나 비용 없이 맘만 먹으면 할 수 있는 것, 맨발걷기이다.
구름이 걷히는 밤하늘을 바라보니, 내일 날씨는 맑을 것 같다.
겨울철 맨발걷기가 일상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몸이 아픈 사람은 빠른 치유가, 건강한 사람은 예방으로, 모두가 건강하게 살아가는 세상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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