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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유퀴즈 괜찮아유, 백반 한상 천원식당

by 명천 2023.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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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유>

오래전 온 세상에 번진 유행어였던 '괜찮아유'가 잠시 유퀴즈 제184화로 돌아왔다.

유머 1번지에서 맹활약했던 코미디언 최양락의 재치 있는 입담은 그때 그 시절의 추억으로 되돌리기에 충분했다. 

 

유퀴즈
유머1번지

 

프로그램 제목은 '괜찮아유'인데, 안 괜찮게 보이는 한 분이 출연했다.

광주에서 대인식당을 운영하신다는 김윤경 자기님의 이야기이다.

백반 한상에 천원, 이게 가능할까

어떻게 보면 가능할 것 같지 않은데, 그래도 주변에 도와주시는 분들이 있다고 한다. 

마음만 있다고 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돈이 많다고 해도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유퀴즈
백반 한 상

 

천원 밥상 메뉴구성이 어떻게 될까? 

흑미밥, 시래기 된장국, 반찬 3종이 나온다.

그리고 반찬 3종은 매일 바뀐다.

 

어제 메뉴는 뭐였을까.

콩나물, 김치하고 돼지고기에 김치 넣어서 볶은 거란다.

 

유퀴즈
한끼 밥상

 

천원에 이게 가능합니까.

돼지고기까지.

일주일에 두 번 정도 고기반찬이 나간다. 

 

사장님이 제일 자신 있는 반찬은 무엇일까.

질문이 나오기가 무섭게 시래기된장국이라고 한다.

식당을 오시는 어르신들도 모두 인정하고 있다.

 

다른 데서 뭘 사준다고 해도 마다할 정도의 맛이라니, 인정할 만하다.

날 추울 때는 시래기 된장국에 밥을 말아서 김치와 함께 먹으면 그 맛은 환상 자체일 것이다.

 

유퀴즈
시래기된장국

 

밥도 리필이 되나? 밥, 국, 반찬 모두 무한 리필 

천원에 이게 가능한가?

불가능한 것 같기도 한데, 주위에서 많이 후원도 해주고 도와주고 있다.

 

후원 없이는 결코 유지할 수 없는 식당이다.

안 그러면 진작 문을 닫았을 것이라고 한다.

 

물가는 계속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2015년 쌀 20㎏ 28,000원이었는데, 현재는 60,000원이다.

 

청양고추 한 박스가 일주일 전 170,000원, 엊그제 가보니 230,000원이다.

오이 4개에 오천원이니 야채값도 너무 비싸다.

 

물가가 그렇게 올랐는데도 그만큼 가격을 올릴 수가 없다.

가격을 올리자면 찾아오는 손님들께도 부담인 것이 현실이다.

 

한 끼에 몇 분 정도 식사를 하실까?

많게는 100분, 적게는 80에서 90분 정도 오신다.

하루 매출은 어떤가요? 100분 오시면 10만원. 

 

한 달 적자는 얼마인가?

한 달 적자를 계산하면 식당 운영을 못하니까.

적자 생각은 접어두는 것이 편하다.

적자 생각하면 진즉에 문 닫았을 것이다.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나요?

9시까지 회사로 출근

 

김윤경 자기님도 먹고살아야 하니 투잡을 하고 있다.

식당으로 얻는 수익은 0원이 아니라 적자가 얼마인지도 모른다.

 

10시 밥, 국, 반찬 조리

11:00 식당 손님맞이

14:00 다음날 재료 미리 손질, 정리

15:00 보험 회사 고객 응대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면 8시, 10시가 된다고 한다.

고된 삶을 살고 있다.

 

식당은 일주일에 몇 번 쉬나?

어르신들 알기 쉽게 달력에 빨간 날은 휴무라고 한다.

 

어떤 분들이 식당을 많이 오시나?

보통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다. 가장 많으신 분은 90세이다.

혼자 사시니까 천원을 더 내고 저녁 도시락까지 싸 가기도 한다.

 

어르신들에게는 천원이 클 때도 있다.

한 달 외상을 하고 기초수급자분들 돈 나오는 날(20일), 노령연금 나오는 날(25일)에 연급을 받고 한 딸치 외상을 갚기도 한단다.

 

그래도 처음 만나는 분들과 말하는 낙으로 나오시는 것 같다.

요즘은 젊은이도 늘었다고 한다. 정말 힘들구나~

 

어떻게 천원식당을 시작했을까.

돌아가신 어머니가 먼저 시작하셨다가 암으로 돌아가신 후 그 뒤를 이어서 지금까지 하고 있다.

 

어머니는 어떻게 시작하셨나.

시장에서 장사를 하면서 상인들과 같이 밥을 나눠 먹다가 하나둘씩 숟가락이 하나 둘 늘어갔다.

계속 먹기가 미안하니까 그러면 천원이라는 돈을 내고 같이 먹자 했다.

그러다가 아예 천원 식당을 열게 되었다.

 

다시 돌아온 짐

어려운 시절을 겪으셨던 어머니 돌아가시고, 딱 3년만 버텨보자고 했다.

마침 식당 건물이 팔렸으니까 가게를 빼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아, 3년! 난 할 만큼 했다.'

 

그만할 명분이 생겼고 쌀, 김치 등을 모두 정리해서 보육원 등으로 보내고 다 나눠주고 정리를 할 때였다.

그때 회사 본부장님이 지나가시면서 "잘하고 있는지?" 물어보셨다고 한다.

 

접어야 할 상황이었는데, 본부장님이 견적서를 뽑아오라고 했다.

회사 본사에 견적서를 올려 승인을 받은 후, 그 돈을 주며 다시 하라고 했단다.

짐을 내려놔야 할 순간에 다시 그 짐을 지게 되었다.

 

유퀴즈
유퀴즈

 

문 안 닫길 잘했다.

다시 식당 문을 열고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셨다고 한다. 

그리고 문 안 닫길 잘했다고 한다.

 

식당에 소리 없이 여러 물품을 기부하시는 분들이 있다.

식당에서 설거지 등 자원봉사 하시는 분들도 있다.

모두 감사한 일이다.

 

무엇보다 김윤경 자기님의 천원식당은 엄청난 일이다. 

접어도 될 상황에서 그것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그래도 우리 사회가 살아있구나.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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