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비인에 왔었다. 그때는 비인 해변 소나무숲에 빈자리가 많았었는데, 지금은 주말에 빈틈이 없어 보인다. 비인면 소재지에 있는 친구 집에서 1박 했다.
그런데 이곳에 목욕탕이 있다고 한다. 비인에 자주 오는 친구는 그동안 목욕탕을 많이 이용했다고 했다. 동행한 친구들과 비인목욕탕을 찾았다.
비인면 노인건강센터 1층, 비인목욕탕
하루를 보내고 찾아온 목욕탕은 편안한 곳이다. 작은 마을에 자리 잡은 목욕탕은 어떤 모습일까. 목욕탕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어느 목욕탕과 다를 바는 없었다. 탕 내부는 온탕과 냉탕으로 구분되었다.
깨끗하게 잘 관리되고 있어 쾌적한 분위기이다. 목욕을 한 번 하려면, 멀리까지 이동해야 하는데 그래도 가까운 곳에 목욕탕이 있어서 이 지역민들에게는 매우 유용한 장소일 것 같다.
- 목욕비용 : 6,000원(65세 이상 3,500원)
비인중학교 교목, 배롱나무
목욕을 마치고 나오니, 날이 어두워졌다. 달이 중천에 떠서 비추고 있다. 대부분 농사일 마치고 나면, 쉬어야 한다. 평상시에 복잡한 곳도 아니겠지만, 적막한 분위기이다.
지금 비인 시장은 텅 비어있다. 장날에만 물건 파는 사람들이 모여든다고 한다. 시설은 그런대로 괜찮아 보인다. 도로변에 비인중학교 운동장을 한 바퀴 돌았다. 어두운 교정 앞에 큰 배롱나무가 보인다. 이렇게 큰 배롱나무를 못 본 것 같다. 후에 확인해 보니, 비인중학교 교목이다.
배롱나무를 보면, 학교의 역사가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짐작이 간다. 그런데, 학생수를 확인해 보니, 20명 정도이다. 전체적으로 인구 감소가 되고 있는 현실이다. 더구나 농촌에서 인구감소는 매우 심각한 수준인 것 같다. 곧 비인중학교도 주변 학교와 통폐합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오래전 이 지역의 중심은 비인이었다. 비인현이 있었던 것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던 곳이다. 비인중학교 뒤에는 비인향교가 자리 잡고 있다. 흔적이 많이 남아있지 않지만, 비인성도 있다. 비인현에 관한 자료를 살펴 보았다.
지역의 중심지였던, 비인현
비인현은 고려시대 비비현(比庇縣)으로 부르다가 현종 9년(1018)에 임천에 속한 영현으로 바뀌어진 뒤 감무(監務)에 딸렸었으며 현의 고을이 비인에 옮겨옴으로 비인현으로 부르게 되었다. 지금의 판교면, 종천면, 비인면, 서면이 비인현에 속한다.
비인현은 일찍이 인류가 정착했던 곳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고려시대 유적으로 서천지역에서 유일한 보물 제224호로 지정된 비인면 성북리 5층석탑이 자리 잡고 있다.
또한 서면에 있는 동백정 주변에는 천연기념물 제169호로 지정된 동백나무 80여 주가 이른 봄이면 장관을 이루고, 금년도 관광지로 지정받는 춘장대해수욕장은 서해안지역의 여름휴양지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출처:서천문화원)
큰 배롱나무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렇게 큰 향나무가 있을까. 배롱나무에 이어 향나무 밑기둥과 가지도 엄청나다. 향나무도 관리가 잘 되고 있다. 향나무 위로 달빛 보인다. 배롱나무, 향나무에 이어 벚나무도 만만치 않다. 어두운 교정을 달빛과 함께 환하게 빛나고 하고 있다.
서천 비인목욕탕과 비인중학교 배롱나무가 지역민들과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편안함의 장소가 될 수 있도록 잘 관리되고 유지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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