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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뚝 떨어진 강추위 속 맨발걷기
멀리 산 능선도 선명하게 잘 보인다.
아주 쾌청한 날씨다.
찬 공기가 내려와 하늘을 덮었다.
무엇보다 강한 바람이 계속 불어 체감온도는 훨씬 떨어졌다.
창밖으로 보이는 나뭇가지가 세차게 흔들거린다.
가지에 붙어 늦게까지 남아있던 나뭇잎들이 강한 바람에 우수수 떨어져 흩어져 버린다.
해가 넘어갈 무렵, 맨발걷기 하려고 운동장에 들어섰다.
두꺼운 옷으로 몸을 감쌌다.
모자, 마스크, 장갑을 착용했다.
검은 양말 바닥은 가위로 대충 오려냈다.
양말 바닥 앞과 뒤에 큰 구멍이 생겼다.
겨울철에 맨발로 걸으려면 보온이 필수다.
아침부터 불던 바람은 저녁때까지 변함없이 불어온다.
나무에서 떨어진 낙엽들은 제 자리를 찾지 못하고 이리저리 날린다.
운동장 가 구석에는 날아온 낙엽들이 수북하게 쌓였다.
겨울철 맨발걷기는 쉽지가 않다.
손에 장갑을 꼈지만, 손가락 끝부터 조금씩 둔해지기 시작한다.
발바닥으로 전해지는 찬기운은 발가락을 시작으로
발바닥 전체를 얼얼하게 만든다.
다행이다.
기운 뚝 떨어지고 강추위가 다가오고 있지만,
아직 운동장 흙이 꽁꽁 얼어붙지 않았다.
그래도 부드럽던 흙은 찬바람에 조금씩 단단해져 간다.
쾌청한 날씨는 서쪽 하늘에 일몰 후 진한 저녁노을을 만들었다.
서서히 어둠이 내리고 노을과 경계가 더 뚜렷해진다.
멋진 저녁노을을 바라보는 것은 저녁 맨발걷기의 묘미이다.
기온이 뚝 떨어지고 건조한 날, 더 붉은 하늘 풍경이 펼쳐진다.
무엇이든 과하고 지나친 것은 금물이다.
40분 정도 맨발걷기를 하고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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