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시작되었다. 밤부터 비가 리더니 하루 종일 쏟아졌다 그쳤다를 반복한다. 후덥지근한 느낌은 점차 사라지고 시원한 바람이 분다.
혹시 어떻게 될지 몰라 큰 우산을 들고 운동장으로 향했다.
맨발로 걷기 가장 좋은 촉촉해진 운동장
비 그친 후, 운동장은 조용하고 텅 비었다. 평소 같으면, 많은 아이들이 축구를 하고 있었는데, 오늘은 한 명도 안 보인다.
수돗가에 슬리퍼를 벗어놓고 운동장에서 맨발걷기를 시작한다.
운동장은 웬만한 비는 흔적을 찾기 쉽지 않다.
금세 물이 빠진다. 그네 아래 푹 파인 곳에만 물이 고여 있다.
비 온 뒤 운동장은 맨발걷기에 가장 좋은 환경이다.
부드럽게 발바닥으로 전해지는 느낌은 달리 표현할 말이 없는 것 같다. 운동장 흙은 충분히 물을 섭취했다. 그래서인지 단단하게 느껴지던 모래도 매우 유연해졌다.
고운 모래가 있는 곳은 말할 것도 없다.
물 빠짐이 좀 덜 한 곳은 살짝 발자국이 남는다. 땅속으로 살며시 들어갈 때 느낌이 너무 좋다.
운동장에도 어둠이 짙게 내리기 시작한다. 그럴수록 그림자도 선명해진다.
이렇게 키가 컸던가. 길게 드리워진 그림자는 쭉 뻗은 몸매에 거대한 장신이다. 그림자 속의 모습을 보고 위안을 삼아 본다.
검은 구름이 사라지는가 싶더니, 가랑비 내리기 시작한다. 우산을 펼쳐 들고 맨발걷기를 계속한다.
혼자 맨발걷기를 하고 있었는데, 여러 명이 동참하기 시작했다.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강한 비람도 동행하고 있다. 문자 그대로 비바람이다.
잠시 소나기를 피했다. 그것도 잠깐이다. 지나가는 비였나 보다.
비는 잦아들었지만 내리다 그치다한다. 우산을 폈다 접었다를 반복했다. 장마기간 내리는 비는 종잡을 수가 없다.
말랑말랑하던 운동장은 하늘에서 쏟아진 비에 곳곳에 물이 고였다.
방금 전보다 모래는 훨씬 더 부드러워졌다. 걷는 사람들 모두 유연해진 운동장 흙을 밟으며 걷기가 좋다고 한다.
장맛비와 함께 맨발걷기를 했다. 물 살짝 고인 운동장에서 맨발걷기를 마치며, 인증샷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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