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9일, 저녁부터 장맛비가 예보된 마지막 주 토요일 이른 아침이다. 오후엔 걷기 쉽지 않을 듯하여 아침 일찍 출발했다.
집앞에서 6시쯤 출발하는 시내버스를 타고 법동보람아파트 버스정류장에서 내린 시간이 6시 49분이다. 일찍 출발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미 도로를 달리는 차량이 많이 보인다.
절고개 삼거리에서 장동산림욕장으로, 계족산 황톳길
오늘은 법동소류지를 지나 절고개 삼거리에서 장동산림욕장 방향으로 내려선 후, 74번 버스를 타고 돌아가려고 한다.
▷ 이동경로
- 보람아파트버스정류장(06:49)→법동소류지→황톳길 임도삼거리(07:43)→산림욕장 분기점(삼거리)→숲속공연장→장동산림욕장(09:25 도착)
- 09:50 : 장동산림욕장 앞 버스정류장, 74번 시내버스 탑승(배차간격 40분)
법동소류지에서 임도삼거리까지는 계곡따라 울창한 숲 속 산행길이다. 어디선가 울어대는 산새 소리가 계속 들려오는 등산로를 천천히 올라선다.
조금씩 흐르던 물길은 가뭄으로 거의 끊겼다. 오름길 중간에 의자에 앉아 잠시 쉬는 사람들이 보인다. 마지막 경사가 조금 급한 데크계단을 올라서면, 임도삼거리이다.
버스정류장에서 임도삼거리까지 1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임도삼거리에서 공원관리사무소가 있는 장동산림욕장가지 이동거리는 대략 4.7㎞ 정도 된다.
임도삼거리는 황톳길과 대전둘레산길 5구간이 만나는 지점이다. 봉황정과 계족산성 능선으로 올라서는 곳으로 이른 아침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잠시 쉬고 있다.
황톳길인 임도삼거리 도착 전부터 신발을 벗어들고 맨발걷기를 시작했다. 황톳길은 관리가 잘 되어 습기를 그대로 품고 있다.
매일 물을 가득 실은 살수차가 황톳길 위에 물을 뿌려 촉촉함을 유지한다. 아직까지 버찌가 달려있는 것일까. 황톳길 위에 버찌가 떨어져 검게 물들였다.
계족산 황톳길은 뜨거운 무더위에도 양 옆으로 우뚝 솟은 나무들과 울창한 숲으로 시원함을 더해준다. 맨발로 걷는 맨발러들이 많고 등산하는 사람, 마라톤 하는 사람 등 여러 모습을 볼 수 있다.
계족산성 오르는 길은 아직 통제 중이다. 아직 보수공사가 진행중인 듯하다. 장동산림욕장으로 내려서는 길, 숲속공연장 도착 전에 살수차가 물을 뿌리며 올라오고 있다.
단단한 황톳길은 금세 얼음판처럼 미끄려워졌다. 내려가는 길은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장동산림욕장에서 출발한 사람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숲속공연장에 도착하니, 닭 한 마리가 움직이지 않고 앉아있다. 반려동물인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오감에도 놀라는 기색이 전혀 없다.
유아숲체험원 내부에 작은 황토족욕탕이 있다. 진한 황톳물에 잠시 발을 담그고 내려선다.
장동산림욕장에 가까워질수록 황톳길이 더 질퍽거린다. 산책로 옆에 황토로 만든 작은 눈사람 모양이 길게 늘어섰다. 아주 작은 모습이 귀엽게 보인다. 검은 눈은 떨어진 버찌 열매를 이용했다.
벗어 놓은 신발은 신발장은 물론이고 여러 곳에 진열되었다. 바로 옆에는 새로 만든 세족시설이다. 발에 붙은 황토를 씻어내기 위해서는 수도꼭지 위에 있는 솔을 이용하여 문질러줘야 한다.
넓은 주차장은 많은 방문객들의 차로 이미 가득찼고 산림욕장으로 들어서는 도로변에도 멀리까지 채워졌다.
산림욕장 앞 버스정류장에서 조금 기다려 9시 50분, 대한통운 방향으로 향하는 74번 시내버스를 탑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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