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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유퀴즈, 산타클로스의 선물 스페인에서 온 신부님

by 명천 2023.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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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20일(수) 224회 유퀴즈에서 산타클로스의 선물, 스페인에서 온 신부님이 방영되었다.

1976년 30살의 나이에 한국 땅을 처음 밟은 후, 47년 동안 한국에서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성심원의 한센인을 사랑으로 품어주신 유의배 신부님 이야기

남미의 볼리비아에서 2년 동안 선교생활을 마친 후, 정든 볼리비아를 뒤로하고 한국행을 결심했다고 한다. 6·25전쟁 소식을 접하고 어디에 있는 지도 모르는 나라 한국을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한국에 도착하고 깜짝 놀랬다. 지금까지 생각하고 있던 한국 모습이 아니었다. 전쟁을 겪은 나라로 힘든 삶을 살고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눈 앞에 펼쳐진 발전된 모습을 보고 미국인 줄 알았다.

 

"내가 여기를 왜 왔지?"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러던 중, 한 신부님이 섬심원으로 같이 가자는 말을 듣고 동행했다.

성심원에 도착해서 한센병 환자를 보고 한국에 온 이유를 깨닫게 되었다.

 

1959년 이탈리아 출신 주 꼰스탄시오 신부님이 설립한 성심원은 경상남도 산청 지리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는 곳으로 현재 한센병 환자와 중증 장애인을 위한 복지시설이다.

 

처음에는 550명 정도 한센병 환자들이 있었고, 현재는 60명 정도이고, 남은 여유 시설은 중증 장애인들을 위한 시설로 사용 중이다.

한센병 환자가 쓰던 수저를 받고 불편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한센병은 걸리는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한센균 감염에 의새 생기는 감염성 질환이라고 한다. 환자들은 사회에서 완전 격리되어 살았었다. 한센병은 전염성이 희박하고 지금은 의학의 발달하여 약으로도 완치가 가능하다.

 

그럼에도 한센병에 대한 오해의 시선이 남아 있다. 처음에는 사람들의 편견이 있다는 것조차 몰랐는데, 그 편견 때문에 놀라기까지 했다.

 

과거에는 강 건너에 위치하여 고립된 성심원으로 가는 유일한 이동 수단은 배였다. 강을 건너는 성심교 다리가 준공되었을 때, 다리 앞에서 항상 감시하던 경비원이 있었다.

 

성심원을 나가면 항상 다음과 같은 질문이 따라붙었다.

"어디서 왔냐?", "왜 왔느냐?"

 

나중에 감시하던 시설은 없애버렸다.

전염성이 희박하다고 알고 있는데, 그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사실을 몰랐다.

 

'한센병 환자 옆에 가면 무조건 옮는다'는 오해가 있었지만, 성심원 왔을 때 전혀 무섭지 않았다.

 

어느 날 북엇국을 먹고 있는데, 신부님을 부르면서 사용하던 수저를 준 한센병 환자가 있었다.

신부님은 망설임 없이 수저를 받아 들고 그냥 먹었다.

 

시간이 흐른 뒤에 그 때를 생각해 봤다.

수저를 받아 든 순간, 내가 만약에 거북했으면, 불편해 하거나 거부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신부님도 말만 그렇지, 우릴 사랑하지 않는다"

"우리를 멀리하는 사람들과 똑같은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신부님의 편견 없는 행동에 한센병 환자들은 마음을 활짝 열었다.

한센병 환자를 괴롭힌 것은,  병에 대한 고통, 육체적인 고통보다 심리적인 고통이었다.

 

남편한테, 아이들한테, 부모님한테 마을 사람한테 버림받았다는 사실 그것이 제일 마음을 아프게 했다.

어머니의 임종 후에 들었던 가장 아픈 말

40년 훌쩍 넘은 타향살이에서 고향인 스페인이 매일 그리워한다고 한다. 

어느 날 어머니 상황이 좋지 않다는 연락을 받고 스페인으로 갔다.

 

조금 머물다가 어머니의 건강이 좋아지는 것 같아,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스페인에도 돌아온 일주일 후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나중에 듣게된 이야기는 돌아가시기 전, 어머니는

"아들이 나보다 성심원 사람들을 더 사랑해서 나를 떠났구나"라는 말씀을 하셨단다.

 

얼마나 마음이 아팠겠는가. 성심원에 함께 살고 있던 많은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 눈물을 많이 흘리셨다. 

10년 뒤 어머니의 기일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동생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스페인에 도착하니, 아버지는 입관한 상태였다.

"두 분 다 돌아가실 때, 못 봐서 진짜 마음이 아팠죠"

 

40년간 타향인 한국에 와서 성심원에서 봉사하고 있는 유의배 신부님은 산타클로스 선물과 같다.

무엇보다 가장 마음을 울린 것은, 한센병 환자가 쓰던 수저를 받아 든 후, 주저하지 않고 음식을 먹었다는 것이다.

 

한센병 환자들이 마음을 열고 진정으로 함께 동행자로 받아들이는 순간이 된 것이다.

크리스마스에 한센병 환자와 중증장애인들의 치유와 평안을 기원한다.

2023.12.18 - [일상] - 12월에 어울리는 산타와 눈사람, 대전 열대식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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