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유>
오래전 온 세상에 번진 유행어였던 '괜찮아유'가 잠시 유퀴즈 제184화로 돌아왔다.
유머 1번지에서 맹활약했던 코미디언 최양락의 재치 있는 입담은 그때 그 시절의 추억으로 되돌리기에 충분했다.
프로그램 제목은 '괜찮아유'인데, 안 괜찮게 보이는 한 분이 출연했다.
광주에서 대인식당을 운영하신다는 김윤경 자기님의 이야기이다.
백반 한상에 천원, 이게 가능할까
어떻게 보면 가능할 것 같지 않은데, 그래도 주변에 도와주시는 분들이 있다고 한다.
마음만 있다고 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돈이 많다고 해도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천원 밥상 메뉴구성이 어떻게 될까?
흑미밥, 시래기 된장국, 반찬 3종이 나온다.
그리고 반찬 3종은 매일 바뀐다.
어제 메뉴는 뭐였을까.
콩나물, 김치하고 돼지고기에 김치 넣어서 볶은 거란다.
천원에 이게 가능합니까.
돼지고기까지.
일주일에 두 번 정도 고기반찬이 나간다.
사장님이 제일 자신 있는 반찬은 무엇일까.
질문이 나오기가 무섭게 시래기된장국이라고 한다.
식당을 오시는 어르신들도 모두 인정하고 있다.
다른 데서 뭘 사준다고 해도 마다할 정도의 맛이라니, 인정할 만하다.
날 추울 때는 시래기 된장국에 밥을 말아서 김치와 함께 먹으면 그 맛은 환상 자체일 것이다.
밥도 리필이 되나? 밥, 국, 반찬 모두 무한 리필
천원에 이게 가능한가?
불가능한 것 같기도 한데, 주위에서 많이 후원도 해주고 도와주고 있다.
후원 없이는 결코 유지할 수 없는 식당이다.
안 그러면 진작 문을 닫았을 것이라고 한다.
물가는 계속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2015년 쌀 20㎏ 28,000원이었는데, 현재는 60,000원이다.
청양고추 한 박스가 일주일 전 170,000원, 엊그제 가보니 230,000원이다.
오이 4개에 오천원이니 야채값도 너무 비싸다.
물가가 그렇게 올랐는데도 그만큼 가격을 올릴 수가 없다.
가격을 올리자면 찾아오는 손님들께도 부담인 것이 현실이다.
한 끼에 몇 분 정도 식사를 하실까?
많게는 100분, 적게는 80에서 90분 정도 오신다.
하루 매출은 어떤가요? 100분 오시면 10만원.
한 달 적자는 얼마인가?
한 달 적자를 계산하면 식당 운영을 못하니까.
적자 생각은 접어두는 것이 편하다.
적자 생각하면 진즉에 문 닫았을 것이다.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나요?
9시까지 회사로 출근
김윤경 자기님도 먹고살아야 하니 투잡을 하고 있다.
식당으로 얻는 수익은 0원이 아니라 적자가 얼마인지도 모른다.
10시 밥, 국, 반찬 조리
11:00 식당 손님맞이
14:00 다음날 재료 미리 손질, 정리
15:00 보험 회사 고객 응대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면 8시, 10시가 된다고 한다.
고된 삶을 살고 있다.
식당은 일주일에 몇 번 쉬나?
어르신들 알기 쉽게 달력에 빨간 날은 휴무라고 한다.
어떤 분들이 식당을 많이 오시나?
보통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다. 가장 많으신 분은 90세이다.
혼자 사시니까 천원을 더 내고 저녁 도시락까지 싸 가기도 한다.
어르신들에게는 천원이 클 때도 있다.
한 달 외상을 하고 기초수급자분들 돈 나오는 날(20일), 노령연금 나오는 날(25일)에 연급을 받고 한 딸치 외상을 갚기도 한단다.
그래도 처음 만나는 분들과 말하는 낙으로 나오시는 것 같다.
요즘은 젊은이도 늘었다고 한다. 정말 힘들구나~
어떻게 천원식당을 시작했을까.
돌아가신 어머니가 먼저 시작하셨다가 암으로 돌아가신 후 그 뒤를 이어서 지금까지 하고 있다.
어머니는 어떻게 시작하셨나.
시장에서 장사를 하면서 상인들과 같이 밥을 나눠 먹다가 하나둘씩 숟가락이 하나 둘 늘어갔다.
계속 먹기가 미안하니까 그러면 천원이라는 돈을 내고 같이 먹자 했다.
그러다가 아예 천원 식당을 열게 되었다.
다시 돌아온 짐
어려운 시절을 겪으셨던 어머니 돌아가시고, 딱 3년만 버텨보자고 했다.
마침 식당 건물이 팔렸으니까 가게를 빼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아, 3년! 난 할 만큼 했다.'
그만할 명분이 생겼고 쌀, 김치 등을 모두 정리해서 보육원 등으로 보내고 다 나눠주고 정리를 할 때였다.
그때 회사 본부장님이 지나가시면서 "잘하고 있는지?" 물어보셨다고 한다.
접어야 할 상황이었는데, 본부장님이 견적서를 뽑아오라고 했다.
회사 본사에 견적서를 올려 승인을 받은 후, 그 돈을 주며 다시 하라고 했단다.
짐을 내려놔야 할 순간에 다시 그 짐을 지게 되었다.
문 안 닫길 잘했다.
다시 식당 문을 열고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셨다고 한다.
그리고 문 안 닫길 잘했다고 한다.
식당에 소리 없이 여러 물품을 기부하시는 분들이 있다.
식당에서 설거지 등 자원봉사 하시는 분들도 있다.
모두 감사한 일이다.
무엇보다 김윤경 자기님의 천원식당은 엄청난 일이다.
접어도 될 상황에서 그것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그래도 우리 사회가 살아있구나.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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