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물의 경치가 아름답고 조용하여 몸과 마음이 아울러 편안해지는 절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 신안사(身安寺)이다. 천태산 능선과 여러 산봉우리가 어우러져 마치 연꽃이 만개한 모습을 하고 있는 곳이라고 한다.
신안사 마스코트 ‘심안이’ 이야기
- 위치 : 충남 금산군 제원면 신안리 52
극락전 앞 넓은 마당에는 구층석탑이 자리 잡고 150년 이상 된 왕벚나무가 마주하고 있다. 봄철 이때쯤이면, 축 늘어진 벚나무 가지에 예쁜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다.
보호수로 지정된 왕벚나무를 소개하는 곳에 또 다른 안내판이 하나 서 있다. 신안사 마스코트 ‘심안이’ 이야기가 긴 문장으로 적혀있다.
심안이는 절 총무인 미소보살 집에 어미가 키워줄 것을 부탁하며 놓고 간 고양입이라고 한다. 태어날 때부터 두 눈이 안 보이는 자식을 키울 자신이 없었던 모양이다.
어른 주먹보다도 작은 크기에 극도로 악화된 건강상태는 생명유지도 장담할 수 없는 지경이었는데, 대전에서 제일 큰 동물병원에 이주일간 입원을 하여 치료를 받은 후에야 기력을 회복할 수 있었다. 다시 나타난 자식이 안전하게 커 가는 모습을 확인한 어미 고양이는 고마움의 표시로 쥐를 물어다 놓기도 하였다.
심안이의 이야기를 들으신 주지스님께서는 절에서 키우시겠다고 제의를 하시고 이름을 ‘마음의 눈으로 세상을 잘 보라’는 의미로 심안(心眼)이라고 이름을 지어 주시고 정성껏 보살피고 있다고 한다.
사람과 동등하게 소중한 생명체인 심안이가 행복한 마음으로 잘 살아가기를 기원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
눈이 보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터특한 지형지물을 잘 이용하며 살아가고 있다. 장애로 태어난 어려움을 상상하기조차 어렵겠지만, 좋은 인연을 맺고 살고 있어 참 다행이다.
육안으로 보이는 것이 얼마나 되겠는가. 그나마 보는 것들이 정확하지 않고 제한적인 때가 많다. 마음의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있는 그대로 본질을 볼 수 있는 마음의 눈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신안사 앞 주차장 옆에 예쁘고 노란 유채꽃 활짝 폈다. 절정의 순간을 지내고 있는 듯하다. 따뜻한 햇볕이 내리쬐는 봄철, 왕벚꽃과 유채꽃을 마음의 눈으로 담아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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