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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걷기

겨울철 맨발걷기, 저녁 시간 운동장

by 명천 2023.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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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해를 구경할 수 없는 구름 덮인 흐린 날씨다. 점심때, 공원에서 맨발걷기를 할 생각이었는데, 조금씩 미루다 보니 저녁이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운동장으로 향했다. 모자 달린 두터운 패딩을 걸치고 따뜻하게 몸을 감쌌다.

 

바람 잠잠한 운동장 맨발걷기

집 앞에 운동장이어서, 저녁이라도 맘만 먹으면, 쉽게 갈 수 있다. 거리가 멀기라도 하면, 스스로 여러 변명거리를 찾아 움직이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맨발에 슬리퍼를 신고 운동장 가에 도착했다. 어두워진 운동장엔 동네 사는 어린 아이들이 축구를 하고 있다. 슬리퍼를 벗어놓고 바닥에 구멍을 낸 보온 양말을 신고 맨발걷기를 시작한다.

 

어제는 운동장에 눈이 넓게 자리 잡았는데, 지금은 듬성듬성 밀가루 뿌려 놓은 듯하다. 햇빛은 없었지만, 수많은 발자국이 눈을 녹여버렸다.

 

맨발걷기
저녁 운동장 맨발걷기

 

다행이다.

어제처럼 바람이 잠잠하다.

 

칼바람만 불지 않으면, 겨울철 맨발걷기도 충분히 할만하다.

찬바람이 분다면, 얼얼함이 더해져 쉽지 않을 텐데, 어제와 오늘 연이어 칼바람이 멈췄다.

 

눈 쌓인 길을 맨발로 걷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운동장에 쌓였던 눈은 조금씩 없어져 상황이 괜찮다.

 

운동장 굵은 모래는 더 단단해져 간다.

힘도 더 세져 발바닥을 강하게 지압한다.

 

구멍 낸 보온 양말은 발등과 발가락을 감싸 찬기가 덜 느껴진다.

어제보다 맨발로 걷기가 훨씬 편해졌다.

 

영하의 날씨가 계속되는 겨울에 맨발걷기는 하루하루가 도전이다.

매일 조금씩이라도 이어가려는 것은 몸속의 활성산소를 중화시키기 위함이다.

 

몸속에서 염증을 유발하는 가장 큰 요인은 활성산소라고 한다.

음전하를 넉넉하고 품고 있는 맨땅은 양전하를 띠고 있는 활성산소와 만나 소멸된다.

 

40분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오늘 할 수 있는 만큼은 여기까지다.

 

몸이 느끼고 반응하는 만큼만 맨발로 걷는다.

 

2023.12.18 - [맨발걷기] - 겨울철 눈 쌓인 운동장 맨발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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