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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걷기

걷기 편한 등산 코스, 도솔산 보루 가는 길

by 명천 2023.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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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서산으로 기울어 가고 있는 늦은 오후다. 도솔산 보루에서 일몰도 볼겸 집을 나섰다.

 

시내버스 타고 도솔산 가는 길

시내버스를 타고 가야 하는데, 한번에 가는 버스는 없다. 집 근처에서 604번을 탑승한 후, 은하수네거리 버스정류장에서 하차했다.

 

갤러리아백화점타임월드점이 있는 은하수네거리 지하통로를 지나 반대편 버스정류장에서 301번 시내버스를 기다린다.

 

301번 시내버스는 큰마을네거리와 안골네거리를 지나 대아아파트버스정류장에서 잠시 정차했다. 정류장에 하차한 후, 서대전여고 앞 도로를 따라 체육관 방향으로 이동한다.

 

도솔산 정상 보루로 가는 코스는 여러 갈래길이다. 오늘은 내원사를 경유하지 않고 체육관에서 두루봉을 지나 올라가려고 한다. 

 

이동경로

도솔다목적체육관 주차장 → 배재대학교 옆 울타리 → 두루봉 → 도솔산(보루) → 내원사 → 도솔다목적체육관 주차장 

등산로
등산로

 

도솔산 정상, 보루까지 맨발로 걷기

체육관 앞 주차장 안으로 깊숙하게 들어서면, 월평공원 종합안내도가 서 있다. 오른쪽 방향으로 조금 올라서면 배재대학교 건물이 보인다. 울타리 옆 길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기 시작한다.

 

산으로 들어서마자 신발과 양말을 벗어 들고 걷기 시작했다. 해가 저무는 시간에 당연히 오르는 사람은 없고 내려오는 사람을 몇 분 만났다. 몇몇 분이 맨발로 걸어 내려온다.

 

늦은 오후 찬바람이 불어오긴 하지만, 맨발로 걷는데 큰 불편함이 없다. 걸을수록 몸은 더워지고 땀이 나기 시작한다. 도솔봉 정상까지 이동거리가 길지 않다. 도솔산은 경사가 매우 완만하여 어디서나 쉽게 오르고 걸을 수 있는 산이다.

맨발걷기
맨발걷기

도솔산에서 맨발걷기는 두 번째다. 오래전 처음으로 맨발을 걸을 때는 맨발로 걸으면 뭐가 좋은지 묻는 분이 있었다. 아직 생소한 분위기였던 때다.

지금은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어디서나 맨발로 걷는 사람들을 쉽게 만난다.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되었다.

 

지금 오르고 있는 구간에서 맨발걷기는 처음이다. 정상까지 맨땅이 괜찮은 편이다. 전체적으로 흙이 곱다. 작은 돌이 박혀있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 고운 흙길이어서 촉감이 좋았다. 이런 흙길이라면, 다시 오고 싶은 마음이 든다.

 

일몰
금수봉, 계룡산 방향 풍경
일몰
갑하산, 신선봉, 우산봉 방향 풍경

 

낮에는 해가 반짝 났었는데, 저녁이 되면서 구름이 많다. 혹시나 그래도 멋진 일몰을 볼 수 있을까 기대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해를 구경할 수가 없다. 정상에 도착하니, 등산객 3명이 몸을 풀고 하산 준비를 하고 있다.

 

서쪽하늘을 한참동안 바라봐도 끝내 해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오늘은 멋진 일몰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날은 어두워지기 시작하고 내원사 방향으로 발걸음 옮겼다. 내려오는 데크계단과 능선 등산로에 불빛 들어왔다.

2023.12.05 - [맨발걷기] - 월평사이클장에서 갑천 가는 길, 맨발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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