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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탈모 후 처음 쓴 정수리 가발

by 명천 2023.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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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색했던 정수리 가발

정수리가 훤해졌다.

거울을 들여다보니, 머리털이 많이 빠졌다.

두피 여러 곳에 염증이 붉게 솟아올랐다가 없어지기를 반복하고 있다.

 

땀을 흘리고 체온이 올라가면, 더 심해진다.

운동하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탈모가 되면, 모자를 쓰거나 그냥 다닐 수 있다.

그런데, 직장에 출근을 해야 하니, 이만저만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니다.

정수리-가발
처음 써 본 정수리 가발

아내가 정수리 가발을 샀다.

처음으로 가발을 써 봤다.

런대로 나쁘지 않다고 하는데, 어색하고 불편하다.

 

그러나 어찌할 것인가.

상황에 맞게 살아가야 한다.

형편대로 할 수밖에 없다.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이방원의 하여가 첫 구절이 떠오르기도 한다.

이런들 어떻고 저런들 어떠한가.

 

가발 쓰고 첫 출근

어찌 어색하지 않겠는가.

그래도 어찌하겠는가.

 

탈모가 심한 모습보다야 정수리 가발을 착용한 모습이 조금 더 괜찮아 보여 다행이다.

머리 위에 무엇인가 무게감이 느껴진다.

 

혹시 벗겨지지나 않을까 늘 긴장된 시간이다.

틈틈이 거울을 보고 가발이 제대로 있는지 확인하게 된다.

 

금세 적응하는 것이 사람인가 보다.

가발을 쓰고 출근한지 3일째이다.

탈모된 상황의 모습보다 가발을 썼을 때가 스트레스가 덜했다

 

탈모 후의 외모와 마음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전과 같지 않다. 스트레스다.

다른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이 스트레스다.

사람 만나는 것을 회피하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들 눈에 비친 내 모습이 어떨지 더 많이 의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달라진 것은 탈모인데, 자신의 마음이 휘둘리고 있다.

내 마음이 곧 세상이다.

 

옆에 있는 사람은 내 탈모에 관심 밖인데, 옆 사람도 자신이 보고 생각하는 것처럼 보고 생각하고 있다는 착각 속에 빠져있다.

 

그래도 남은 머리털이 있어 다행이다.

큰 거울 앞에 서서 작은 보조 거울을 돌려가며 머리 상황을 확인한다.

정수리 부분은 거의 탈모 되었지만, 두피의 앞, 옆 그리고 뒤에 조금 남아있다.

그것이 정수리 가발을 핀으로 고정하는 지주대 역할을 한다.

 

그래도 남은 머리털이 있어 다행이다.

남아있는 머리를 쓰다듬으며,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감사하고 고맙다.

 

지금 정수리가발은 비닐 속에서 편히 쉬고 있다.

2023.01.24 - [또다른일상] - 급성 다발성 원형탈모의 확산, 병원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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