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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대전 테미오래, 옛 충남도지사 관사촌

by 명천 2023.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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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테미오래는 옛 충청남도지사 관사촌이다. 테미오래는 테미오래의 합성어로 테미와 관사촌의 오랜 역사테미로 오래의 중의어이기도 하다. 테미오래로 발길을 옮겼다.

 

테미오래 근현대전시관

  • 대전광역시 문화재자료 제49호
  • 운영시간 3월-10월(하절기) : 화-일요일 10:00-17:00, 11월-2월(동절기) : 화-일요일 10:00-16:00
  • 휴관일 : 1월 1일, 설과 추석 당일, 월요일(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개관하고 화요일 휴관
  • 주소 : 대전광역시 중구 보문로 205번길 27, 101(대흥동)

테미오래 근현대전시관은 옛 충청남도지사 공관 건물로 대전광역시 문화재자료 제49호로 지정되어 있다.

1932년 충청남도청사가 대전으로 옮겨오면서 만들어진 일제 강점기 관사 건축물로 한국, 일본 그리고 서양식 세 가지 건축의 절충 양식을 잘 보여주고 있다.

 

테미오래는 본 공간 건물을 시작으로 국가등록문화재 제101호롤 지정된 4개동을 포함한 총 10개동이 모여 있다. 이제 오랜 세월 도지사와 일부 관료만을 위한 공간은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열린 장소가 되었다.

테미오래 관사별 프로그램 안내

  • 충청남도지사공관 : 상설 전시, 테미 메타버스

- 1호 관사 : 기획전시, <관사촌 人 이야기>

- 2호 관사 : 테미놀이박물관<호모루덴스:유희하는 인간 展>

- 3호 관사 : 테미오래 운영센터

- 5호 관사 : 테미여행라운지 <쉼>

- 6호 관사 : 테미 시민갤러리

- 7호~10호 관사 : 예술가 레지던시, 테미메모리1, 테미사랑방, 테미학당

- 야외공간 : 문화예술장터, 테미올래잔치

관사별-프로그램-안내
관사별 프로그램 안내판

테미오래 옛 충남도지사 관사촌에 도착했다. 내부를 보기 전, 먼저 건물 밖을 한 바퀴 돌아보았다. 제법 크게 잘 소나무들이 자리 잡고 있다. 그런데, 등이 굽을대로 굽은 소나무가 보인다. 소나무 아래 소나무를 소개하는 글을 살펴봤다.

 

테미오래, 소나무

등 굽은 소나무가 선산을 지킨다”는 속담은 곧고 바르게 자란 소나무는 목재로 쓰여 금방 베여 없어지지만, 등이 굽은 소나무는 베이지 않고 오래도록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나무가 된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합니다.

옛말을 통해 교훈을 얻었다면, 함께 도시사 공관의 정원을 둘러볼까요?

소나무
등 굽은 소나무
정원
건물 밖 정원

 

정원을 돌아보고 실내로 들어가 본다. 입구에 작은 현수막은 온종일 서서 찾아오는 사람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테미오래 상설전시, 그때 그날의 이야기

  • “6.25 전쟁과 이승만, 예 충청남도관사촌에서의 5일간의 기록”

입구-현수막
실내 입구 현수막

실내로 들어서 오른쪽으로 들어서면, 제1응접실이다. 국장급 이상의 관료들이 만나 정사를 논하던 곳이라고 한다. 한국 주택의 난방 방식인 온돌, 일본 주택의 다다미와 도코노마, 양식 주택의 벽난로와 같이 각 양식의 특징이 잘 어우러져 있다. 벽면에 아주 오래전 관사촌 흑백사진이 그때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제1응접실

제1응접실은 도지사가 공적인 용도로 사용한 공간이다. 이곳에서 볼 수 있는 인조 대리석과 타일로 마감한 벽난로는 서양화된 양식을 잘 보여준다. 지금은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도면상 바닥 마감은 나무토막을 짜 맞춰서 만든 일본 목공예 기법인 요세기로 장식되어 있었다.

  • 요세기 : 나무 토막을 짜 맞춰서 만든(모자이크 한 물건)

제1응접실
제1응접실
초창기-모습
초창시 수도산 아래 관사촌

 

제2응접실/ 서재

제2응접실/ 서재에는 둥근 원형창이 있고 남쪽으로 문을 열면 정원으로 바로 나갈 수 있는 테라스가 연결되어 있다. 이곳 역시 지금은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바닥 마감이 요세기로 장식되어 있었다.

제2응접실
제2응접실

 

- 옛 충남도지사공관 상량판

옛 충남도지사 공관 2층 다다미방 천장에서 소방시설 공사 중 상량판이 발견되었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건축물을 지을 때, 기둥을 세우고 대들보를 얹은 뒤 마룻대를 올리는 의식인 상량식을 치른다. 이 과정에서 새로 지은 건축물의 고친 내용 및 공역 일시 등을 기록하는 문서인 상량문과 대들보에 글씨를 새겨 놓는다.

 

이번에 발견된 상량판은 일본에서 사원, 민가 드으이 건물을 지을 때, 건축 연혁을 패에 적어 건물의 높은 곳인 도리 또는 대들보에 설치되는 동찰(棟札)이다.

본래 명칭은 동찰이 맞지만, 테미오래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쓰는 용어를 쓰는 게 맞다고 판단되어 상량판(上梁板)으로 명명하였다.

상량판
제2응접실 내부
상량판
상량판

상량판은 앞면과 뒷면으로 나눠 살펴볼 수 있는 데, 앞면에는 일본 신화에 등장하는 신에게 건축물이 오랫동안 번영할 수 있도록 비는 글과 상량의 연월일이 나와 있다. 뒷면에는 건축에 참여했던 청부인, 공사감독자, 현장대리인, 충청남도지사와 같은 참여 인물들을 확인할 수 있다.

  • 상량날짜 : 소화 7년(1932년) 7월 15일

복도

1층 내실과 정원 사이에 베란다 역할을 하는 복도가 있어 남향의 정원을 바라볼 수 있다. 복도를 지나면 일본 전통 주거공간이 차노마와 주방이 나타난다. 도면에는 복도 바닥에 헝겊을 덧대어 휘갑쳐서 만든 돗자리가 깔려 있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 차노마 : 가족이 모여 식사하는 방, 거실

복도
복도

 

내실

내실은 거실로 사용했으며, 처음에는 일본 전통 주거양식인 다다미방으로 꾸며져 있었다. 과거 사진을 보면 큰 방 옆에 붙어있는 작은 협실인 츠기노마를 살펴볼 수 있다. 큰 방에는 벽에 족자를 걸고, 바닥에 꽃이나 장식물을 꾸며 놓을 수 있게 만든 도코노마가 있으며, 협실에는 일본식 벽장(오시이레)이 있다.

  • 협실/츠기노마 : 주가 되는 방에 곁 붙은 방
  • 도코노마 바닥을 한층 높게 만든 곳

내실
내실

 

- 6.25 전쟁과 이승만, 충남도청 관사촌에서의 5일간의 기록

  • 이승만 대통령의 임시 경무대 옛 충남 도지사 관사

1950년 6월 25일 민족상잔의 전쟁이 발발하고 이승만 대통령은 전란을 해결하기 위해 외교적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6월 26일 의정부까지 북한군에 함락되자 다음날 27일 새벽, 국민의 안전은 뒤로 한 채, 정부 관료들과 몰래 열차에 몸을 싣고 서울을 빠져나왔다.

 

6월 27일부터 7월 1일까지 5일간 이승만 대통령은 충남 도지사 관사를 임시경무대로 사용하였다. 그리고 27일 저녁, 유엔에 협조 요청과 함께 이곳 충남 도지사 관사에 KBS 방송 관계자를 불러 방송 녹음을 준비하도록 지시하였다. 방소 주요 내용은 의정부 탈환과 서울 사수 결의 표명으로 이승만 대통령이 직접 육성으로 제작하여 서울로 송출하였다. 이곳이 그 6.27 특별 방송이 녹음되었던 장소이다.

 

5일간의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시간대별로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온돌방

이 공간은 초기에는 부속공간으로 사용했지만, 점차 가족생활 공간으로 변했다. 일본 전통 주택에는 온돌이 없지만, 한국의 추운 기후로 인해 난방을 위한 온돌을 도입했다. 또한 이중 미닫이 창 사이에 일정한 공간을 두고 실내/외 공기의 열효율성을 높였다. 창가 쪽에는 미술품을 같은 장식품을 놓는 선반이 있다.

유리창
밖이 내다 보이는 창문

 

차노마는 가족들이 모여서 식사를 하거나 차를 마시는 공간으로 활용했다. 온돌방과 주방 사이에 있어서 열을 효율성고 고려했다. 또한 식기장이 있어 그릇 수납이 편리했다. 현재는 출입을 막아놓았지만, 차노마를 통해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다.

차노마
차노마

 

계단 왼쪽 창문을 바라보면, 채색된 형태의 스테인드글라스를 볼 수 있다. 스테인드글라스는 1930년대 당시 주로 종교 건물에서 사용한 양식인데, 비종교 건물인 일반 주택에 도입된 것은 공관의 근대 건축물로서 가치를 잘 보여준다.

계단-스테인드글라스
계단
계단

 

2층 객실은 일본 전통 양식의 접객 공간이다. 객실과 협실 두 개의 방을 연속적으로 배치했다. 단을 높게 만든 장식 공간(도코노마)과 선반 그리고 협실(츠기토마)의 벽장(오시이레)이 잘 남아있다. 예전에는 객실에 열 장, 협실에 여섯 장의 다다미가 바닥에 깔려 있었지만, 현재의 복원한 다다미로 교체되었다.

2층-객실
2층 객실
2층-객실-창문
2층 걕실 창문
복도
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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