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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12월 계룡산 등산, 대전에서 시내버스 타고 갑사에서 동학사 넘는 길

by 명천 2022.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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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계룡산 등산, 대전에서 시내버스 타고 갑사에서 동학사 넘는 길


눈 예보도 있고, 비예보도 있다.

종잡을 수 없는 날씨에 계룡산을 가려고 출발했다. 

유성온천역에서 내린 후, 6번 출구 버스정류장으로 이동했다.

 

- 산행 경로

갑사주차장→갑사→용문폭포→금잔디고개→삼불봉→삼불봉고개→남매탑→동학사→동학사주차장

 

- 산행거리 : 11㎞, 소요시간 : 4시간 5분

 

산행경로
산행경로

 

◇ 갑사 가는 길

유성온천역 6번 버스정류장에서 갑사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9시 35분, 충남대를 출발한 340번 버스가 들어온다. 5명 정도가 갑사로 가는 버스를 탔다. 교통카드로 1,500원이 찍혔다. 대전과 공주는 환승이 안된다. 현충원역 버스정류장에서 2명이 더 타서 손님은 총 9명이다. 

 

버스는 대전과 공주의 경계인 삽재를 넘는다. 버스 창밖으로 동학사 계곡 위를 바라보니, 계룡산 봉우리는 구름에 가려서 보이지 않고 있다.

 

10시 18분, 갑사 주차장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리는 사람은 혼자 뿐이다. 주차장을 멋있게 꾸미는지 주차장 주변에 공사 준비가 한창이다.

 

매표소에서 입장료 3,000원을 내고 계룡산갑사 일주문으로 들어섰다.

가을에는 단풍이 예뻤었는데, 내년 가을이나 돼야 추갑사의 모습을 볼 것 같다.

 

계룡산갑사-일주문
계룡산 갑사 일주문

 

사천왕문-길
사천왕문 가는 길

 

사천왕문 가는 길에 낙엽이 수북하게 쌓였었는데, 깔끔하게 정리되었다.

날이 어두워졌다. 하늘에서 무엇인가 내릴 듯한 분위기다. 

 

사천왕문
사천왕문

 

오늘은 갑사에서 무엇을 볼까 생각하다가 갑사 동종을 보기로 했다.

동종 소리는 하루를 시작하는 이른 새벽에 갑사 계곡의 잠을 깨울 것이다. 

 

2023년은 계묘년으로 검은 토끼의 해라고 한다. 새해를 시작하며, 동종은 우렁차게 다시 계곡을 울리고 희망의 소리를 전할 것으로 기대한다.

 

갑사 동종(보물제478호)

높이 132.5㎝, 구경 92㎝, 무게는 8천근(세종 때 도량형 1근은 641.949g으로 약 5.14톤)이다. 만력 11년(선조 16, 1583년) 여진족 니탕개가 2만 병력으로 침입했을 때,  종을 녹여 무기를 제조하였고, 갑신년(선조 17, 1584년) 현재의 종을 다시 주조하였다고 한다.

 

갑사-동종
갑사 동종

 

갑사 대웅전 앞 넓은 마당에 도착했다. 잔뜩 흐린 날씨에 진눈깨비가 날리기 시작한다.

멀리 계룡산 능선이 올려다 보인다. 아마 삼불봉 같기도 하다.

 

스님의 예불 소리가 갑사 안을 가득 채우고 있다.

다가오는 겨울 추위를 대비하여 사찰 문 하나하나를 비닐로 감쌌다.

 

갑사-대웅전
갑사 대웅전 앞에서 바라 본 계룡산 능선

 

◇ 동학사로 넘어가는 길

갑사 대웅전을 돌아 나왔다. 금잔디고개와 연천봉으로 가는 이정표가 서있다.

용문폭포 0.6㎞, 신흥암 1.25㎞, 금잔디고개 2.3㎞라고 적혀있다.

 

갑사계곡에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 여름이면 시원하게 들렸을 것이다.

12월인데도 제법 물이 많다. 진눈깨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갑사계곡-물
갑사계곡 흐르는 물

 

용문폭포에  물소리가 약해졌다. 겉옷을 벗어 배낭에 넣었다.

진눈깨비가 날리는 날씨이지만, 바람이 없다. 진눈깨비가 예쁘게 내리고 있다. 

 

용문폭포에서 돌아 나오면, 데크 계단이 이어진다.

마지막 계단에 올랐을 때, 건강수명 760초, 칼로리 –28.5㎉라고 적혀있다.

건강수명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특별한 이상 없이 생활하는 기간을 의미한다고 한다.

 

신흥암 앞을 지나고 있다. 사찰 뒤에 우뚝 솟아있는 암반 봉우리가 보인다.

기가 강하게 느껴진다. 그 어떤 악귀도 물리칠 기세다.

 

용문폭포
갑사계곡 용문폭포

 

신흥암
갑사계곡 신흥암

 

이제 돌계단의 연속이다. 돌계단 위에 쌓인 눈이 희미하게 보인다.

마지막 경사진 계단 길을 오르면, 금잔디고개이다. 고개 의자에 앉아서 잠시 쉬었다. 

 

금잔디고개로 올라오는 길에 일정한 간격으로 안내판이 서있다.

안내판을 볼 때마다, 걸음을 멈추고 호흡을 가다듬었다. 어디서든 안전이 제일이다.

 

현재 당신의 심박수는 160~180 BPM입니다.

5분 정도 쉬면 100~120 BPM으로 낮아집니다.

잠깐의 휴식이 심박 수를 낮출 수 있습니다.

 

그런데, 날씨가 돌변한 듯하다. 바람이 불면서, 내리는 눈의 양이 많아지기 시작한다.

하늘을 바라보니, 온통 하얗게 보인다. 

 

날씨가 좋지 않아 망설이다가 삼불봉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눈이 쌓이기 시작한다.

400m 정도 올라 능선길과 만났다. 오른쪽 방향은 관음봉 가는 길이다. 삼불봉 방향인 왼쪽으로 향했다.

 

금잔디-고개-가는-길
금잔디 고개 가는 길

 

금잔디고개
금잔디고개

 

능선에 도착하니, 반가운 사람 소리가 들린다. 눈이 내리는 가운데, 관음봉으로 가는 사람이 여럿이다.

삼불봉 오르는 마지막 계단에도 눈이 쌓여간다.

 

한 발 한 발 조심해서 걷는다. 눈이 이렇게 올 것으로는 생각지도 못하고, 아이젠도 준비하지 못했다. 

 

삼불봉-오르는-철계단
눈 쌓인 삼불봉 오르는 철계단

 

삼불봉에 도착했다. 산악회에서 올라온 사람들이 사진 찍기 바쁘다.

삼불봉 전망대에서 관음봉 가는 능선을 바라보았지만, 온통 눈 세상이다. 아무것도 안 보인다.

 

삼불봉 전망대 지도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적혀있다.

지금은 보이지 않지만, 삼불봉에서 천왕봉, 자연성릉을 바라본 경관을 마음속으로 그려보았다.

 

천왕봉 : 보통 큰 산의 주봉에 붙여지는 이름으로 과거에는 계룡산의 가장 높은 봉이라 하여 상제봉, 상봉, 제자봉으로 불렸다.

쌀개봉 : 디딜방아의 받침대를 쌀개라 하는데, 산의 형상이 디딜방아의 쌀개를 닮았다 하여 쌀개봉이라 부른다.

 

문필봉 : 봉우리 형상이 네 자루의 붓을 세워 놓은 형상과 같다 하여 문필봉이라 부른다.

관음봉 : 산의 모습이 후덕하고 자비로운 관세음보살님 같다 하여 관음봉이라 부른다.

연천봉 : 봉우리가 하늘에 이어진 모습 같다하여 연천봉이라 부른다.

계룡산 제2경 삼불봉 설화(雪花)

천황봉이나, 동학사에서 멀리 올려다보면, 마치 세분의 부처님 모습을 닮아 삼불봉(해발 775m)이라 부른다.

 

삼불봉의 정상에 서면 계룡산의 경관이 아름답게 조망되어 특히, 관음봉, 문필봉, 쌀개봉, 천황봉이 솟아올라 그 위용을 자랑한다.

 

삼불봉의 사계절은 언제나 아름다우나, 흰 눈으로 장식한 계룡산의 풍광이 백미로써 이를 계룡산의 제2경으로 꼽는다.

 

삼불봉-표지석
눈쌓인 삼불봉

 

삼불봉에서 삼불봉고개 방향으로 내려서는 계단도 급경사다. 눈 쌓인 계단을 한 발 한 발 집중하며, 내려왔다. 남매탑 주변도 눈이 예쁘게 쌓였다. 

 

갑사 입구에 계룡산 8경에 관한 안내판이 서 있다. 남매탑은 계룡산 제8경으로 명월(明月)이다. 오늘은 달빛 속의 남매탑 대신 눈 덮인 남매탑이다.

 

일명 오누이 탑이라고 부르며, 학명은 청렴사지 쌍탑이다. 큰 탑은 화강석조의 7층 탑으로 상륜부는 결실되었다. 작은 탑은 원래 5층 탑이었으나 4층까지만 남아 있고, 정림사지 석탑을 충실히 모방하고 있다.

 

울창한 나무들에 감싸여 석탑 가에서 나무 사이로 쏟아지는 밝은 달빛은 옷깃을 여미며 우리들의 인생을 생각하게 한다.

 

삼불봉의 산자락에 자리한 이 남매탑의 밝은 달을 계룡산의 제8경으로 삼아 자연을 배우고 인생을 생각해 보기를 권해본다.

 

남매탑
눈쌓인 남매탑

 

큰배재 방향으로 가지 않고 곧장 동학사 방향으로 내려섰다.

올라올 때나 내려설 때나 돌계단이다. 최대한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 

 

주변을 살펴볼 여유가 없다. 오직 발 앞에만 집중하며 걸었다. 동학사에 가까워갈수록 눈이 안 보인다.

동학사 지붕에도 눈이 없다. 내린 양이 많지 않아 내리면서 녹은 것 같다.

 

동학사-가는-길
동학사로 내려가는 돌계단

 

동학사
동학사

 

많은 사람들로 붐비던 동학사 계곡이 한산하다. 동학사 계곡에도 제법 물이 많다.

물가 한 구석에 고드름 달렸다. 동학사 버스 종점에 도착했다.

 

멀리 계룡산 능선, 봉우리는 다른 세상이다.

구름으로 덮여있는 것을 보니 계속 눈이 내리고 있는 중인가 보다. 

 

오늘은 갑사에서 금잔디고개를 넘어 동학사에 도착했다. 삼불봉에서 생각지 못한 눈 구경을 했다.

갑사와 동학사에도 곧 하얀 눈 쌓일 것 같다.

 

동학사-계곡-고드름
동학사 계곡 고드름

 

계룡산-능선
동학사 주차장에서 바라 본 계룡산 능선

2022.11.11 - [걷기가좋아] - 계룡산 갑사, 늦가을 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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