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을대로 깊어가는 겨울, 12월 중순은 어디 가나 연말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크고 작은 크리스마스트리가 어두운 밤 불을 밝히고, 반짝이는 불빛은 눈길을 사로잡는다.
누가 더 예쁠까, 무대에 올라선 산타와 눈사람
길을 걷가가 우연히 마주친 산타와 눈사람이 마음을 더 설레게 만드는 절기이다.
한밭수목원으로 길목, 열대식물원 앞을 지나면서 산타와 눈사람을 만났다.
식물원 앞 정원에는 지난 봄부터 가을까지 철마다 예쁜 옷으로 갈아입었다.
이름 모르는 꽃들을 바라보며, 담은 한 장의 사진은 추억 속으로 쌓여간다.
지금은 그 정원 위에 산타와 눈사람들이 높은 무대 위로 올라섰다.
멀리서 보면 모양이 모두 같아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서 들여다보면 각각 생김새가 다르다.
산타클로스는 하얀 테를 두른 빨간 모자에 길고 하얀 수염으로 멋을 한껏 부렸다.
작고 큰 눈 생김새, 부드러운 편한 미소를 짓고 있는 얼굴 속에 즐거움과 설렘이 넘쳐난다.
나무로 몸체를 만든 눈사람은 차가움보다는 따뜻한 느낌이 전해진다.
입꼬리가 높이 올리고 밝은 표정을 짓고 있는 눈사람은 지나가는 행인과 방문객들을 따뜻하게 맞이한다.
산타와 눈사람들의 무대 옆으로 또 다른 눈사람들이 양손을 번쩍들고 환영한다.
모자를 눌러쓴 눈사람도 겨울은 춥기는 추운가보다. 모두 따뜻한 목도리로 목을 감쌌다.
방문객들이 주로 지나가는 산책로에는 작은 크리스마스트리 사이에 의자 놓였다.
의자에 앉아있는 모습이 아주 여유있어 보인다.
가지런히 펼친 다리 위로 오른 손을 무릎에 올렸다.
의자 받침대 위로는 편안하게 왼손을 길게 뻗어 걸쳤다.
2023년도 며칠 남지 않았다.
지나가다가 우연히 산타와 눈사람 그리고 크리스마스트리를 마주친다.
잠시 발걸음 멈추고 여유있는 포즈를 잡아보면 어떨까.
한 장의 추억이 또 쌓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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