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가 지나 선선한 바람 불어오더니, 여름 날씨로 되돌아간 것일까.
엊그제부터 습도가 높아 후덥지근하다.
습도만 없으면 뜨거운 날씨라도 괜찮다.
비라도 쏟아지면 좋겠는데, 하늘의 구름은 비 소식이 없어 보인다.
맨발로 걷는 공원 산책로 풍경
사람은 익숙한 것을 좋아한다.
늘 다니던 길을 오늘도 걷는다.
공원 산책로 옆에 슬리퍼를 벗어 놓았다.
붉게 물들어가는 배롱나무 꽃은 변함없이 여전하다.
나무 아래 풀 위에 꽃잎 듬성듬성 떨여졌다.
이전에 비가 쏟아질 때는 물이 고여 질퍽하던 곳,
지금은 찰흙처럼 촉촉하게 다져졌다.
맨발로 걷기에 딱 좋게 변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렇지는 않지만, 대체적으로 부드러운 맨땅이다.
공원 산책로는 주변에 볼 것이 많아서 좋다.
비둘기와 까치도 길 바닥에 내려앉았다.
크기가 작은 참새들도 여러 마리가 보인다.
발걸음에 깜짝 놀랐는지 순식간에 나뭇가지 위로 날아가 앉는다.
현재 공변 주변에는 핀 꽃이 그리 보이지 않는다.
이동하는 곳마다 계속 주변을 맴도는 것이 있다.
호랑나비이다.
호랑나비는 공원 곳곳을 날아다닌다.
혼자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나 보다.
맨발로 걷다가 자주 발걸음 멈춘다.
눈길 마주치려하면 호랑나비는 훌쩍 날아가 버린다.
풀 속에 앉은 호랑나비는 무엇을 얻으려고 하는 걸까.
풀잎을 헤치고 이리저리 돌아다닌다.
흔들리는 꽃대 위에 앉은 호랑나비는 길게 뻗은 꽃대 위에 앉았다.
바람결에 크게 흔들림에도 떠나지 않고 자세를 고쳐 앉는다.
여러 번 왕복하고 마무리할 시간에
나비 세 마리가 산책로를 가로막았다.
다시 발걸음을 멈추고 나비가 날아가기를 기다렸다.
힘이 세다고 판단했는지 비켜서려 하지 않는다.
한참 동안 서서 바라보며 눈치껏 비켜서기를 기다렸다.
넓은 공원 산책로에 나비들 춤추며 날아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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