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하우스에서 농산물을 생산하는 분들은 사시사철 쉼 없이 일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우스 안에는 이미 출하는 하는 것도 있고 일찍 심은 것들은 훌쩍 자란 것들도 있다.
하우스 안을 들여다보니, 심고 키우고 출하하고 하는 일들이 계속 때를 맞춰 진행되고 있다.
근육통과 마음통, 일을 통한 깨달음
아주 드물게 가끔 농사짓고 있는 형님 집에 간다. 그러면 혼자 일하기에는 더딘 일을 함께 하곤 한다. 오늘은 호박을 심기 전에 준비해야 할 일을 함께 했다. 요즘 농촌은 일손이 많이 필요한 시기이다.
먼저 기둥 높이를 4단계로 나눠 줄을 길게 늘어트리는 일이다. 혼자 하기가 쉽지 않다. 줄을 기둥에 감고 나아가면, 뒤에서 팽팽하게 당겨줘야 한다.
다음은 위에서 아래로 늘어트릴 끈이 필요하다. 철구조물 맨 위에서 호박 모가 있을 곳까지 길이를 잰 후, 같은 길이로 잘라야 한다. 마주 보며 손에 끈을 당기며 감고 어느 정도 모아지면 끝부분을 잘라서 묶었다.
마지막 단계로 호박 모종을 심었을 때, 위로 타고 올라갈 줄을 내려야 한다. 맨 위에 있는 철 구조물에 끈을 붙들어 메고 방금 4단계 줄 각각에 한 바퀴를 감은 후 맨 아래 줄에 묶는 일이다.
손을 높이 뻗어 올려 철사에 묶은 후, 앉으면서 줄을 늘어트리고 묶는 일을 반복한다. 일어섰다가 앉았다를 계속해야 하는 일이다. 많게 보이던 일을 마쳤다.
무엇이든 처음 하는 일은 서툴기도 하고 더디게 진행된다. 그렇지만 계속 반복하면서 요령을 터득한다. 그리고 일의 탄력이 붙기 시작한다. 호박이 타고 올라갈 끈을 늘어트리는 일도 그랬다. 반복하며 숙달되고 익숙해진다.
며칠간 계속되는 근육통(筋肉痛)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 몸이 힘들다고 말한다. 그리고 며칠 동안 여파가 지속된다. 근육에 알이 배겼다. 앉았다 일어났다를 하다 보니, 허벅지가 뻐근하다. 안 쓰던 근육을 반복하여 사용해서 근육이 놀랬나 보다.
그러나 시간이 약이다. 며칠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일이든 운동이든 안 쓰던 근육을 사용하면 나타나는 통증이다.
오래전 요가를 맛본 적이 있다. 1시간 정도 했는데, 이튿날 몸을 움직이기가 너무 불편했다. 그 후로 요가를 계속 배우지 못했다. 군대에서 태권도를 한다고 다리 찢기를 한 적도 있다. 모두 과한 일들이었다. 지나치면 멀어진다.
매일 나타나는 마음통(心痛)
마음에도 근육이 있나 보다. 매일 매 순간 마음통이 나타난다. 며칠 내로 자연스럽게 사라지지 않는 것들도 있다. 마음에 근육도 많을 텐데,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잘 모르고 있다.
가족 간에도 마음통이 있다. 직장에서도 마음통이 있다. 아주 친한 관계에서도 마음통은 있다. 마음근육을 단련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 마음 근육이 굳어 있어서 그런지도 모른다. 평소 스트레칭을 충분히 하고, 충분히 휴식을 갖는 것도 필요하다. 그러면, 좀 더 유연해지지 않을까.
매일 조금씩 마음근육을 키우면 좋겠다. 경험을 통해 축적되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 생각을 나누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생각과 가치가 다른 사람들의 글을 읽어보는 것도 마음 근육을 단단하게 하는 한 가지 방법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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