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결과 확인하러 다시 국립암센터로
6개월마다 정기검사를 받고 있는 중이다.
지난주 목요일에 CT를 찍고 내려갔다.
오늘은 다시 검사결과를 확인하는 진료예약일이다.
▷ 버스 타고 암센터로 가는 길
오전에 대전에서 일산으로 가는 버스는 딱 1회뿐이다.
10시 10분, 일산으로 가는 시외버스가 대전복합터미널을 출발했다.
소요시간은 2시간 30분 예정이고, 보통은 그 이상이 걸린다.
서울의 교통 막힘에 따라 시간이 더 걸리기도 한다.
지난 2일에는 일산 터미널에 12시 54분에 도착해서 2시간 44분이 소요되었다.
지난번에는 순환고속도로를 이용했는데, 지금은 올림픽대로를 달려 행주대교를 건너고 있다.
12시 36분에 일산 고양종합터미널에 도착했다.
대전을 출발한지 2시간 26분 만이다.
지금처럼 막힘없이 자연스러운 날은 가끔 이렇게 시간이 단축되기도 한다.
시간적인 여유가 생겨서 병원 가는 길이 좀 편안한 날이다.
어떤 날은 3시간이 소요되어 초조한 마음을 가졌던 때도 있다.
백석역7번출구 방향에 고양종합터미널버스정류장에서 88A를 타고 국립암센터 앞에서 내렸다.
병원에 일찍 도착하기도 했지만, 진료만 보는 날이라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
▷ 암센터에 도착한 후
천천히 병원문을 들어섰다.
국립암센터는 부속병원 본관을 중심으로 최근에 부속병원 신관을 신축했다.
건널목을 건너면 바로 암센터 입구이다.
병원입구 오른쪽이 국가암예방검진동이다.
2층에 폐암센터와 비뇨기암센터가 진료를 보고 있다.
검진동 1층 현관문을 들어서면, 로비 정면에 작은 조각품이 보인다.
명제 : 소리-기원
하늘을 향해 무엇인가 간절히 부르짖는 모습이다.
한 줄기 희망의 끈을 붙들고 애타게 기원하고 있다.
병원문을 오가는 많은 사람들의 염원을 대변하고 있는 듯하다.
질병으로 고통과 낙담 속에 있는 환자분들의 간절한 마음이 엿보인다.
꼭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
마음속의 희망대로...
병원 2층으로 올라갔다.
언제나 많은 사람들이 붐빈다.
빈자리 없이 대기 의자도 거의 꽉 찼다.
벽에는 외래진료 절차 안내문이 붙어있다.
외래진료절차
① 접수 : 무인접수기(키오스크)
② 측정 : 무인측정기(키/체중, 혈압측정)
③ 진료
④ 안내, 수납
무인접수기인 키오스크에 바코드를 가까이 대면, 접수가 완료된다.
그리고 의사 선생님과 질료를 받아야 하는 분들의 대기 순서가 화면에 보인다.
▷ 대기의자에 앉아 기다리며
이제 화면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기다려야 한다.
의자에도 사람들이 많고, 무인측정기에서 줄 섰다.
연세 드신 부모님을 모시고 온 자녀들
중년을 넘긴 연세 드신 부부들
검사 결과가 어떤지, 수술을 받아야 하는지
마음 한 구석에 걱정이 쌓여있다.
스마트카트를 끌고 임무를 다하고 있는 직원분들
배달을 잘하고 있는지 천천히 오가는 배달 로봇 희망이
이름도 예쁘다, 로봇 이름이 희망이란다.
가끔 환자용 시트에 누워서 이동하는 모습도 보인다.
한 어린아이가 시트 시트에 누운 채로 어디론가 이동하고 있다.
창백한 얼굴에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이 참, 애처롭게 보인다.
의료진과 시트를 밀고 가는 어머니의 마음은 어떨지 상상이 된다.
동병상련이다.
병원에 올 때마다, 환자들의 쾌유를 기원한다.
로봇의 이름처럼 희망의 끈이 이어졌으면, 참 좋겠다.
▷ 다행이다, 의사 선생님과 짧은 만남
의사 선생님과의 만남은 짧은 순간이다.
6개월 전 찍은 CT사진과 비교해 보니, 변화가 없단다.
결과를 확인하는 진료시간은 짧으면, 짧을수록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무엇인가 변화가 있을 때, 시간은 길어지기 마련이다.
오늘은 참, 다행이다.
짧은 진료를 마치고 6개월 후에 다시 예약을 잡았다.
다음 예약을 할 때에도 다시 키오스크에서 번호표를 받아야 한다.
번호표 발행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한 할머니,
"그전에는 이런 거 없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무인기로 바뀌고 있다.
알고 나면, 별 것도 아닌데, 처음에는 다 그렇다.
13시 33분, 다음 질료 예약날짜까지 완료했다.
6개월 후에 다시 이곳으로 와야 한다.
상황과 결과가 어찌 되든
6개월간 즐겁게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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