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으로 얼룩졌던 8월의 마지막 날이 지나고 9월의 첫날이 지난다.
자연은 순리를 거스르지 않고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스쳐간다.
가을이 성큼 다가온 9월 갤러리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대전시미술대전과 대한민국여성미술대전 초대작가인 설정옥 님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윤갤러리로 발걸음 옮긴다.
개인전 소개 자료에서 작가는 "인간의 삶은 누구에게나 생로병사 희로애락의 순간들이 스쳐 지나간다는 점에서 공평하다. 그러나 거시적으로 보면 공평한 듯해도 그 안에 내재된 시간은 다른 무게와 속도로 개인에게 다가온다."라며 서문을 열었다.
제3회 설정옥 개인전, Life-Our Story
- 기간 : 2023. 8. 31.(금)~9. 6.(수)
- 장소 : 윤 갤러리
- 주소 : 대전시 중구 대종로 429번길 43(유진빌딩 1층)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은 각양각색이다.
평범한 순간들과 특별히 기억되는 순간들이 어우러져 있을 것이다.
오늘 하루는 어떤 순간이었는가.
정신없이 바쁜 시간의 흐름 속에서 기억속에 남은 것은 무엇이 있는가.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들 발걸음도 어디론가 바삐 움직인다.
마음속에 그리고 있는 큰 그림을 그리면서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고 있을 것이다.
더 높은 곳으로 한 계단 올라서야 할까.
고래들이 살고 있는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야 할까.
최고의 실력을 발휘하기 위해 사력을 다해 애썼던 순간
이룬 것에 만족하며 승리로 기뻤던 순간
치열하게 경쟁하며 패배의 잔을 마셨던 순간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슬펐던 순간
첫눈에 반해 콩깍지가 껴 마음을 빼앗기던 순간
영원히 지속되기를 간절히 바랐던 순간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듯, 쓰라린 이별의 아픔을 느꼈던 순간
긴 고통의 터널을 지나고 즐거움과 기쁨이 함께 했던 순간
때로는 생사를 다투는 삶 속에서
이렇듯 우리 모두는 인생의 순간 순간을 살아간다.
누구나 화려하고 값있어 보이는 왕관을 머리에 써 보려고 한다.
그 왕관을 써 보려고 하는 것은 자신의 마음속에서 진정으로 원하는 모습일까.
아니면 주변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려고 하는 것일까.
작가는 "우리가 바라는 영광이나 소망은 과연 진짜 왕관인지 모조 왕관인지, 우리가 소망하는 것들은 진정한 자신의 바람인지 가짜 꿈인지 생각하는 단초가 된다면 좋겠다"는 말을 덧붙였다.
인생은 마라톤이라고 한다.
삶의 경주에서 가장 큰 상대는 바로 자신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과의 달리기에서 최후의 승자는 자신일 것이다.
순간 순간을 잘 이겨내고 충실하게 살아가는 한 자신을 위한 왕관을 쓰게 되지 않을까.
그러니 너무 서둘지도 나태하지도 과하게도 부족하게도 하지 말고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면 왕관은 눈앞에 가까이 나타나지 않을까.
인생은 기쁨과 슬픔이 있어 아름답게 보이기도 한다.
즐거움과 아픔의 조각 무늬가 모여 멋진 삶의 이야기 만들어진다.
작가의 왕관을 주제로 한 개인전에 우리 삶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녹아있다.
작가를 포함하여 험난한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꿈에 그리는 자신만의 왕관을 잡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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