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장 가에 벚나무 몇 그루 서 있다. 그 중 한 나무만 해마다 일찍 꽃봉오리 터트린다. 꽃봉오리 본 지 3일 밖에 안 지났는데, 모든 꽃망울 터트리고 만개했다.
오직 한 나무, 며칠 사이 만개한 벚꽃
주변 나무들은 아직 꽃망울 올라오고 있다. 그럼에도 유독 일찍 꽃을 피우는 나무는 꽃샘 추위에 강한 것일까. 올해도 변함없이 가장 먼저 꽃을 피웠다.
전국 최대 벚꽃축제인 진해 군항제가 시작되었는데, 벚꽃이 아직 피지 않았다고 한다. 벚꽃 보러 축제 장소를 찾은 여행객들은 아쉬운 마음일 수 밖에 없다.
어쩔 수 없이 축제 일정을 일주일 뒤로 옮긴 지자체도 있다. 강원도 강릉에서도 경포대 벚꽃 축제가 열려야 하는데, 봄비가 아닌 눈이 내린다고 하니, 축제 날짜 잡기가 쉽지 않다.
작년에는 벚꽃이 일찍 펴서 벚꽃 없는 벚꽃축제가 열렸다. 그래서 올해는 축제 날짜를 좀 일찍 잡았는데, 꽃샘추위로 벚꽃이 피지 않았다. 자연의 섭리를 사람의 힘으로는 어찌할 도리가 없다.
예측할 수 없는 봄 날씨다. 날씨가 어떨지 AI라면 알 수 있을까. 내년 벚꽃 축제 날짜는 AI에게 물어봐야 할 지도 모른다.
화창한 봄에 피는 벚꽃은 하얀색 또는 옅은 분홍색을 띤다. 만개한 벚나무 아래에 발걸음 멈춰 서니, 진한 꽃 향기가 진동한다.
그 향기를 찾아왔을까. 여러마리 꿀벌들이 바삐 돌아 다닌다. 아직 꿀이 넉넉해서일까. 꽃 속 깊숙하게 머리를 들이 댄 꿀벌은 자리를 떠날 줄 모른다.
어디서 날라왔을까. 체구가 큰 호랑나비 한 마리가 벚꽃에 앉아 오랫동안 꿀을 빤다. 꿀벌과 나비만 모여드는 것이 아니다. 벚꽃을 찾은 사람들도 카메라에 담기 시작한다.
벚꽃의 꽃말은 '아름다운 정신(영혼)', '정신적인 사랑' 등 아름다움을 상징한다. 이외에도 '절세미인', '순결', '교양' 등 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래도 때가 되면 벚꽃은 핀다. 그 필 시기를 가장 잘 아는 것은 벚나무다. 축제일정을 잘못 잡았을 뿐, 벚꽃은 때에 맞춰 꽃을 활짝 피운다.
올봄에는 벚꽃 개화시기 예측 소식이 의미 없게 되었다. 내년에는 벚꽃 있는 벚꽃축제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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