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도서관 3층으로 올라가니, 여러 책들을 전시한 공간이 있다.
끝까지 돌아보고, 손으로 집어 든 책 한 권, 오은영 박사의 '화해'였다.
오은영 박사가 출연 중인 '금쪽같은 내 새끼'는 가끔 시청하는 프로그램이다.
예리하게 관찰하고, 해결책을 찾아내는 모습을 보노라면, 감탄하는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이 책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큰 탈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남녀노소에 관계없이 모두 상황이 다르지만, 과연 힘들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육체적, 정신적으로 아프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이 있을까.
보통은 그렇게 오늘 무거운 삶의 무게를 지고 하루를 버텨내며 살아가고 있다.
어떻게 하면, 하루만이라도, 아니 잠시만이라도 편안한 마음을 갖게 할 수 있을까.
그 고민의 시작이 책으로 이어졌다.
왜 이렇게 마음이 불편하고 아픈지, 그런 상황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앞으로 어떻게 대하면서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서 분석하고 연구한 것을 신중하게 엮어보았다고 한다.
수많은 '~해야한다' 때문에 사랑할 틈이 없다
책 표지를 열고, 차례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4파트로 나눠진 대제목도 부모, 나, 다시 부모 그리고 또다시 나로 돌아왔다.
살아가는 동안, 부모와 자식 간에 겪은 수많은 과정에서 섭섭함과 상처가 어찌 없겠는가.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서, 지금 아픔을 지니고 살아가고 있다면, 얼마나 힘든 일인가.
그런 의미에서, 부모와 자신을 이해하고 아픔을 치유받는 것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일일 것이다.
그래야 내 아이에게 대물림이 아닌 조금 더 편안함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소제목을 살펴보다, 수많은 ' ~해야 한다'때문에 사랑할 틈이 없다는 곳을 찾아 펼쳐보았다.
부모와 자식간의 문제만이 아니라, 지금도 이런 상황에 갇혀 살아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동안 학교와 가정에서 수많은 ' ~해야한다'는 것을 듣고 자라왔다.
그리고 수많은 ' ~하지 말아야 한다' 것도 듣고 자라왔다.
그것을 따르지 않으면, 무엇인가 잘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조급한 마음에 자신을 채찍질도 하고, 한 발 더 나가서 죄책감을 느끼게도 한다.
자식을 제 때에 바르게 잘 키우려고 하는 것은 모든 부모의 마음이다.
부모의 책임감이 앞서다 보니, '해야 한다'는 수많은 목록은 보이는데, 아이를 사랑할 틈이 없게 된다.
아이는 과연 부모가 나를 사랑했다고 느끼고 있는 걸까.
벽에 붙어있는 수많은 목록에 가려 아이를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 걸까.
지금도 주변에는 '해야 한다'것들로 둘러싸여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전문가들의 입을 통해 수많은 '해야 한다', '하지 말아야 한다'가 생산되어 홍수처럼 밀려든다.
성인들도 예외가 아니다.
누군가 만들어 놓은 일상생활에서 수많은 '해야 한다'는 목록 속에 갇혀있다.
그런데, 목록에 몰두하다가 '자신'을 놓치게 된다.
내가 살고 있는 인생인데, '자신'을 놓치면, 무슨 의미가 있는 걸까.
목표를 정하고 살아가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규칙과 약속을 잘 만들어 살아가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규칙의 목록으로 자신을 가려서는 안 될 것 같다.
누군가 '해야한다'는 목록을 계속 만들 것이다.
그럴 때마다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아야 한다.
정말 그럴까. 저것이 나에게 어울리는 것일까.
내 자식에게, 내 인생에 필요한 것일까.
그렇지 않다면, 때로는
'아, 저렇게 생각하는구나.'
'아, 저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하고
그냥 지나가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오은영 박사의 저서 '화해'를 펼쳐보았다.
'해야 한다'는 목록에 둘러싸인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몇 가지 생각을 적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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