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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폭의 수채화, 파란 가을 하늘과 구름
그칠 줄 모르고 쏟아지는 폭우는 나뭇가지 사이를 뚫고 숲 속으로 퍼붓는다.
촉촉하던 산책로는 물길로 변하여 물 흘러간다.
숲속 뿐만 아니라 보도블록 깔린 산책로 위에도 물이 차고 넘친다.
사방으로 흘러가는 물은 더 낮은 곳을 채워 나간다.
하늘을 덮고 있던 구름은 힘을 다했는지, 흩어지기 시작한다.
하얀 구름 사이로 파란 하늘 고개를 살짝 내밀었다.
산책로 옆 수없이 빨갛게 달려있는 열매
마가목에도 빗물 맺혔다.
물놀이장과 어린이 놀이터 하늘 위에도 구름 흩어지기 시작했다.
때를 놓치지 않고 파란 하늘은 힘을 더 쓰고 있는 듯하다.
버드나무 그늘 아래 정자 주변에 물이 고이고
정자 위로 뻗어 내린 버드나무는 편하게 가지를 축 늘어뜨렸다.
나지막한 언덕 아래 잔디들도 산뜻해졌다.
언덕 위 나무들도 말끔하게 차려입은 것 같다.
가을이 한 발짝 다가온 것일까.
하늘은 더 파래지고 구름은 더 하얀 해진 듯하다.
우뚝 솟은 소나무 위에 그물처럼 생긴 구름 걸렸다.
소나무 잎도 파란 가을 하늘도 더욱 짙어간다.
공원 산책로에서 가을 하늘을 바라본다.
바라보는 곳마다 한 폭의 수채화가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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