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교수들이 선택한 올해의 사자성어는 ‘도량발호(跳梁跋扈)’였다. 2001년부터 올해 2024년까지 선정된 올해의 사자성어를 소개한다.
2001년 이후 선정된 '올해의 사자성어' 모음
2001년 : 오리무중(五里霧中) 오 리나 되는 짙은 안개 속에 있다.
2002년 : 이합집산(離合集散) 헤어졌다 만나고 모였다가 흩어진다.
2003년 : 우왕좌왕(右往左往) 이리저리 왔다 갔다 방향을 종잡지 못하다.
2004년 : 당동벌이(黨同伐異) 같은 의견끼리 어울리고 다른 의견은 배척한다.
2005년 : 상화하택(上火下澤) 위에는 불, 아래에는 연못.
2006년 : 밀운불우(密雲不雨) 구름은 잔뜩 끼었는데, 비는 오지 않는다.
2007년 : 자기기인(自欺欺人) 스스로 속이고 남을 속인다.
2008년 : 호질기의(護疾忌醫) 병을 숨겨 의사에게 보여주지 않는다.
2009년 : 방기곡경(旁岐曲徑) 서려 있는 계곡과 구불구불한 길.
2010년 : 장두노미(藏頭露尾) 머리는 감추었는데 꼬리는 드러나 있다.
2011년 : 엄이도종(掩耳盜鐘) 귀를 막고 종을 훔친다.
2012년 : 거세개탁(擧世皆濁) 온 세상이 다 혼탁하다.
2013년 : 도행역시(倒行逆施) 차례나 순서를 바꾸어 행하다.
2014년 : 지록위마(指鹿爲馬)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한다.
2015년 : 혼용무도(昏庸無道) 세상이 온통 어지럽고 무도하다.
2016년 : 군주민수(君舟民水) 임금은 배고 백성은 물.
2017년 : 파사현정(破邪顯正) 사악한 것을 부수고 생각을 바르게 한다.
2018년 : 임중도원(任重道遠) 책임은 무겁고 길은 멀다.
2019년 : 공명지조(共命之鳥) 한 몸에 두 개의 머리를 가진 새.
2020년 : 아시타비(我是他非) 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
2021년 : 묘서동처(猫鼠同處) 도둑 잡을 사람이 한패가 됐다.
2022년 : 과이불개(過而不改) 잘못 하고도 고치지 않는다.
2023년 : 견리망의(見利忘義) 이로움을 보자 의로움을 잊다.
2024년 : 도량발호(跳梁跋扈) 제멋대로 권력을 부리며 함부로 날뛰다.
2024년, 올해의 사자성어 ' 도량발호(跳梁跋扈)'
설문에 응답한 전국의 대학교수 1,086명 중 ‘도량발호(跳梁跋扈)’는 41.4%(450표)를 얻어 가장 많이 꼽혔다.
① 도량발호(跳梁跋扈) 41.4%(450표)
② 후안무치(厚顔無恥) 28.3%(307표)
③ 석서위려(碩鼠危旅) 18.5%(201표)
④ 가정맹어호(苛政猛於虎) 7.1%(77표)
⑤ 본립도생(本立道生) 4.7%(51표)
① 도량발호(跳梁跋扈) 의미
- 뛸도(跳), 들보 량(梁), 밟을 발(跋), 뒤따를 호(扈)
- 권력이나 세력을 제멋대로 부리며 함부로 날뛰는 행동이 만연하다.
- 도량발호는 사자성어가 아니라 도량(거리낌 없이 함부로 날뛰어 다님)과 발호(권력이나 세력을 제멋대로 부리며 함부로 날뜀)의 합성어
- 도량(跳梁) 《한서(漢書)》의 <소요유(逍遙遊)>에 나오는 말
- 발호(跋扈) 《후한서(後漢書)》에서 발호장군(跋扈將軍)으로 표현된 말
- 권력을 남용해 전횡을 일삼는 장군을 비판적으로 묘사
② 후안무치(厚顔無恥) 의미
- 낯짝이 두꺼워 부끄러움이 없다.
- 부끄러움을 모르고 말을 교묘하게 꾸미면서도 끝내 수치를 모르는 세태를 비판한다.
- 후안(厚顔) 《시경(詩經)》에 나오는 말
- 무치(無恥) 《논어(論語)》의 <위정편(爲政篇)>에 나오는 말
③ 석서위려(碩鼠危旅) 의미
- 머리가 크고 유식한 척하는 쥐 한 마리가 국가를 어지럽힌다.
- 추천 교수의 한 마디 : 온 나라가 자신이 똑똑하다고 굳건히 믿고 있는 지도자들 때문에 끊임없는 논란과 갈등으로 점철된 시간이었다는 안타까움과 좌절감이 배어 있는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④ 가정맹어호(苛政猛於虎) 의미
-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무섭다.
- 《예기》의 <단궁편(檀弓篇)>에 나오는 말
⑤ 본립도생(本立道生) 의미
- 사물의 근본이 서면 도는 자연스럽게 생겨난다.
- 《논어》의 <학이(學而>에 나오는 말
'비상계엄' 관련하여 정국이 어지럽고 나라가 혼란하여 국민들의 마음이 편치 않은 상황이다. 올해의 사자성어 '도량발호'는 비상계엄이 선포되기 전에 설문조사를 마친 것이라고 하니, 단지 비상계엄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님을 알 수 있다.
정치와 권력이 국민들의 평안을 위해 움직여함에도 권력자들은 하나같이 오직 진영 논리에 휩싸이고 권력만을 위해서 날뛰는 모습만 보이는 듯하여 씁쓸한 마음이 떠나지 않는다.
부디 지도자들보다 훨씬 현명하고 지혜로운 일반 국민들의 의견을 잘 모아서 지금의 혼란하고 어지러운 상황이 질서 있게 정리되어 국민들이 살기좋은 평안한 위대한 나라로 거듭나기를 기대하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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