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역 동광장, 기적을 울리는 사람들
어디서나 대전역의 위치를 쉽게 알아볼 수 있는 건물이 있다.
그 건물은 바로 한국철도공사와 국가철도공단 빌딩이다.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다 보니, 훨씬 높게 보인다.
언제 보더라도 쌍둥이처럼 다정하게 우뚝 솟아있다.
대전역은 지하차도를 뚫으면서, 동과 서를 연결시켜 교통의 흐름도 매우 좋아졌다.
기존의 대전역 광장으로 불리던 곳은 서광장이 되었고,
새롭게 동광장이 생긴 셈이다.
동광장 지역은 지금 계속 환경 개선이 진행 중이다.
어느 정도 완성되면, 지금보다 훨씬 편리한 곳으로 변모할 것 같다.
대전역 동광장은 호국철도광장이다.
바쁘게 움직이는 공간, 동광장에 멋진 조형물들이 자리 잡고 있다.
기차여행과 기적을 울리는 사람들이라는 제목이 붙어있다.
가까이 다가가서 숨어있는 이야기를 살펴보았다.
기적을 울리는 사람들의 이야기
한국전쟁 당시 1만 9천여 명의 철도인이 군 병력과 전쟁물자 수송 작전에 참가해 군인과 경찰 다음으로 많은 인원이 순직하였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한 그 숭고한 넋을 추모하고자 광복 70주년과 제116주년 철도의 날을 맞아 이 조형물을 설치했다.
동상은 대전 전투에서 행방불명된 미 육군의 윌리엄 F. 딘 소장을 구출하기 위해 자진해서 사선을 뚫고 달려간 세 철도인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기관차의 기적을 울리는 중앙의 김재현 기관사와 역 통과 허가증인 '통표'를 든 좌측의 황남호 보조기관사, 증기기관차 석탄 공급용 삽을 쥔 현재영 보조기관사는 자랑스러운 철도인이자 호국철도의 빛나는 표상이다.
동상 후면에는 당시 구출 작전에 사용된 미카 3-129 증기기관차를 사실적으로 조각하고, 기차 바퀴를 본뜬 원형 조형물을 설치해 힘차게 미래로 달려가는 한국철도를 표현했다.
원형 조형물에는 철도인의 위상을 드높인 딘 소장 구출 작전 이야기와 한국전쟁 당시 장히 산화한 철도 영령 287인의 명단을 새겨 자신의 안위보다 국가와 국민을 먼저 생각한 철도인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있다.
철도인의 기상을 드높인 기관사
우리나라 철도 역사상 잊을 수 없는 숭고한 그날,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7월 19일, 기관사 김재현과 보조기관사 황남호, 현재영은 미군 특공대를 태운 미카 3-129호를 몰고 대전역으로 향했다.
대전전투에서 분전하다 행방불명된 미 제24사단장 윌리엄 F. 소장을 구출하기 위해서였다.
북한군의 총격을 뚫고 간신히 대전역에 도착했지만, 끝내 딘 소장을 찾지 못하고 철수하던 특공대는 대전역 남쪽 1㎞ 지점, 판암동 인근에서 북한군으로부터 또다시 총격을 받았고 김재현 기관사가 가슴에 관통상을 입고 숨졌다.
곧이어 현재영 보조기관사도 총상을 입고 쓰러져 황남호 보조기관사가 필사적으로 운전하여 적의 공격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동광장을 지나면, 대동천을 건너는 다리 동서교이다.
다리 옆에도 기적을 울리는 사람들이라는 글씨가 적혀있다.
동서교 아래에도 대전역을 상징하듯 멋진 기차 그림이 그려졌다.
예쁜 기차은 많은 손님들을 태우고 먼 곳으로 힘차게 여행을 떠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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