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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금산 보석사 은행나무, 잎을 다 떠나보낸 모습

by 명천 2022.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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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모습 드러낸 보석사 은행나무

오늘이 입동이다. 이제 단풍도 다 떨어져 간다. 금산 보석사로 들어가는 길에 단풍이 조금 남아있다. 은행잎은 다 떨어져 겨울 추위를 견디려고 나무 밑을 포근하게 덮었다. 자연의 흐름은 이렇게 알아서 미리미리 준비하는 가보다.

 

보석사-가는길
보석사 들어가는 길

 

은행나무 앞에는 지난 10월 22일에 제27회 보석사 은행나무 대신제가 있었다는 현수막이 붙어있다. 행사를 마친 후 있었던 설치물들이 그대로다. 전에는 은행잎이 푸르렀을 때, 왔다 간 적이 있다. 발가벗은 은행나무를 보려고 온 것은 아니지만, 본래의 모습을 제대로 보게 되었다. 

 

천연기념물 제365호로 지정된 금산 보석사 은행나무높이가 34m이고, 가슴 높이 둘레가 10.72m이다. 가지의 길이는 동서쪽으로 24m, 남북쪽으로 20.7m에 달하는 1,000년 이상 된 나무이다. 줄기의 주축이 높이 올라간 점이며, 뿌리 부분에 새로 돋아난 싹이 수없이 많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 나무는 조구 대사가 885년(신라 현강왕 11년)에 보석사를 처음 세울 무렵 제자들과 함께 심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라와 마을에 큰일이 생기면 소리를 내어 위험을 알려 주었다고 한다.

 

실제로 1945년 광복 때와 1950년 전란 때, 1992년 극심함 가뭄 때 소리를 내여 운 적이 있다. 마을 주민들은 지금까지도 이 나무가 마을을 지킨다고 믿고 있다.

 

금산 보석사의 은행나무는 오랜 세월이 이곳 마을 주민들의 삶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나무로 민속적․생물학적 자료로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보석사-은행나무
잎을 다 떠나보낸 보석사 은행나무

 

현수막에 적혀있는 글씨를 살펴보았다. 노란 바탕색에 양 옆으로 해석이 없으면, 알아볼 수 없는 글이다. 다행히 표지석 뒤에 작은 표지판에 설명이 있다. 평생 도를 닦으면, 물 같이 바람같이 살 수 있을까.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만이라도 가져본다.

<나옹선사 선시>

 

청산혜요아이무어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혜요아이무구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하네

표무노이무석혜

성냄도 벗어 놓고 탐욕도 벗어 놓고

여수여풍이종아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한자-현수막
나옹선사 선시

 

한자-현수막
나옹선사 선시

 

가운데에는 6개의 현수막이 있다. 가운데 4개는 인삼풍년기원, 통일염원, 국태민안, 홍익인간으로 익숙한 내용이다. 양 쪽 끝에 있는 글은 익숙하지 않다. 이것도 다행히 현수막 아래에 작은 글씨로 설명을 붙였다.

 

오른쪽 사자성어는 강구연월태평한 시대의 평화로운 풍경을 의미하고,

왼쪽 사자성어는 고장난명으로 혼자서는 할 수 없고 협력해야 일이 이루어짐을 나타낸다고 한다.

 

한자-현수막
은행나무 대신제 현수막

 

한자-현수막
은행나무 대신제 현수막

 

보석사 경내를 둘러보았다. 보석사 대웅전은 충청남도 유형문화제 제143호로 지정되었다.

 

보석사는 금산군 남이면 진악산 남동쪽 기슭에 있는 사찰이다. 885년(신라 현강왕 11년)에 조구대사가 이 절을 세울 당시, 절 앞에서 캐낸 금으로 불상을 만들어 절 이름을 보석사라고 하였다고 한다.

 

임진왜란 때, 불에 탄 것을 1882년(조선 고종 19년) 명성황후가 다시 세웠다. 보석사 대웅전에 모셔져 있는 석가모니불과 좌우의 문수보살과 보현보살 좌상은 불상의 조각 수업이 섬세하고 아름다워 조선시대 불상 가운데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대응전은 다포식 맞배지붕 건물로 네모나게 다듬은 사괴석을 쌓아 만든 기단 위에 자연석 주춧돌을 놓고 그 위에 배흘림기둥을 세워 단아하고 소박한 멋이 있다. 대웅전의 문은 모두 띠살문으로 장식되어 있는데, 정면의 가운데 있는 어간은 문짝이 4개 달려 있어서 사분합 띠살문, 정면의 양 옆에 있는 협간은 문짝이 3개 달려 있어서 삼분합 띠살문이라고 한다. 양 측면에는 문짝이 1개 달려 있어서 띠살홀문이라고 한다. 지붕 양옆에는 바람과 비를 막기 위해 풍판을 달았다.

 

- 다포식 : 기둥 위뿐만 아니라 기둥과 기둥 사이에 처마 끝의 무게를 받치는 기둥머리 장식을 배치한 건축양식  - 기단 : 건축물의 터를 반듯하게 다듬은 다음에 터보다 한 층 높게 쌓은 단

- 배흘림기둥 : 가운데는 굵고 위아래는 가늘어지게 만든 기둥

- 띠살문 : 문살을 상중하 세 곳에 띠 모양으로 배치되어 있는 창살문

 

보석사-대웅전
보석사 대웅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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