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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대둔산 겨울등산, 시내버스 타고 수락계곡에서 배티재 가는 길

by 명천 2022.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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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 시내버스 타고 수락계곡에서 배티재 가는 길


어제는 계속되는 한파에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했다. 주간 날씨를 살펴보니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눈이 예보되어 있다. 오늘과 내일이 아니면, 등산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

 

- 등산경로

수락리 버스종점→수락폭포→군지 구름다리→마천대(개척탑)→흔들다리→동심바위→대둔산케이블카→도로 옆길→배티재

- 등산거리 : 9.5㎞, 소요시간 : 3시간 50분

(대둔산케이블카~배티재 도로 옆길 : 1.7㎞ 포함)

 

▷ 시내버스 타고 수락계곡 가는 길

10시 30분, 대둔산수락계곡행 21번 시내버스가 대전서남부터미널에서 출발했다. 날씨는 맑고, 생각보다 춥게 느껴지지 않았다.

 

11시 30분, 버스는 흑석리 네거리와 벌곡면 소재지를 경유한 후, 1시간을 달려 수락리 버스 종점에 도착했다.

 

등산하려고 온 사람은 안 보인다. 넓은 주차장에는 눈이 쌓였고, 승용차는 진입할 수 없게 통제하고 있는 것 같다.

 

수락리-버스종점
수락리 버스종점

 

길 위에 쌓인 눈은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으로 다져져 있다. 수락계곡으로 오르는 길에 수락폭포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을 몇 분 만났다. 

 

계곡으로 진입하는 데크로드에도 눈이 쌓여 있고, 사람들이 오고 간 흔적이 발자국으로 새겨졌다. 수락폭포는 완전히 얼지 않고 물이 조금씩 흘러내리고 있다.

 

수락폭포 앞에서 스틱을 펼쳐 들고, 양발에는 아이젠을 착용했다. 여기까지는 완만한 산책길이었지만, 이제 경사가 급한 데크 계단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수락계곡-데크로드
눈 쌓인 수락계곡 데크로드

 

수락폭포
수락폭포

데크계단을 조금 오르면, 갈림길 이정표가 보인다. 직진으로 능선길을 따라 오를 수 있다. 능선길에 암반 상황을 판단할 수 없어서 군지 구름다리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두 갈림길은 대둔산 정상 마천대에 도착하기 전, 300m지점에서 다시 만난다. 등산 거리도 큰 차이는 없어 보인다.

 

계단길을 조금 올랐는데, 땀이 나기 시작한다. 겉옷을 벗어 들고, 장갑도 벗어 배낭에 집어넣었다. 날씨도 맑지만, 나뭇잎이 미동도 하지 않는다. 바람이 전혀 불지 않아서 다행이다.

 

등산로-이정표
직선 능선 방향과 군지 구름다리 방향 갈림길 이정표

 

군지-구름다리
군지구름다리

 

군지 구름다리를 건너고 오르막길 계속된다. 가는 길에 쌓인 눈은 얼지 않아서 미끄러지지는 않았다. 오르는 길은 묵언의 수행하는 길이다.

 

서두를 힘도 없고 설령 힘이 있다 하더라도, 서들러서는 안 된다. 한발한발 묵묵히 옮기고 있을 뿐이다. 

 

계단길을 오르고 나면, 중간 지점에 앞이 확 트이는 조망터가 있다. 대둔산 서각봉에서 뻗어 내려간 월성봉이 우뚝 솟아있다.

 

왼쪽으로는 멀리 논산 시가지와 탑정호가 희미하게 보인다. 오른쪽으로는 멀리 계룡산 천황봉 능선이 펼쳐졌다.

 

월성봉-방향-능선
중간 조망점에서 바라 본 월성봉 능선

 

▷ 대둔산 정상 마천대, 개척탑에서 내려다 본 산 능선들

미동도 없던 바람이 약하게 불어온다. 바람의 세기는 약해 보이지만, 기운만큼은 매우 차게 느껴진다. 벗었던 겉옷을 입었다. 

 

개척탑에는 이미 올라온 사람이 있었다. 인증사진을 찍어야 한다고 하여 개척탑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조금 있으니, 부부가 올라왔다. 서울에서 내려왔단다. 아래 지방에 눈이 많이 왔다고 하여 대둔산을 선택한 것 같다.

 

눈 구경하기에는 조금 아쉬움이 있는 등산길이다. 바닥에는 눈이 쌓여 있지만, 나무 위에 쌓인 눈은 구경할 수 없었다. 전주에서 오신 분은 어제 전주에도 많은 눈이 내렸다고 했다.

 

대둔산-정상-개척탑
대둔산 정상 마천대, 개척탑

 

정상에서-바라본-산
정상에서 내려다 본 계곡과 산 능선

 

마천대에서 멀리 산능선에 쌓인 눈들이 보인다. 양지에 쌓인 눈은 따스한 햇빛에 소리 없이 녹아내렸다. 음지에 쌓인 눈들은 아직까지는 본래 모습을 잃지 않고 멋있는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과 전주에서 오신 분들은 용문골로 내려간다고 한다. 여러 번 대둔산에 오가면서, 케이블카 있는 곳으로 와본지가 오래되었다. 

 

정상에서-바라-본-산-능선
정상에서 바라 본 산 능선

 

정상에서-바라-본-산능선
가까이 당겨 본 산 능선

 

케이블카 타는 곳으로 내려가는 길도 급경사이다. 스틱을 잘 잡고, 천천히 내려섰다. 갈림길에서 흔들다리 아래 부분으로 향했다. 내려가는 길에 흔들다리를 올려다 보았다.

 

대둔산 흔들다리를 건너 본 적은 딱 2번이다. 아주 오래 전의 추억으로 남아있다.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흔들다리나 구름다리나 건너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흔들다리-아래-계곡-길
흔들다리 아래 내려가는 눈 쌓인 계단길

 

대둔산-흔들다리
계곡에서 올려다 본 흔들다

 

한발한발 발밑만 집중하다 보니, 주변을 살펴볼 수 없었다. 그런데 길가에 표지판이 하나 보인다. 동심바위이다.

 

신라 문무왕 때, 국사 원효대사가 처음 이 바위를 보고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 3일을 이 바위 아래서 지냈다는 전설 속에 지금도 이곳을 찾는 이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대둔산 케이블카 타는 곳에 도착했다. 상가 앞을 지나 배티재로 가는 차도로 나왔다. 이제 차도 옆으로 배티재까지 걸어가야 한다.

 

도로 옆에는 어느 정도 공간이 있어서 안전하게 걸을만하다. 도로 옆길을 걷고 있는데, 정상에서 만났던 3분이 용문골 입구에서 도로를 따라 걸어오고 있다. 다시 반가운 인사를 했다.

 

동심바위
바위 암반 위에 올려 놓은 듯한 동심바위

 

오후 3시 35분, 배티재에 도착했다. 대둔산 상가가 있는 곳에서 거리가 얼마나 될까. 거리를 측정해보니 대략 1.7㎞ 정도 되었다. 대둔산 암봉 능선을 다시 담아 보았다.

 

대전서남부터미널로 가는 34번 시내버스는 오후 4시에 출발 예정이다. 버스정류장 시설물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했다. 내리쬐는 햇볕이 따스하게 느껴졌다.

 

버스 종점에 등산을 마치고 도착한 한 분을 만났다. 여수에서 왔다고 했다. 내일은 무주 덕유산을 갈 계획이라고 한다. 모두 처음 가는 길이라고 하니 대단하게 보인다. 대전복합터미널로 가는 길을 안내해 주었다.

 

오늘은 대전에서 수락리까지 시내버스를 타고 왔다. 조금은 아쉽지만, 대둔산의 겨울 모습을 봤다. 오후 4시, 대전 가는 시내버스 34번이 배티재 종점을 출발했다.

 

배티재
충남 금산군 진산명과 전북 완주군 운주면의 경계, 배티재

 

대둔산-암봉-능선
배티재에서 바라 본 대둔산 암봉 능선

2022.12.07 - [걷기가좋아] - 12월 계룡산 등산, 대전에서 시내버스 타고 갑사에서 동학사 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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