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걷 싶은 길 12선, 역사 문화길, 뿌리공원 둘레길
전국 유일의 효 테마공원인 뿌리공원과 족보박물관을 둘러보면서, 우리의 근본을 찾아볼 수 있는 길이다.
작은 동산의 정자에 오르면, 뿌리공원을 감아도는 유등천의 아름다운 전경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는 멸종위기 동물로 알려진 수달이 종종 발견되기도 한다.
▷ 이동경로
만성교→캠핑장→삼남탑→자산정→방아미다리→교통광장→장수정→장수봉→효문화마을관리원→만성교
▷ 이동거리 : 2.5㎞, 소요시간 : 1시간
▷ 시내버스 교통편(2022. 12. 16. 현재)
- 312번(평일 20분, 토일요일 21분, 목원대→효문화마을)
- 313번(평일 25분, 토일요일 27분, 동신과학고→효문화마을)
- 316번, 513번 하나로농수산물센터 하차 후 도보(10분 소요)
집에서 출발하여 버스를 2번 환승했다. 세 번째로 313번 버스로 갈아탄 후, 효문화마을 시내버스 종점에 도착했다.
종점에서 만성교 방향으로 조금 내려서면, 대전 걷고 싶은 길 12선 중 하나인 뿌리공원 둘레길 안내판이 기다리고 있다.
바로 옆에는 뿌리공원 둘레길 지도가 더 상세하게 그려져 있어, 초행 길이라도 쉽게 따라서 걸을 수 있는 곳이다. 전국적인 한파에 눈이 조금 쌓여있지만, 유등천을 건너는 만성교 위는 깨끗하게 정리되었다.
출발 전, 뿌리공원 둘레길 안내판 왼쪽에 또 하나의 안내판이 서 있다. 대전의 깃대종이라는 말이 적혀 있다.
보문산 산책로에서도 볼 수 있었는데, 깃대종이라는 말이 익숙하지 않다.
이곳 유등천에는 ‘대전의 깃대종’인 감돌고기가 살고 있어요.
- 감돌고기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법정 보호종으로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의 금강과 만경강에만 있는 고유종이다. 대전에서는 유등천 상류에 서식하며, 꺽지의 알에 자신의 알을 붙여 부화시키는 탁란의 특이한 습성이 있다.
- 깃대종이란 : UNEP(유엔 환경계획)에서 생물 다양성 보전 방안으로 제시된 개념으로 지역의 생태계를 대표하는 특징적인 생물로 보호할 필요가 있는 생물종을 의미한다.
- 대전의 깃대종은 : 하늘다람쥐, 이끼도룡뇽, 감돌고기 3종으로 전국 최초로 시민들의 의견을 모아 2014년 2월에 지정했다.
만성교를 지나는 중간쯤에서 유등천의 흐름을 막고 있는 만성보를 바라보았다. 한파인데도 아직 부분적으로만 얼어있다. 보 아래로 물 떨어지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린다.
만성교를 건넌 후, 왼쪽으로 오르면 캠핑장이다. 여름에는 시원한 그늘이었을 이곳은 지금, 겨울의 한기가 느껴진다. 약간의 오르막 길이 얼어있어 조심해서 올라가고 있다.
큰 나무 기둥에 다음과 같은 말이 적혀있다.
"선생님들!
도토리, 산 열매 등은 우리들(다람쥐 그림)의 먹이오니 그냥 두고 가셔요.
뿌리공원을 사랑하는 사람들 수달 아저씨."
지금 다람쥐는 깊은 겨울잠에 빠져 있을까. 추운 날씨가 닥치기 전에, 긴 겨울 동안 먹을 도토리를 혼자만 알고 있는 비밀장소에 넉넉하게 저장해두었을 것이다.
데크로 만든 작은 휴식 공간 앞이다. "아들, 딸 사랑해"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빈 의자 위에는 다른 흔적 없이 하늘에서 내린 하얀 눈 그대로다.
내년 따뜻한 봄이나 되어야 찾아오는 손님이 있을까. 아직 긴 겨울 동안 허전하게 기다리고 있어야 할 것 같다.
왜 삼남탑이라고 부르는지 궁금했는데, 탑 둘레 벽에 다음과 같은 설명이 덧붙여 있다. 계단이 얼어있어 미끄럽다. 한발 한발 조심해서 걷는다.
삼남 기념탑
대전광역시 중구, 부산광역시 중구, 광주광역시 동구는 삼한시대, 삼국시대의 뿌리 깊은 역사와 전통을 이어받아 21세기 새 시대에 부응하고 한 뿌리, 한 마음, 한 가족의 대들보 정신으로 삼남 지역의 영원한 화합과 무궁한 발전을 위하여 여기에 삼남 기념탑을 세우다.(1997년 11월 1일)
삼남탑 가까운 곳에 자산정이라는 정자가 있다. 정자 위로 올라가려고 해 보았는데, 계단이 미끄러워서 발길을 돌렸다. 올라왔던 작은 동산에서 내려가야 한다. 계단으로 내려오는 것이 불편하지는 않았다.
다시 유등천을 건너는 다리가 나온다. 방아미다리이다. 다리 위의 반 정도는 얼어있다. 난간을 잡고 조심해서 건넜다. 중간 지점에서 침산보를 바라보니, 이곳도 물이 가득하여 넘쳐 흐르고 있다.
데크계단으로 오르는 계단길, 은하수 터널이다. 지난 가을까지는 무성한 덩굴로 덮여있어 시원했었는데, 지붕이 훤히 뚫렸다.
뿌리공원으로 내려가는 연세 드신 분이 4명을 만났다. 다리 위가 얼어있으니, 건널 때 조심하시라고 말씀드렸다.
데크계단으로 이어진 은하수터널을 올라오면, 교통광장이다. 넓은 주차장에 많은 차들이 서있다. 화장실도 있고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곳이다.
교통광장 가에 설치된 게시판에는 대전둘레산길12구간에 대한 안내도와 상세한 설명이 있다.
대전둘레산길 12구간이 뿌리공원을 관통하여 보문산 시루봉으로 연결된다.
교통광장에서 목계단을 올라서면, 완만한 능선 길이다. 그리고 정수정 정자에 도착한다. 정수정 옆에는 수직 경사인 낭떠러지로 난간이 설치되어 있다.
뿌리공원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방금 걸어온 길, 만성교부터 방아미다리까지 전경이 펼쳐졌다. 뿌리공원 뒷산인 만성산에도 눈이 조금 쌓여 있다.
장수봉 표지석 옆을 지나면, 대전둘레산길12구간 갈림길 이정표가 있다. 이정표 방향따라 왼쪽으로 계단 경사길을 내려가면 효문화마을이다.
뿌리공원 둘레길은 이곳을 지나서 다시 이정표가 나오는 곳에서 왼쪽 방향으로 내려간다. 그러면 도착하는 곳이 한국효문화진흥원 건물 바로 앞으로 연결된다.
눈도 쌓이고 겨울바람도 차가운 날씨에 전국적으로 한파가 계속되고 있다. 오후 잠시 영상 기온에 대전 뿌리공원 둘레길을 걸어 보았다.
날씨가 풀리고 좀 더 따뜻해지면, 뿌리공원 둘레길을 여유 있게 걸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2022.12.10 - [걷기가좋아] - 대전 보문산 걷기 좋은 곳, 무수동 치유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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