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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로 옆 활짝 핀 눈꽃
가을을 멋지게 장식하던 코스모스와 국화가 떠나고
늦가을에서 겨울로 가는 지금, 꽃을 구경하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 일기예보대로 눈이 내렸다.
한낮이었으면, 내리는 눈을 바라보며 설레는 마음으로 한참 동안 쳐다봤을 것이다.
아주 조금이었으면, 강한 바람에 날려 사라졌을텐데,
깊은 밤 동안, 오는 소리도 없이 차곡차곡 쌓였다.
올 겨울 들어 첫 번째 만났으니 반가운 마음이 크다.
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고 눈꽃 구경하러 나간다.
계단을 오르고 빨간 하트 조형물 앞을 지났다.
조형물 앞 의자에는 이미 스쳐간 흔적이 남았다.
바람이 지나간 자리는 아닌 것 같고
눈 쌓인 의자 위에 앉아 첫눈과의 추억을 담았나 보다.
며칠 전까지 노란 멋을 자랑하던 국화는 힘이 빠졌는지, 눈꽃으로 대신했다.
이름 모를 꽃대 위에도 하얀 눈꽃 활짝 폈다.
아직 푸른 나뭇잎에도
아직 가지를 떠나지 못한 마른 잎 위에도
예쁘게 핀 눈꽃은 기쁜 겨울 소식을 넉넉하게 전하고 있다.
사시사철 푸른 소나무 잎은 그냥 있어도 괜찮아 보이는데,
눈꽃에 자리를 양보했다.
지난봄 예쁘게 피었던 영산홍은
봄까지 기다리기가 아쉬운지 잠시 눈꽃과 함께 했다.
올해 처음 내린 눈은 겨울소식을 진하게 전해줬다.
지금은 온통 눈꽃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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