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산 정상 장군봉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연산봉(851m) 줄기는 천자암봉(757.4m)에서 다시 솟아올랐다가 송광사 방향 조계봉으로 흘러내린다. 천자암봉우리를 돌고 돌아 천자암에 도착했다.
돌고 돌아가는 조계산 등산 코스, 천자암 가는 길
조계산 선암사에서 송광사로 가는 가장 짧은 길은 다른 코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능선과 골짜기를 돌고 돌아 천자암을 들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천자암으로 내려서는 등산로에 천자암 가는 길 이정표가 편히 누워있다. 천자암에 도착하니, 오다 그치다를 반복하던 눈은 하늘문을 활짝 열었는지, 함박눈으로 변했다.
진입로 입구 왼쪽으로 해우소가 있고 넓은 마당은 확장 공사를 하고 있는 듯하다. 마당 한쪽 틈으로 들어서니, 뒤뜰에 눈에 확 띄는 나무가 두 그루 서 있다.
펄펄 내리는 눈을 맞으면서도 고개 들고 카메라에 담으며 감탄사를 연발한다. 지름길이 아닌 돌고 돌아오는 등산코스를 선택한 이유가 충분히 느껴진다.
송광사와 선암사에서 5-6㎞정도 떨어진 이곳은 등산 중에 들리는 방법도 있지만, 송광면행정복지센터가 있는 곳에서 승용차로도 접근이 가능할 듯하다.
순천 조계산 송광사 천자암 쌍향수(곱향나무)
- 천연기념물 제88호
- 지정일 : 1962년 12월 3일
- 소재지 : 순천시 송광면 이읍리 1번지
쌍향수 아래 작은 안내판에는 곱향나무에 대한 내력을 간단하게 소개하고 있다.
서천자암 뒤쪽에 있는 나무로 두 그루가 인접하여 엿가락처럼 꼬인 모양이다.
전설에 의하면, 고래시대에 보조국사와 담당국사가 중국에서 돌아올 때, 짚고 온 향나무 지팡이를 이곳에 나란히 꽂은 것이 뿌리가 내리고 가지와 잎이 나서 자랐다고 한다.
담당국사는 왕자의 신분으로 보조국사의 제자가 되었는데, 나무의 모습이 한 나무가 다른 나무에 절을 하고 있는 듯하여 예의 바른 스승과 제자의 관계를 나타내는 모습이라고 한다.
한 손으로 밀거나 여러 사람이 밀거나 한결같이 움직이며, 나무에 손을 대면 극락에 갈 수 있다는 전설이 있다.
한참 동안 쌍향수를 바라보며, 지금까지 살아있다는 것이 대단하게 보인다. 나무 속 목질부분은 물이 들어가면 썩기 때문에 물이 못 들어가게 처리를 했다고 한다.
그 채운 부분을 감싸고 있는 두꺼운 껍질부분을 통해서 오랜 시간 동안 싱싱하게 살아서 내려오는 것이 참 감탄할 일이 아닐 수 없다.
천자암 아래 큰 은행나무는 노란 잎을 모두 떨어트리고 하얀 눈을 맞고 있다. 나무아래 수북하게 쌓인 은행잎은 노란 물감으로 칠해 놓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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