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촌공원 포토존, 샤스타데이지와 함께
계절의 여왕 5월이 지나간다. 연휴가 2번이나 있던 5월 산과 들로 찾아 나섰을 것이다. 그런데 연휴 동안 계속 비가 내리고 있다.
어린이날에 내렸던 비의 양보다 이번 비는 양이 훨씬 많은 듯하다. 야외에서 재미있는 활동을 기대했던 시기에 울상이다.
하지만, 긴 가뭄에 목말라하던 자연은 오랜만에 갈증을 풀었다. 목구멍 안으로 깊게 삼키던 물을 더 이상 필요 없다는 듯 토해내는 것 같다.
비는 그칠 줄 모르고 계속 쏟아 낸다. 넓은 중촌시민공원 길바닥에도 물 고이기 시작한다. 샤스타데이지 꽃 봉오리에도 빗물 맺혔다.
며칠 전에 안 보였던 새로운 손님이 서 있다. 손님이 아니라 주인이 된 것 같다. 샤스타데이지 앞에 다정하게 포즈를 잡고 서 있는 두 사람, 포토존이다.
단비 맞으며 쑥쑥 힘을 내는 모습도 보인다. 맏형은 먼저 꽃 봉오리를 터트렸다.
비 그치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꽃 봉오리 많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또 다른 포토존 뒤에는 오래전 활짝 핀 데이지 아우성이다. 모두 각자의 자리를 지키며 멋진 모습을 만들었다.
당분간 이 모습을 그대로 유지했으면 좋겠다.
가까이 다가가서 들여다본 샤스타데이지는 활짝 웃고 있다. 하얀 옷을 입고 노란 속살을 드러냈다.
연휴에 내리는 빗줄기에도 데이지는 기뻐하는 모습을 잃지 않는다.
- 데이지 꽃말 : 순진, 평화, 희망, 만사를 인내한다.
만사를 인내하며, 비가 그치고 해가 뜰 날을 희망하는 꽃, 샤스타데이지가 순진하게 웃는다.
노란 속살을 두르며 받치고 있는 하얀 꽃잎은 보는 것 자체로도 평화로운 순간이다.
고개가 땅에 닿을 정도로 무릎을 꿇고 허리를 굽혔다. 아주 겸손한 마음으로 샤스타데이지를 올려다본다.
고개를 쑥 내밀고 하늘을 향하고 있는 데이지 꽃의 뒷모습이 새롭다.
데이지 꽃의 아름다운 모습을 발견했다. 위에서 보는 것도 멋있지만, 아래서 보는 모습도 멋이 있다.
우리 모두도 그럴 것이다. 이렇게 누구에게나 숨겨진 멋이 감춰져 있다.
그 멋이 드러나는 날 그 사람은 빛을 발한다. 때를 만난 것이다.
그때를 기다려야 한다. 기다리기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데이지 꽃처럼 갈고닦고 인내하며 기다려야 할 것이다.
각자의 희망이 데이지 꽃처럼 예쁘게 활짝 필 날이 오기를 기대하며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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