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대전전통나래관 기획전, 초목(草木), 새로운 생(生)의 기록
- 대전광역시 동구 철갑 2길 2(소제동)
생(生)과 멸(滅)의 순환적 변주, 죽어서도 살아 숨 쉬는 풀과 나무라는 주제로 2022년부터 전시되던 기획전이 2월 26일 종료되었다.
전시 공간은 4가지 소 주제로 나누어졌고, 대전광역시 무형문화재 6인의 솜씨가 그대로 드러났다.
1. 기다림, 자연이 깊어가는 시간
2. 덜어냄, 안과 밖을 채우기
3, 드러냄, 가장 자연스러운 재탄생
4. 완벽한 쓰임새에 깃든 아름다움을
추가한다.
대전광역시 무형문화재
- 소목장 방대근
- 악기장(북메우기) 김관식
- 초고장 양중규
- 악기장(가야금) 표태선
- 목기장 김인규
- 대목장 홍경선
전시실 입구에 적혀있는 문구,
나무들은 긴 생각을 지니고 있다.
우리들 보다 더 오래 살며, 호흡은 길고 고요하다.(헤르만 헤세 ‘정원일의 즐거움’ 중에서)
3. 드러냄, 가장 자연스러운 재탄생
초목을 두르는 장인 6인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가장 중요한 제작 원칙은 바로 풀과 나무가 갖고 있는 본연의 색과 무늬를 드러내는 일입니다.
자연이 품은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혜안과 직관이야말로 무형문화재 장인만의 솜씨이자 기술입니다.
인위적인 가공이나 치장을 하지 않은 자연의 작품들은 그 모습이나 소리가 자연과 많이 닮아있습니다.
재료와 제작 방법에 있어 자연의 성질을 철저하게 반영해 순리에 따른 깊이를 더했습니다.
그렇게 좋은 재료는 장인의 손재주를 만나 내재되어 있던 아름다움을 드러냄으로써 비로소 새로운 생을 부여받게 됩니다.
추녀의 우아한 곡선, 전통 목가구의 견고한 짜맞춤, 북과 가야금의 깊은 울림, 목기의 자연을 품은 무늬, 새끼의 정교한 꼬임에 자연의 새로운 숨결이 드러납니다.(출처 : 전시회 홍보물)
▷ 산조 가야금 울림통, 악기장(가야금) 표태선
윗판은 오동나무 밑판은 밤나무로 만들 가야금 울림통으로, 안족과 현을 올려 가야금을 완성한다.
▷고장북 북통, 악기장(북메우기) 김관식
21개의 소나무 쪽을 이어 붙여 만든 북통으로 가죽을 씌우는 북메우기 과정을 통해 고장북이 된다.
- 법사북 북통
오동나무 원목을 파내고 깎아 만든 북통으로, 북통의 화려한 조각이 특징이다.
▷ 삼태기 엮기, 초고장 양중규
굵기가 일정한 나무를 불을 이용하여 U자형으로 휘어서 태를 만든 후, 삼태기 테에 씨줄과 날줄을 내려가며 형태를 만든다.
- 둥구미 엮기
짚으로 엮어 만든 둥글고 울이 높은 그릇으로 새끼를 꼬아 만든 씨줄과 날줄을 교차하여 반복적으로 엮어 만든다.
▷ 초벌 깎기와 재벌 깎기, 목기장 김인규
- 원목의 가장자리를 다듬어 투박한 목기의 형태를 만드는 초벌 깎기 후 다시 건조하고 재벌 깎기를 통해 목기의 완전한 형태를 만든다.
- 목기의 형태를 오랫동안 유지하고 방습성, 방수성, 방충성을 높이기 위한 작업으로 초벌칠을 시작하여 칠 하기와 건조, 물사포질을 총 9-10회 반복한다.
▷ 3층 서랍 짜맞춤, 소목장 방대근
홈을 파서 끼우는 방식이 아닌 짜임기법 중 사개맞춤으로 제작된 서랍장이다.
판재에 촉을 여러 개 내어 마치 깍지를 끼우는 것처럼 맞추는 것이 사개물림이다.
▷ 추녀와 사래의 맞춤, 대목장 홍경
추녀는 한옥 지붕 모서리에서 45도 방향으로 걸린 방형단면 부재이고, 추녀 끝에 설치하여 겹처마를 이루게 하는 굵은 부재가 사래이다. 추녀와 사래를 결구한 작품이다.
4. 완벽한 쓰임새에 깃든 아름다움
엣사람들은 자연과 함께 더불어 계절의 변화를 가까이서 느끼며 살아왔습니다.
곡식을 털어내고, 꽃과 잎을 떨구며 겨울을 맞은 풀과 나무를 활용하여 신을 삼고, 집을 짓고, 생활에 필요한 물건과 악기를 만들었습니다.
매일의 생활 곳곳에서 자연의 미가 쓰임새 있게 사용되었습니다.
과거 조상들이 살았던 집과 사용했던 생활용품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쓰임의 미, 이른바 용즉미(用卽美)입니다.
쓰임새의 완벽을 기하는 사이에 아름다움이 자연스럽게 베어들었다는 뜻으로, 화려한 장식만을 내세우기보다는 쓰기에 편하고 보기에도 부담스럽지 않은 간결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닮고자 했던 우리 선조들의 성품이 묻어나는 부분입니다.(출처 : 전시회 홍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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