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도서관 뒤로 청년광장까지 오르면, 과례정이라는 정자가 있다. 시루봉을 오르지 않고 오른쪽 골짜기로 내려서면 사정공원이다. 반대로 오월드를 기점으로 골짜기를 따라 올라가면 사정공원으로 갈 수도 있다.
보문산 사정공원 한 바퀴
사정공원에 도착하면, 넓은 주차장이 있다. 주차장을 출발하여 공원을 돌아보고 과례정 정자에서 한밭도서관 방향으로 내려갈 생각이다. 주차장 위에 있는 벚꽃은 이미 다 떨어져 계곡 물 위에 수를 놓았다.
신나는 세상, 숲 속 자연 놀이터
처음으로 만나는 것은 숲 속 자연 놀이터이다. 넓은 공간에서 맘껏 뛰어놀 수 있을 것 같다. 놀이기구도 다양하게 아기자기하다.
놀이터 벽 구멍으로 안을 들여다보았다. 둥근 것도 있지만, 사각형 모양도 있다. 이 구멍을 통해서 안에서 밖으로 오갈 수 있는 통로인 듯하다. 놀이터 옆에는 유아 숲 체험원이 위치하고 있다. 각자 자신에게 맞는 놀이시설을 골라서 재미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다.
놀이터 지나서 산책로 이어진다. 산책로에는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작은 정자들도 줄지어 섰다.
열대식물 볼 수 있는 곳, 사정골 식물원
사정골 식물원에는 여러 열대식물이 자라고 있다. 기온이 높아져서 그런지 문 활짝 열려있다. 입구 오른쪽에 수도펌프에서 물이 졸졸 흘러나오고 있다. 군자란 꽃이 예쁘게 피어있다.
공원 넓은 산책로가 모두 휴식의 공간이다. 자목련은 지기 시작하고, 철쭉 서서히 피기 시작한다. 보문산 자락 골짜기 능선과 공원 안 나무에도 새 잎 돋았다.
마음의 감성을 일깨우는 곳, 시비 동산
보문산 사정공원 위에는 시비 동산이 있다. 띄엄띄엄 자리 잡은 시비를 하나씩 마음으로 음미해 본다.
- 박용래 시비, 저녁눈
늦은 저녁 때 오는 눈발은 말집 호롱불 밑에 붐비다
늦은 저녁 때 오는 눈발은 조랑말 발굽 밑에 붐비다
늦은 저녁 때 오는 눈발은 여물 써는 소리에 붐비다
늦은 저녁 때 오는 눈발은 변두리 빈터만 다니며 붐비다
임강빈 시비, 마을
옹기종기 노랗게 살아가는 마을이 있다.
기웃거리지 마라, 곧게 자라라
가볍게 더 가벼워져라
서로가 다독거리며 사는
민들레라는 따스한 마을이 있다.
최원규 시비, 비둘기
순하게 내리는 햇살 속에서
부드러움이 가득한 날개
포근한 달같이 사랑을 주소서
하늘의 해를 바로 고요히 빛나는 눈빛
꽃 같은 슬기를 주서서
누리를 향해 일렁이는 순결
열매 같은 믿음을 주소서
짧은 일생을 영원한 조국에, 순국기념탑
마지막 가장 높은 위치에 반공건국청년운동 순국기념탑이 보인다. 이 기념탑은 광복 후, 대한민국 건립과 6.25 전쟁 당시 대한민국을 수호하기 위해 북한군과 싸우다 순국한 대전, 세종, 충남 출신 청년 1,403위를 추모하기 위해 건립되었다고 한다.
순국기념탑을 돌아보고, 과례정에서 한밭도서관 아래로 내려가고 있다. 단풍나무에는 새 잎이 제법 많이 자랐다. 큰 나뭇가지에는 새싹 살짝 내밀었다. 내려서는 오솔길에 시루봉을 향해 오르는 사람들 많이 보인다.
▶2023.04.06 - [맨발로걷기] - 대전 무수동 치유의 숲, 둘레길 맨발걷기
▶2023.04.05 - [걷기가좋아] - 대전 보문산 걷기 좋은 곳, 사정생태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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