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3일 마지막 기록 대전 소제동 철도관사촌
KBS에 다큐멘터리 3일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특정 지역을 72시간 동안 관찰하고 기록하여 방영하는 것으로 흥미 있게 시청하던 프로그램 중 하나였었다.
2019년 8월 28일, 대전역 뒤에 좀 낙후된 지역인 소제동 철도관사촌을 다큐 3일에서 방영했다.
개발구역으로 지정되어 살던 사람들이 떠나고 골목길은 적막했었다.
그 후 3년 반 정도 시간이 흘렀다.
2022년 3월 13일, 마지막 내용이 방영되었고, 다큐멘터리 3일 프로그램도 종영되었다고 한다.
2020년 10월 11일, 처음으로 그 골목길을 가 본 적이 있다.
다큐에서 보았던 모습과 별 차이 없이 한적한 모습이었다.
집들이 많이 비었고, 간간이 머물고 있는 사람들의 소리가 들려왔다.
2023년 2월 25일, 대전역 근처에 갈 일이 있어 좀 일찍 출발했다.
대전역을 지나 삼성초등학교 버스정류장에서 하차했다.
넓게 연결된 정동지하차도를 걷고 있다.
이곳은 작은 굴다리가 있던 곳이다.
굴다리 안은 백열전구를 켜고, 길 양편으로 물건 파는 사람들이 있었다.
긴 터널처럼 되어 있었으니, 굴다리 안은 늘 어둠 컴컴했었다.
지금은 그 흔적을 찾아볼 수가 없다.
굴다리를 빠져나오면, 가던 길을 멈추고 대전역을 오가는 기차를 신기한듯 쳐다보았다.
석탄을 사용하던 증기기관차가 연기를 내뿜으면, 모래알처럼 생긴 검은 것들이 주변에 떨어지는 모습을 보기도 했다.
지금 그곳은 높은 방음벽이 쳐져 있다.
주변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기차 소리는 소음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당연히 오래전 신기하게 구경하던 기차 모습은 쳐다 볼 수 없다.
솔랑시울길로 들어왔다.
솔랑시울길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궁금해진다.
왼쪽방향 동네는 삼성동으로 골목 주소가 솔랑길이다.
반대편 동네는 소제동으로 시울길이다.
그 경계라 솔랑시울길로 정한 것인가.
솔랑시울길 끝나는 지점에 대창이발관 모습 그대로이다.
솔랑길과 시울길 골목안은 몇 년 전보다 더 적막하게 보인다.
얼마 있지 않으면, 이 골목길도 사라질 것이다.
편안하고 편리하게 살려면, 개발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옛 모습이 점차 사라져 간다.
골목길도 그렇다.
개발하는 중이라도 소제동 철도관사촌을 포함하여 보존할 수 있는 곳이 있으면, 오랫동안 보존하여 옛 정취와 추억을 간직했으면 하는 기대를 가져본다.
간혹 골목을 찾아오는 사람들은 앞으로 볼 수 없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을 눈으로, 사진으로 담고 있는 중이다.
지나가는 길에 삼성동과 소제동의 경계선, 솔랑시울길을 잠시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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