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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대전형무소 그 날의 기록, 어둠에서 빛으로

by 명천 2022.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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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에서 빛으로

 

대전 선병원 맞은편에 자유총연맹자유회관이 있다. 연맹 옆으로 넓은 주차공간이 있는 데, 바로 그곳이 옛 대전형무소 터이다. 넓은 주차장에 무대와 자리를 만들고 '어둠에서 빛으로'라는 주제로 옛 대전형무소의 수감자들을 기리는 다크투어리즘 공연 문화행사가 있었다. 특히, 도산 안창호, 심산 김창숙 독립운동가를 추모하는 자리였다.

  • 일시 : 2022. 11. 5.(토) 오후 4시
  • 장소 : 중구 중촌동 16-11 (구) 대전형무소 터

 

 

 

행사 총감독 조상연 님은 인사말에서 '이곳은 도산 안창호 등 독립운동가가 수감되었던 곳이고 6.25 때는 무고한 양민들이 희생당했던 장소이다. 지금 우리는 어떤 생각을 해야 하며, 어떤 가치관을 가질 것인가 고민하는 시간이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다크투어리즘이란 말도 생소했다. 전쟁이나 학살처럼 비극적인 역사 현장이나 대규모 재난재해가 일어났던 곳을 돌아보며, 교훈을 얻는 여행을 다크투어리즘이라고 한다. 이제는 비극의 역사 현장을 희망의 장소로 바꾸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이 간다.

 

문화행사-무대
문화행사 무대

 

 

처음으로 머리에 갓을 쓰고 하얀 두루마기를 입은 김홍영 님의 서예 퍼포먼스가 있었다. 글을 완성한 후, 도산 안창호 선생이 강조했던 무실역행에 관해 필자의 설명이 이어졌다. 

 

서예퍼포먼스
서예퍼포먼스

 

무실역행
무실역행

 

 

두 번째는 중주곡으로 '별 헤는 밤'이 있었다. 독립운동을 하다가 대전형무소에 수감생활을 하신 분들이 많다. 밤하늘에 형무소의 창밖으로 보이는 별을 바라보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 개인적인 자유는 물론 이 나라가 외세로부터 완전히 독립하여 자유로운 나라가 되기를 소망하지 않았을까.

 

연주하는 동안 옛 대전형무소의 전경과 수감자들의 사진이 배경으로 스쳐 지나갔다. 그 당시의 상황을 온전하게 이해할 수는 없지만, 사진의 모습을 보며 서글픈 생각이 들었다.

 

연주-모습
연주 모습

 

 

박경숙 님의 '조선의 눈동자'라는 시낭송이 있었다. 충분히 감정이 실린 목소리에 몸으로 뿜어져 나오는 듯하다. 낭송된 시는 곽재구 님이 동학혁명 100주년 기념행사에서 발표한 것이라고 한다. 시의 중간 부분을 적어본다.

 

"우리들이 꿈꾸는 세상은, 오직 하나

복사꽃처럼, 호박꽃처럼, 착하고 순결한

우리 조선 사람들의 사람다운 삶과 구들장 뜨거운 자유

 

아, 우리는

우리들의 살갗에 불어오는

한없이 달디단 조선의 바람과

순금빛으로 빛나는 가을의 들과

그 어떤 외세나 사갈의 이름으로도

더럽혀지지 않을

한없이 파란 조선의 하늘의

참주인이 되고자 했다."

 

 

 

도산 안창호 선생은 독립운동가를 20곡 이상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그중에서 '격검가'와 '한반도'는 김홍영 님과 박경숙 님이 시낭송, '거국가'는 테너 명석환 님이 노래를 했다. 시낭송과 노래는 표현의 방법은 조금 다르지만, 그 정신만큼은 듣는 관객들에게 깊숙하게 느껴졌다.

 

시-낭송
시 낭송 모습

 

마지막 순서로 금지곡 시리즈가 이어졌다. '황성 옛터'는 정가 박희수 님, '희망가'는 테너 명석한 님 그리고 '아름다운 나라'는 두 분이 듀엣으로 불렀다. 가야금 김민지 님, 건반 윤송언 님, 해금 이지안 님의 중주곡과 합주곡의 연주도 있었다. 

 

옛날 대전 형무소 터에도 해가 넘어가고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어둠에서 빛으로'라는 행사 주제처럼 비극의 역사현장에서 희망의 현장으로 변모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져보는 시간이었다.

 

노래부르는-모습
아름다운 나라 부르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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