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둘레길2코스의 도착지점, 성삼재와 백무동으로 가는 길목에 남원시 인월면 소재지이다. 세걸산 전북학생수련원 계곡에서 흘러내린 물은 운봉읍을 지나 인월 앞을 흘러 뱀사골과 칠선계곡의 물과 합쳐진다.
인월 앞을 흐르는 람천 냇가 위로 이어진 구인월교 다리를 건너면, 둘레길이 지나는 월평마을 골목길에 지리산나물밥 식당이 있다.
산을 밥에, 몸에 담다, 한국인의 밥상
- 위치 : 전북 남원시 인월면 달오름길 22-5
- 전화 : 063-636-2747
골목길에 들어서니 골목길 변에 지리산나물밥 안내판이 서 있다. 주변에는 작은 카페와 민박집이 보인다. 제법 넓게 보이는 건물 앞 마당이 주차장이다.
그리 크지 않은 작은 건물 왼쪽으로 하얀꽃이 핀 감자가 무럭 무럭 자라고 있다. 마당 옆으로는 언제부터 말리기 시작한 것이지 바싹 마른 나물이 하루 종일 햇빛을 받은 듯하다.
골목길과 마당 사이에 노란 꽃이 예쁘게 피어 있다. '낮달맞이꽃'이다. 낮에만 피는 것을까. 밤이 되면, 꽃봉오리를 오므린다고 하니, 자연의 섭리가 오묘하다.
저녁 6시가 넘은 시간에 식당 테이블에는 방문객 여러 분이 식사 중이다. 떡갈비를 포함한 나물밥으로 주문하려 했으나, 재료가 떨어졌다고 한다. 식당 이름대로 순수한 나물밥을 주문하고 기다린다.
▷ 메뉴
- 흑돼지 매운갈비찜(1인분 200g) 15,000원
- 나물밥 10,000원
- 나물밥+떡갈비 12,000원
- 청국장 백반 9,000원
테이블에 반찬이 차려졌다. 정성스럽게 만들어진 반찬들 모양새가 깔끔해 보인다. 지리산 나물밥의 양념은 직접 담근 된장, 간장, 고추장을 사용한다고 한다.
음식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다른 여러 조미료가 들어가지 않아 반찬 재료의 순수한 맛이 살아있어 그대로 전해진다.
봄이 오면 어린 나물들을 뜯어 나물을 만들어하기에 식구들은 바쁘고, 그래도 부족한 음식 재료는 할머니들이 지리산의 질 좋은 푸성귀를 내다 파는 인월장을 이용한다.
나물밥은 비빔밥이 아니다. 전혀 간이 들어있지 않은 순순한 밥이다. 양념장을 조금씩 떠서 비벼 먹을 수도 있고, 집에서 밥을 먹듯 반찬을 곁들여서 먹어도 된다.
계절에 따라 나물이 다르니 반찬이 달라진다. 지리산의 향을 느끼고 산나물의 맛을 보려면, 나물밥만한 것이 없어 보인다. 문자 그대로 한국인의 밥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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