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보험개발원에서 경험생명표 개정 결과 남성 평균 수명은 86.7세, 여성은 90.7세로 5년 전 대비 각각 2.8세, 2.2세씩 늘어났다 한다. 여성 평균 수명은 처음으로 90세를 넘겼다.
평균수명 이상으로 모두 건강하게 생활하다가 죽음을 맞이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특히 노령층이라면, 더 피부에 와닿을 것이다.
요즘은 오래 산다는 것을 그리 반가워하지만은 않은 것 같다. 지나다가 흔히 볼 수 있는 요양병원과 요양원 등이 그것을 대변하는 듯하다.
나는 90살 현역입니다.
시사저녈 2024년 1월호 표지에 실린 신년 특집 세로토닌 전도사 이시형 박사의 인터뷰 제목이다. 지금도 일주일에 2-3번씩 강연을 하고 책을 집필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계속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장수의 늪'에 빠지지 않으려면
100세까지도 몸을 움직이면서 살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지만, 노화와 병으로 병원 신세를 지게 된다. 지금까지 살고 있던 집에서 생활하다가 죽음을 맞이한다면, 가장 좋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 요양원 또는 병원에서 죽음을 맞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도 잠시라면 좋겠지만, 장기간이라면, 본인은 물론이고 가족들의 고생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장수하는 동안 유병기간이 길어지면, 삶의 고통은 배가되고 삶의 질은 뚝 떨어진다. 유병기간을 최대한 줄여야 하는 것이 모두의 소망이라 할 수 있다.
이시형 박사는 '장수의 늪'은 세 가지 고비가 있다고 한다. 첫째는 건강, 둘째는 경제, 셋째는 관계이다. 이 세 가지가 모두 열약하고 부족하면 장수해도 괴로운 장수의 늪에 빠진다.
젊을 때부터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해서 나이가 들었을 때, 생활습관병과 만성병에 걸리 않도록 해야 한다. 노인이 돼도 자식들에게 손 벌리지 않고 살 수 있을 만큼 금전적으로도 준비해야 한다. 나이 들어서도 배우자, 친구, 형제 들과 인간관계를 잘 유지하면서 살아갈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이다.
건강의 필수 조건, '원시생활'
건강의 필수조건 ‘원시생활’이라는 글귀가 눈에 띈다. 건강을 위해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이 있을까.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원시생활을 하라고 권한다.
원시생활이란, 소식하고 채식하고 걷는 삶이다. 건강을 위해서라면, 조금 부지런할 필요가 있다. 하지 말아야 할 것은 폭음과 폭식이다. 절제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무엇이든 과식, 과음, 과로 등 지나친 것은 궁극적으로 화를 불러온다는 것이 평소의 생각이다. 빠르고 느림의 차이이는 있을 지언정 궁극적으로 같은 결과를 가져온다.
소식다동(小食多動), 적게 먹고 많이 움직여라
소식하라는 말은 참 많이 들어온 거 같다. 맛있는 음식을 보면, 배가 부를 때까지 수저를 놓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어떻게 소식할 수 있을까.
배고픔이 가실 정도, 80%만 배를 채운다는 생각으로 식사를 하라고 한다. 이것이 말처럼 그리 쉽지가 않은 일이다. 그래서 천천히 오랫동안 꼭꼭 씹어먹어야 한다. 음식을 먹은 후에 포만감을 느끼는데, 시간이 걸리므로 빨리 먹는 것은 가능한 피해야 한다.
운동은 생활에서 저절로 되는 신체활동이 좋다. 일부러 하는 운동은 의지가 약하면 오래 실천할 수 없고 작심삼일이 되기 십상이다.
강연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있다. ‘주차는 멀리, 계단아, 반갑다’
일상생활 속에서 걸을 수 있는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다. 가능하면,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여 걷는 것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다.
화를 잘 다스려야, 절제 호르몬인 세로토닌
현대사회에서는 두 가지 함정이 있는데, 극단적 이기주의와 무한경쟁이다. 계속되는 긴장된 생활은 분노·흥분·우울 , 충동과 화로 이어진다.
음식에서 뿐만이 아니라, 삶의 방식에서도 절제를 권하고 있다. 세로토닌은 뇌신경전달물질로 화를 다스리고 충동을 절제하고 조절하는 호르몬이다.
음식 섭취로 공급이 가능하지만, 세로토닌 분비의 조건 3가지를 지키는 것을 추천한다. 햇빛, 리듬, 스킨십이다.
- 햇빛 : 식사 후 20분 정도 산책
- 리듬 : 가벼운 조깅, 식사할 때의 저작운동 등
- 스킨십 : 포옹, 악수, 어깨동무 등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이라고 한다. 관심 갖는 만큼 움직이기도 하고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다. 상황이 어찌 되었든, '장수의 늪'에 빠지지 않고 건강한 삶을 소망한다면, 젊은 시절부터 먼 미래를 위한 투자를 해야 하지 않을까.
현대를 살아가는 모두, 유병기간이 거의 없는 장수의 시대를 누리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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